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보다 어렵다? 재입사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

이직보단 흔치 않지만, 퇴사한 회사에 다시 재입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20년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 389곳 중 56.8%에 재입사 직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주로 퇴사자의 능력이 뛰어나거나 평판이 좋아 회사 측에서 재입사를 제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회사 측에서도 신규 인력에 대한 검증에 힘을 쓸 필요가 없으니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셈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오랜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리고 떠난 회사에 다시 재입사를 한다는 건 그리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재입사를 고민할 시, 반드시 따져보아야 하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퇴사했던 이유부터 생각해보기

떠난 회사는 헤어진 연인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퇴색되어 나쁜 순간들을 잊어버리고 충동적으로 재회하기 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과 똑같은 이유로 헤어짐을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니 재입사를 결정하기 전에 퇴사 당시 내가 회사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이유들을 찬찬히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목록으로 정리해보세요. 단순히 회사가 크게 개선되었으리라는 판타지는 갖지 않는 게 좋습니다. 좀 더 나은 조건으로 재입사를 하더라도, 예전에 나를 괴롭혔던 이유들을 지금의 나는 버틸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퇴직금/실업급여 체크하기

퇴사 후 재입사 시 퇴직금 및 실업급여와 관련한 문제는 어떻게 정리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채용 방식, 퇴사와 재입사 시점(공백 기간), 이전과 현재의 근무 형태, 계약 조건 변경 여부 등에 따라서 근로관계를 연속으로 판단할 것인지 단절로 판단할 것인지부터 달라지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신뢰도가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인노무사나 회사의 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하여 이 문제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입사할 때 작성한 이력서, 자소서 참고하기

재입사를 잠정 결정하고 다시 제출해야 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면, 이전에 회사에 냈던 이력서와 자소서를 다시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재입사를 하는 경우는 대부분 회사 측에서 먼저 제의를 해오는 것이라 이전보다 나은 조건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내 이력서와 자소서가 연봉 협상 등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려면 이전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기준으로 더 발전한 부분을 명확히, 그리고 아낌없이 기재하는 게 좋습니다.


주변 평판 점검하기

퇴사를 할 때는 당연히 그 회사에 다시 돌아올 마음이 없기 때문에 같이 일했던 동료, 상사, 부하 직원들의 평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입사 시 그들 대부분과 다시 얼굴을 마주해야 할 겁니다. 그러니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그 조직에서 내 평판이 어떠했는지 사전에 냉정하게 판단하고 점검해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더 나은 경제적 조건이라는 이유로 평판 관리에 실패한 회사에 재입사했다간 이전보다 더 힘든 조직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재입사 시 원하는 조건 정리하기

회사의 제의로 재입사를 고려하게 되는 경우, 회사 측에 원하는 것을 정리해서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야 같은 회사에서 동일한 문제로 고달파지는 상황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연봉 등 처우 인상은 물론, 업무 분야나 권한, 근무 환경, 노동 조건 등 과거 재직 시절 가장 힘들게 했던 요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적어도 1~2개 정도에 대해서는 최대한 조정해줄 것을 어필하시기 바랍니다.


재입사를 생각하는 이유 살펴보기

회사의 제의 때문이든, 자진해서 재입사를 생각하는 것이든, 떠났던 회사에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단순히 경제적 상황이 불안정해서, 돌아가고 싶다는 충동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서라면 재입사를 다시 고려해보는 게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는 재입사를 하더라도 이전에 퇴사를 결심한 문제는 그대로일 것이기 때문이죠. 재입사를 생각하는 이유가 회사 바깥 영역에 있다면,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