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다"..고교 동창, 입장 번복
[경향신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의 고교 동창이 2009년 5월 서울대 세미나에 조씨가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자신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했던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창 장모씨는 문제의 서울대 세미나에 참석한 인물로, 일부 증인들로부터 세미나를 촬영한 동영상 속 여학생의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는 검찰 수사과정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재판에서는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지난 23일 열린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서울대 세미나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는 진술은 이전처럼 유지했다. 그러나 세미나 동영상 속 여학생에 대해서는 “조씨가 90% 맞다”고 했다. 장씨는 “‘현장에 조씨가 없었기 때문에 이건 조씨가 아니다’ 이런 판단을 빼고 이 사진이 조씨가 맞냐라고 물었을 때 맞다고 했지 않느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세미나에서 조씨를 본 기억은 없지만 촬영한 영상만을 봤을 때는 여학생이 조씨가 맞다는 취지이다.
장씨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조씨는 사형제도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다”고 확언한 것이다. 장씨는 “저는 세미나 동안 조씨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며 “저와 조씨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지속적으로 조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2009년 서울대 세미나를 촬영한 동영상에서 조 전 장관 측이 조씨로 지목한 여학생에 대해서도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씨가 맞다”고 거듭 밝혔다.
장씨는 조 전 장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고 말했다.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라는 생각이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는 것이다.
이에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씨의 검찰 출석 후 수사기록에 3시간 반의 공백이 있어 장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의심된다”며 부당수사 의혹을 제기했고, 한 시민단체는 장씨를 조사한 검사를 감찰해달라며 법무부에 진정을 제기했다.
그러자 장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또 글을 올렸다. 그는 “검사님들을 매도하지 말아달라”며 “저를 조사하는데 있어서 협박과 위협, 강박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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