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빼고 재산이 4억이세요? 보통입니다"..평균 순자산 14%↑

올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순자산이 14% 이상 늘며 4억원을 돌파했다. 순자산은 부동산과 예금, 주식 등 자산에서 빚을 뺀 금액으로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역대 최대폭으로 급등한 결과다.
지난해 가구 연간소득은 코로나19(COVID-19)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3% 가량 늘었다. 지니계수와 소득5분위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 역시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253만원, 부채는 8801만원이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12.8%, 6.6% 증가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1452만원으로 2020년에 비해 14.2% 증가했다.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대폭 증가다.
가구의 순자산 증가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격 상승의 영향이다. 가구의 평균 실물자산은 3억8934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4.4% 늘어나며 순자산 증가율과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3억6708만원으로 전년 대비 14.8% 올라 자산가치 상승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자산은 7.8% 증가한 1억1319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KB부동산이 집계한 아파트 가격지수를 살펴보면 가계금융복지조자 통계시점인 3월 마지막주 전국 아파트 매매지수는 115.8로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서울이 4.21% 상승했고, 수도권 지역은 6.79% 상승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가구 자산증가율이 12.8%, 부동산 가격 또한 14.8%로 역대 최대폭 상승했다"며 "전체 가구의 58.7%가 3억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했으며 순자산 10억원 이상 가구 비중은 9.4%로 전년대비 2.3%포인트(p)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세금과 연금, 이자 등 가구의 비소비지출은 1122만원으로 2019년 대비 1.5% 늘었다. 세금 지출은 3.1% 증가한 368만원, 공적연금·사회보험료는 7.9% 증가한 380만원이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5003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8% 증가했다.
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증가하고 저소득층 근로소득 증가 영향으로 3대 소득분배 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난해 지니계수는 0.331으로 전년 대비 0.008포인트 하락했고,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85배로 전년 6.25배에서 0.4배포인트 내렸다. 중위소득 50%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전년 대비 1%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발표 직후 SNS(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위기에도 지난해 3대 소득분배지표가 모두 개선되며 4년연속 개선세가 이어졌다"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개선 추세가 우리 경제에 자리잡도록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여유 자산의 운용 방법으로 부동산·주식 등 자산투자 선호가 늘어난 것으로 나났다. 여유자금 운용방법을 묻는 질문에 부동산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7.1%로 전년 동기대비 3.1%포인트 늘었다. 저축과 금융자산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7.2% 였다.
빚을 갚는 데 쓰겠다고 한 응답자는 21.3%로 1년 전에 비해 1.7%포인트 비중이 줄었다.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고 유동성 증가로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부채상환보다는 적극적인 '돈굴리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셈이다. 1년 후 거주지역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선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이가 35.6%로 1년 전에 비해 12.6%포인트 늘었다.
금융자산 투자 선호도에서도 주식 선호도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금융자산 투자시 선호하는 운용방법에 대한 설문에서 예금이라고 답한 이는 전체의 83.2%로 전년 대비 6.3%포인트 줄었다. 대신 주식을 선호한다는 답변은 6.8%포인트 오른 13%로, 예금에서 주식으로 선호도가 옮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시 우선 고려사항에 대한 설문에서도 수익성을 꼽은 응답자는 20.5%로 전년 대비 5.3%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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