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계곡 함께 즐기는 제천 언택트 여름 피서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동양의 알프스’ 월악산 송계계곡서 코로나19·폭염에 지친 심신 힐링/발 담그고 멍 때리기...이보다 좋을 순 없다/상쾌한 숲속 녹음 둘러싸인 계곡서 물놀이 ‘한기’에 오싹/덕주산성 망폭대 수직의 기암괴석 ‘작은 금강산’ 보는 듯/해발 고도 500m 깊은 산속에 문 연 레스트리 리솜 루프탑 정원 환상적인 뷰 선사


역대급 ‘열돔’ 폭염에 동남아시아에 온 듯 땀이 줄줄 흐른다. 이런 날씨에 마스크라니. 숨쉬기조차 버겁다. 더구나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열대야는 밤잠까지 설치게 만들어 하루 종일 정신이 몽롱하다. 모든 것을 접고 잠시 떠나야 할 때인가 보다. 찾는 이 많지 않아 언택트로 푹 쉴 수 있는 충북 제천시 월악산 송계계곡으로 한걸음에 달려간다.
한수면 송계리 송계계곡으로 들어서자 장쾌한 물소리가 시원하게 가슴을 뻥 뚫어준다. 억겁의 세월 동안 흐른 물살은 암반을 깎아 넓고 평평한 반석과 신비로운 깊은 소를 곳곳에 만들어 놓았다. 덕분에 때 묻지 않은 태고의 신비가 가득해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제천 자체가 해발고도 300m 정도로 높아 물은 더욱 맑고 깨끗하며 공기도 아주 상쾌하다. 건강한 삶을 살기에 아주 좋은 곳 같다. 송계계곡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주말인데도 한산하다. 마을사람 서넛이 깊은 소를 헤엄치며 한가로이 물놀이를 즐기는 풍경이 아주 평화롭다. 그저 차가운 물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지친 삶을 위로받고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송계계곡을 따라 덕주사, 신륵사 등의 전통사찰과 암반에 새긴 덕주마애불, 고려시대 석탑으로 상층기단부에 사자 4마리를 배치한 독특한 모양의 사자빈신사지석탑 등 볼거리가 계속 등장해 계곡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송계8경을 따라가면 된다. 월광폭포, 학소대, 자연대, 청벽대, 와룡대, 팔랑소, 망폭대, 수경대에서 인생샷도 얻고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수경대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겹겹이 쌓인 넓은 반석 맨 위에 ‘水鏡臺’(수경대)라 적힌 글자가 또렷하다.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취기에 한껏 글 솜씨를 부렸나 보다. 주변에 흐르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 깨끗하다’는 뜻을 담아 이런 이름을 지었단다. 신라시대부터 이곳에 월악신사를 설치하고 하늘에 제를 올렸다고 한다. 물이 깊어 위험하니 들어가지는 못하고 눈으로만 즐겨야 한다.





거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액자에 걸린 그림같다. 오로지 보이는 것은 숲과 하늘밖에 없어서다. 창문을 열면 숲의 피톤치드가 한가득 거실로 밀려들고 다양한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만 정적을 깨운다. 해발 500m 높이 깊숙한 산속에 새롭게 지어진 레스트리 리솜에 들어서자 오로지 자연과의 교감만이 있을 뿐이다.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지친 심신을 치유하기 좋아 보인다. 덕분에 지난 2일 문을 연 이후 평일에도 객실 250개가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상 7층, 지하 5층 규모인데 루프탑과 스파, 식음시설, 키즈플레이존 등을 갖춰 밖에 나갈 필요 없이 리조트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점이 매력이다.




제천=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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