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北, 가을수확에 총력.."낟알 한 알도 허실없이 수확"

김범수 입력 2021. 10.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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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불리한 날씨조건, 가을걷이·낟알털기에 영향"
김정은 "식량 형편 긴장..농업생산의 안정적 발전 이룩해야"
북한 원화 가치 급등세 지속.. 비공식 환율 달러당 5200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역량과 수단을 총집중하여 가을걷이와 낟알털기를 하루빨리 끝내자"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곡산군 읍협동농장. 뉴스1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수해 등 자연재하로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가을수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7일 ‘완강한 의지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며 총돌격’ 제목의 기사에서 “10월 들어 비가 자주 내린 것을 비롯한 불리한 날씨조건은 가을걷이와 낟알털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대표적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에서는 각 시·군이 농작물 생산량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앞선 추수 경험을 공유하고, 논 면적이 많은 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해 추수와 탈곡 속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평안북도에서는 트랙터가 진입할 수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볏단을 도로까지 운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평안남도에서는 추수한 곡식이 부패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에선 추수한 벼를 바깥에 오래 방치해 정보(3000평)당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했다.

노동신문은 황해북도에서도 탈곡기 이용 계획을 철저히 세워 탈곡 속도를 높였다며 “한 알의 낟알도 허실 없이 제때 거두어들이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만성적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지만, 특히 올해는 지난해 수해의 여파와 올해 폭우 등 기상 악재까지 겹쳐 농업 생산량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어려운 사정을 인정했으며,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시정연설에서도 "어떤 불리한 기상·기후 조건에서도 농업생산의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올해 농사의 성과적 결속을 위해 총돌격전을 벌이고 있다"며 증산군 풍정협동농장 등 가을걷이 현장 소식을 전했다. 뉴스1
이러한 북한 경제 상황에서도 북한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기현상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코로나19 여파와 올해 극심한 수재까지 당한 상황에서 북한 원화 가치가 급등하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에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경제가 20년 만의 최저 수준인데다, 주민들은 10여 년째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는 상황에서 비공식 환율 기준 달러 대비 북한 원화 가치는 지난해 약 15% 상승했다. 이어 올해 또 25%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공식 환율은 지난 10년 동안 달러당 100원가량이지만, 장마당에서 결정되는 비공식 환율은 달러당 52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해석은 무성하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어느 나라건 사정이 나빠지면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북한 원화의 경우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 원화 가치 급등 현상이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20년 북한이 북중 국경을 폐쇄한 뒤 수입이 급감하면서 외화 수요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평양블로크공장 노동자들 사진을 싣고 당 대회 결정 관철로 종업원들을 불러일으키는 현장 정치사업을 참신하게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북한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에서 북한으로 수입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월 지난해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북한 원화 가치 급등의 원인이 무엇이든 원화 가치의 비정상적 상승은 결말이 좋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통일연구원의 최지영 연구원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원화 가치 상승으로 달러가 없는 북한 관영 기업들이나 일반 주민들이 덕을 볼 수 있으나,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은 나라 전체에 이로울 리 없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의 레이먼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일반 주민들에게 그것은 경고신호”라며 “돈이 없는 가난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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