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 사과 "국민 응원받을 자격 없어..부끄럽다"

김가연 기자 2021. 7. 14. 23: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성들과 호텔 술자리로 코로나 확진 물의를 일으킨 NC 다이노스 박석민선수(왼쪽)와 박민우선수/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서울 원정 경기 숙소로 여성들을 불러 술자리를 가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내야수 박민우(28)가 직접 사과했다.

박민우는 14일 최근 새로 개설한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대표로 선배님께서 사과문을 작성해주셨지만, 저 또한 이 사태를 만든 일원으로서 제대로 된 사과말씀은 드리는 게 맞다고 판단되어 이렇게 글을 적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역학조사를 받는 동안 동선 하나하나를 되짚으며, 1년이 넘게 제가 별 탈 없이 야구를 하고 일상을 누린 건 모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매순간 방역에 힘쓰고 계신 덕분이었다는 걸 느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역학조사 기간 동안 모든 질문에 거짓 없이 말씀 드렸고, 앞으로도 사실 확인에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면 마땅히 받을 것”이라며 “cctv나 카드내역 동선 등 필요한 모든 일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사항에 대한 징계 또한 반성하는 마음으로 달게 받겠다”며 “저의 경솔함이 만든 이 상황으로 고통 받는 모든 분들께 정말 면목이 없고 죄송할 뿐”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박민우는 “무엇보다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리그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든 것에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유흥업계 여성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떠도는 이야기 속 파렴치한 문제는 실제로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만남을 가진 것부터가 큰 잘못인 것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며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오늘 감독님께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팀과 리그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방역당국의 조사와 징계가 끝날 때까지 자숙하며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민우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최종 발탁돼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스스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다음은 박민우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박민우입니다.

대표로 선배님께서 사과문을 작성해주셨지만, 저 또한 이 사태를 만든 일원으로서 제대로 된 사과말씀은 드리는 게 맞다고 판단되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밀접촉자로 분류되어 역학조사를 받는 동안 동선 하나하나를 되짚으며, 1년이 넘는 코로나 기간 동안 제가 별 탈 없이 야구를 하고 일상을 누린 건 모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매순간 방역에 힘쓰고 계신 덕분이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역학조사 기간 동안 모든 질문에 거짓 없이 말씀 드렸고, 앞으로도 사실 확인에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면 마땅히 받을 것이고, cctv나 카드내역 동선 등 필요한 모든 일에 적극 협조하겠으며, 문제가 된 사항에 대한 징계 또한 반성하는 마음으로 달게 받겠습니다. 저의 경솔함이 만든 이 상황으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께 정말 면목이 없고 죄송할 뿐입니다.

무엇보다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리그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든 것에 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떠도는 이야기 속 파렴치한 문제는 실제로 없었다지만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만남을 가진 것부터가 큰 잘못인 것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오늘 감독님께 사퇴 의사를 전했습니다. 마지막까지 팀과 리그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방역당국의 조사와 징계가 끝날 때까지 자숙하며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현재 사용하는 sns 계정이 없어 임시로 새로 만든 계정에 게시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계정 또한 일주일 뒤에 삭제하고 자숙하도록 하겠습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