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유통기한 한 달, 의혹이 의혹을 덮는 난장판 시리즈

CBS노컷뉴스 김규완 기자 입력 2021. 9. 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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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정치쟁점의 수명은 한 달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쟁점은 항상 의혹이라는 명함을 달고 나타났다.

문제는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진실에 대한 열망보다는 정치적 주도권 잡기에 무게가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선까지 유통기한 한 달짜리 쟁점들이 수도 없이 쏟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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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중재법, 고발사주, 화천대유 등 꼬리를 무는 의혹들
의혹을 의혹으로 덮는 프레임 싸움
진실은 간데 없고 정치적 주도권 잡기 다툼만
유통기한 한달짜리 의혹 쏟아내기는 계속될 것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 방해하는 무책임한 의혹제기는 이제 그만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창원 기자


한국에서 정치쟁점의 수명은 한 달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기억력 유통기한이 길어야 한달이라는 뜻이다.

최근 석달로 기간을 좁혀봐도 쟁점이 쉴새 없이 등장했다. 정치쟁점은 항상 의혹이라는 명함을 달고 나타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판에 뛰어들자 처가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여기에 입에 담기 민망한 줄리벽화라는 것 까지 등장해 선정성 시비까지 낳았다.

이후,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밀어붙이면서 언론자유 공방을 불러왔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문제점을 지적하자 민주당은 울며겨자먹기로 한 달간 휴전에 들어갔다.

그러자, 곧바로 고발사주 의혹이 제기됐다. 고발장과 관련 인물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지만 누가 주도한 일이지 누가 사주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여기에 국민의 힘이 국정원 개입 의혹으로 물타기를 하면서 지금은 무엇이 쟁점인지 조차 아리송하다.

검찰이 야당과 손을 잡고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려 했다는 의혹은 경악스런 일이지만 정치공방을 거치면서 공감과 비공감으로 갈렸다.

검찰과 공수처가 동시에 뛰어들어 수사결과를 내놓아도 납득할지 의문이다.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연합뉴스


그런 사이에 이번에는 화천대유라는 매우 동양학적인 부동산 개발회사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불과 872만 원과 2442만 원을 투자한 개인이 각각 100억 원과 280억 원을 배당받았다는 사실에
의혹을 품지 않을 사람은 없다.

특히, 그 배경에 이재명이라는 유력한 대권주자가 있다면 무한검증을 거쳐야 함은 물론이다.

이 사건은 이미 한차례 경찰수사가 진행됐고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사안이다.

지금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대장동 개발사업이 추진된 지난 2014년 당시 제기됐던 내용들이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일부 언론과 야당이 재탕으로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 힘은 특검과 국조 카드로 사안을 최대한 오래 끌고가려 하고 있다.

그러나, 화천대유 의혹 역시 쟁점으로서의 수명이 얼마나 갈지 미지수다.

문제는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진실에 대한 열망보다는 정치적 주도권 잡기에 무게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석달 동안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무엇 하나 진상이 밝혀지거나 해결된 것이 없다.

아니면말고식으로 무책임하게 의혹을 던져 정치적 프레임을 만들고 불리하면 물타기에 나선다.

의혹이 의혹을 덮는 이런 난장판식 대선판에 정책은 사라진지 오래다.

새총리를 선출을 앞두고 있는 일본만 해도 록다운(도시봉쇄) 법제화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오가고 있다.

일본을 정치후진국이라고 비웃지만 지금 대한민국 여야 대선주자들 중에 미래비전을 제시하며 논쟁을 부르는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수박 논쟁으로 지역감정에 호소하려 하고 정치초년생의 말실수를 물고 늘어지는게 일상이다.

그런 면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매번 진지한 정책과 대안을 내놓는 박용진, 유승민 후보가 애처로울 따름이다.

지금 최대 쟁점인 화천대유 의혹은 또 다른 의혹으로 덮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대선까지 유통기한 한 달짜리 쟁점들이 수도 없이 쏟아질 것이다.

태산명동서일필이 되더라도 무엇 하나 제대로 진상을 알고 싶다.

그래야, 나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유권자들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CBS노컷뉴스 김규완 기자 kgw242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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