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일에 치일 때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구, 백수라도 되어서 좀 쉬어봤으면 좋겠네”.
그래도 막상 백수가 되어보면 다릅니다. 나 없으면 큰일날 줄 알았던 회사는 너무 잘 돌아갑니다. 세상은 말해 뭐하겠어요. 내가 집에 있어도 사람들은 바삐 출근하고 지하철은 만원입니다. 내가 없어져도 세상은 신경도 안 쓸 것 같습니다.

가족이 없으면 없는 대로 외롭고, 있으면 있는 대로 눈치 보입니다. 뒹굴거리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뭐라도 해야지 싶어 이력서를 돌려보지만 낙방할 때마다 상처만 커집니다. 하루 하루 우울해집니다. 남 일 같으신가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번은 겪게 되는 것이 백수생활입니다.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화두: 백수생활 4개월째... 우울감과 막막함 어떻게 극복할까요
"백수 4개월차 입니다. 일 외에 별별 일도 많고 사람한테 너무 치이기만 하던 회사... 다닐때는 너무 끔찍했는데 그만두고 나니 백수 현실마저 가혹하네요 ㅠㅠ 이럴 거 같아 마지막까지 회사 관두지 않으려고 발버둥쳤었는데.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엄청 울면서 관뒀습니다.
얼마 전 최종까지 봤던 면접에서 떨어지고 나서 멘탈이 엄청 흔들리네요.. 직업 특성상 자리도 많이 안나고 저 역시도 많이 부족한 연차이고. 아직 일 많이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집에서 한심하게 있는 게, 전 아직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너무 제 스스로가 아깝고 시간도 아깝도 그러네요... 직장인분들, 또 저와 같은 분들 오늘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월루요정 | 의류·패션·잡화디자인)
면접을 두려워하지 말자

재취업, 쉽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마인드 콘트롤 입니다. 힘든 시기인 만큼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고비일 때가 면접 때입니다. “한 때는 나도 면접관이었는데” 식의 마인드로는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떨어지면 더 힘들어지고요.
“회사 다니면서 했던 수 많은 미팅 중에 하나다”라고 생각해 보라는 조언입니다. 미팅은 나와 상대방이 어느 정도 대등하잖아요. 부담없이 자신의 목표와 하고픈 바를 얘기하는 거죠. 미팅은 잘 안될 수도 있는 거고요.
새로운 도전도 마다하지 말자

백수 시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본인에게 딱 맞는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면, 이 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던 분야에서 새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운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건 쉽지 않지만, 딱 한가지만 포기하면 의외로 가능성이 보입니다. 바로 연봉입니다.
직장인한테 연봉 포기하라는게 말이 되냐 싶지만, 내게 딱 맞는 일을 찾는다는 건 어쩌면 그보다 중요한 일 아닐까요? 평생 직장이 없는 시대에,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는게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으니까요.
역량 강화, 건강관리...나를 키워 보자
기왕 백수가 되었다면 이 참에 세상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변화에 맞는 역량을 쌓는 것이죠. 당장은 경제적으로든 여러 면에서 힘든 시기를 겪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욱 큰 이익을 얻는 투자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취업만 잘 되시면 과거가 되어있을 지금의 백수 기간이 아주아주아주 특별한 보너스일 텐데, 그게 현재인 지금은 마음이 힘드실 것 같긴 해요. 그래도 기왕 마련된 시간은 즐기고 활용하는 게 승자입니다. 건강 때문에 퇴사 하셨다 하시니 몸 조리, 식단 관리, 운동 팍팍 하시고, 모쪼록 기운 충만한 시간으로 채워서 재취업 후 아 잘 쉬었다~ 하며 더 열심히 하시길 바라요. 잘 될 겁니다." (깅깅 · 리서치/애널리스트)
"저도 4개월 쉬다가 재취업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좀 더 편안하게 마음먹고 여행도 다니고 평소 일 때문에 쉽게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볼 걸 후회합니다. 그래도 쉬는 기간에 새로운 운동 하나 배워 놔서 정신 단련도 되고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 하나 만들어 놓은 거 같아요.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좋은 날 올 거예요. 힘내세요~!!" (ikllla · 재무/회계/IR)
핵심은 “잘 버티자”
단순하지만 힘이 되는 팩트 하나. 나만 이 과정을 겪은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겪었습니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잘 살고 있고요.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믿는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결국 새로운 기회를 찾아 냈습니다.

"디자인중에서도 패션쪽이 특히 박한걸로 알고있는데 글쓴님, 좌절이 계속되진 않을겁니다. 언젠가는 끝날 이 괴로움, 잘 버티시다 보면 내가 마음 고생하던 때가 있었지 하는 날이 찾아올겁니다." (고기짬뽕 · 시각·광고 디자인)
"저도 5개월동안 헤맸어요. 포폴이랑 자소서도 몇 번이고 갈아엎었고, 면접도 수십 번 본 것 같네요. 면접 떨어질 때마다 매번 울었고, 제가 다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았어요. 난 사회에 불필요한 존재구나 싶어서 죽고 싶기도 했어요.
저도 글쓴님 마음 너무 이해가서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저를 알아주고 필요로 하는 회사는 나타나는 것 같아요. 글쓴님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아직 그 시기가 아닐 뿐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답답하고,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취준과퇴준사이 · 마케팅/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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