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3대가 동시에 급속충전 가능한..코엑스 전기차 충전소 가보니..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주차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코엑스가 전기차 오너들의 충전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을 하게 되면 주차요금 1시간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 매력이다. 적어도 충전하고 추가적으로 주차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확장 오픈한 코엑스 전기차 충전소를 사용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EQA 시승차량을 이끌고 방문했다. 코엑스 전기차 충전소는 지하 3층 주차장에 위치해 있으며 6일 기준으로 총 23대의 전기차가 급속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충전기 운영회사는 ‘해피차저’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다. 이곳은 향후 완속충전기 30기가 추가되면 총 53대의 전기차가 급속 또는 완속충전할 수 있다.

23대의 전기차가 한 장소에서 급속충전할 수 있는 시설은 국내에서 코엑스가 최초다. 최대 12대 급속충전이 가능한 제주 서귀포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보다 약 2배 정도 더 큰 규모다.

코엑스 주차장은 현재 카카오T 무인정산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차장 도색과 주차장 입간판이 최근에 상당 수준 개선됐다. 또 전기차 충전소 이정표도 따로 마련이 됐다.

코엑스 주차장은 서울 시내에서 동선이 복잡한 주차장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전기차 충전소 이정표가 있어도 충전소 위치까지 제대로 접근하기가 힘들다.

겨우 충전소 위치를 찾고, DC콤보 충전 지원이 되는 EQA와 충전기를 서로 연결시켰다.

충전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주차 할인 방법이다. 충전기 화면에서 나오는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바로 주차할인용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이 때 차량 번호 뒷자리를 입력하면 주차 차단기가 촬영한 차량 번호판 사진이 나온다. 이 사진을 확인하고 나면 1시간 주차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별도 직원 확인 없이 비대면으로 주차 할인을 받을 수 있다.

QR코드를 활용한 주차 할인 방식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힘들 수 있다. 특히 QR코드 화면이 약 30초간 등장한다. 0초간 QR코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충전중 화면으로 전환되는데 이 때 QR코드 주차 할인 아이콘이 사라진다. 다시 주차 할인을 받기 위한 QR코드를 띄우려면 충전기를 분리하고 다시 연결시켜야 한다.

코엑스 주차장 요금은 30분당 2400원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특히 코엑스몰 등에서 5만원 이상 상품을 구매해야 1시간 이상의 주차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 슈퍼차저가 있는 파르나스타워 주차장은 30분당 4500원의 주차요금을 받는다. 슈퍼차저 30분만 이용하고 바로 나가도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 추가 주차비 지불은 급속충전이 필요한 전기차 오너들에게 고민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전기차 오너들은 1만원 범위 이내에 충전을 진행해도 1시간 무료 주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잠실 롯데월드몰의 경우 전기차 충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차 할인 혜택을 이미 폐지했기 때문에, 코엑스쪽으로 충전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코엑스 전기차 충전소는 DC콤보 전용 충전기와 DC콤보/차데모 겸용 충전기가 섞인 채 배치됐다. 멀리서 봤을 때 어떤 공간에 차데모 충전이 가능한지 알 수 없다. 입간판 설치가 필요해보인다. 또 일부 충전기 위치가 쇼핑몰 입구와 멀리 떨어졌다. 심지어 충전소 근처에 화장실이나 음료 자판기도 없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을 위한 편의공간 및 동선 마련은 부족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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