[전시가자] 피카소가 한국전쟁을 그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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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파블로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1951, 합판에 유화ⓒ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전시 오픈과 동시에 이미 연예인, 정치인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다녀간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피카소가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1951년에 그린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까닭이 아닐까. 이 작품은 스페인 내전의 비극을 담은 ‘게르니카’, 제2차 세계대전을 그린 ‘시체 구덩이’와 함께 그의 반전 예술 3대 걸작으로 꼽힌다. 힘없이 맨손으로 학살을 당해야 했던 벌거벗은 여인과 어린이들의 참혹함, 그와 대비되어 무기와 얼굴을 가린 채 그들을 제압하려는 야만의 모습을 한 병사가 캔버스 중앙을 중심으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알려졌다시피 그림의 배경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황해도 신천에서 일어난 양민학살. 총을 겨누고 있는 이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은 탓에 당시 학살을 자행한 이가 미군이냐 북한군이냐는 논쟁이 무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인간을 사랑하기에 전쟁을 혐오한다.”는 피카소는 전쟁이 터지면 강대국이 약소국의 비무장한 아녀자와 어린이를 죽이고 학살한다는 속성을 잘 알고 있었다. 고로 이 작품은 전쟁의 광기와 잔혹성을 고발하는 인류보편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폭이 2m에 달하는 작품은 과거에 국공립미술관이 국내 반입을 여러차례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작품으로 70년 만에 한국 땅을 밟는 기념비적인 일인 만큼 우리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파블로 피카소, 팔짱을 끼고 앉아있는 여인, 1937, 캔버스에 유화ⓒ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미술의 역사를 바꾼 세기의 천재 아티스트

피카소는 1907년 파리 몽마르트의 작업실 바토라부아르에서 ‘아비뇽의 처녀들’을 제작한다. 입체주의의 시작을 알린 이 작품은 르네상스 이래 서양미술 400년의 전통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며 회화 역사의 대혁명을 일으킨 걸작으로 기록되었다. 그야말로 20세기 미술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되었고, 피카소의 세기였으며 피카소를 위한 시대였다.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수많은 대가 중에서 피카소만큼 찬란한 업적과 명성을 남긴 작가는 흔치 않다. 르네상스의 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와 필적할 만한 재능을 가진 예술가였지만, 모더니즘의 창시자로서 한 시대를 뛰어넘어 한 세기를 지배한 작가는 피카소가 유일하다. ‘한국에서의 학살’ 외에 이 전시장 앞에 줄을 서는 이유는 70여 년에 걸친 피카소 예술의 흐름을 연대기적 테마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청년 피카소, 1차 세계대전 이후 피카소예술의 변화의 시기, 볼라르 연작, 도자기 작업,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 말년의 창작 등 1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파블로 피카소, 피에로 복장의 폴, 1925, 캔버스에 유화ⓒ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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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기간 2021년 5월 1일–2021년 8월 29일(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문의 1661-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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