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 가는 길'

현재 파리의 60개 학교 주변 도로는 공사 중
안전하고 쾌적한 스쿨존을 향한 파리시의 노력
아이들을 안전과 대기 오염으로부터 보호해야
파리시는 현재 60개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학교 가는 길(Rues aux écoles, 스쿨존)' 사업에 추가해 학교 주변 거리를 보행자 도로로 만들고 있다. 올해 9월 새 학기가 시작될 때,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파리 17구에서 '학교 가는 길(rues aux écoles, 스쿨존)' 프로젝트가 시행 중인 학교 주변 거리 모습 ©모니카 박
이에 차량 통제 표지판과 시설물을 설치하고, 도로 바닥에 보행자 우선 표시를 하는 등 학교 주변 도로와 거리를 공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80개의 학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25개의 학교가 시행 중이다. 이번 여름에 60개의 학교 주변 도로의 공사가 완료되면 파리시의 185개 학교 주변 거리는 차 없는 안전하고 깨끗한 등하굣길로 변모하게 된다.
학교 주변 도로의 차량 통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시행되는데 학교 주변의 차량을 완전히 통제해서 보행자 전용 도로로 만드는 방식과 등하교 시간인 아침과 오후에만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단, 긴급 차량의 통행과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이 탑승한 차량, 배송 차량 등은 제외한다.

◆학교 주변 도로의 차량 운행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파리 시청 홈페이지
작년 6월, 파리 시내 100개 학교의 대기질 오염의 심각성을 발표한 바 있는 '전국 대기질 개선 협회(Respire)'는 파리시의 학교 주변 도로 개선 사업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동참하고 있다.

◆차량 통제 표지판에는 '이 거리는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완벽히 안전하고, 안락하며, 덜 오염된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보행자 전용 공간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파리 시청 홈페이지
공공장소 및 대중교통 개선 등을 담당하는 다비드 벨리아르(David Belliard) 파리 부시장은 "파리시가 약속한 이 사업은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함과 동시에 대기 오염과 차량 소음 등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혔다.
그는 또한 "우리의 목표는 파리 시내 1,200개의 학교 주변을 개선하는 것이며, 이 중 300개의 학교는 보행자 전용 거리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작년 처음 시행할 때만 하더라도 학교 주변 도로를 어떻게 보행자 거리로 새롭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반대도 있었지만, 지역 주민, 교육 관계자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아이들을 교통사고 위험과 대기 오염의 고통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에 합의했다.
그 결과, 약 1년 동안 프로젝트의 2/3가 이미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비드 벨리아르(David Belliard) 파리 부시장은 자신의 임기 동안 300개의 학교 주변 거리를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은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300개 학교 주변의 주정차 차량과 차량 운행을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더불어, 학교 주변 거리의 20곳은 3,400m2에 이르는 '녹지(aires végétalisées)'로 조성되며, 이곳에 66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공공장소 건설 현장 감독 및 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자크 보드리에(Jacques Baudrier) 파리 부시장은 "이 중 5곳은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며, 6곳은 올해 여름 안으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파리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생태 도시 전환 프로젝트 일환으로 8월 말까지 파리 시내 거의 모든 도로에서 자동차 주행 속도를 시속 30km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파리시 공공 도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도로 주차 공간을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도로로 바꾸고, 녹지 공원을 조성해서 새롭게 개혁하겠다는 법안이 최근 7월에 열린 파리 시의회에서 통과됐다.
파리시의 대대적인 '주차장 개혁(La réforme du stationnement)'은 보행자 안전, 걷기 좋은 친환경 파리, 대기 오염 방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처럼 파리시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보행자가 즐겁고 쾌적하게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친환경 생태 도시 파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19년 9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민식군의 사고 이후 '민식이법'이 발의돼 작년 3월부터 현재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스쿨존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파리시가 추진하고 있는 교통안전 정책들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오고 가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길을 걸어 다닐 수 있기를 기대한다.
프랑스 뇌이쉬르센 = 모니카 박 글로벌 리포터 gooddaypsy@gmail.com
■ 필자 소개
전 국제기구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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