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테슬라 DC콤보 어댑터 국내 배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제 테슬라 오너들이 편하게 DC콤보 어댑터를 쓰며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기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26일 자정 테슬라 DC콤보 어댑터(CCS 콤보 1) 주문 후 하루만인 27일 오후 5시, 해당 제품을 직접 택배로 받았다. 예상보다 빠른 시간이었다.
DC콤보 어댑터를 받자마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 지하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로 향했다. 이곳 지하3층 라이브존에는 DC콤보와 DC차데모 충전을 진행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가 다수 설치됐다.
테슬라 DC콤보 어댑터 크기는 확실히 차데모 어댑터보다 작다. 테슬라 휴대용 충전기 보관함에 함께 보관해도 될 정도의 크기다.
하지만 무겁다. 성인 남성이 한 손으로 들기에도 꽤 무겁다. DC콤보 충전 케이블도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충전 케이블과 어댑터를 동시에 들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 인근 인터컨티넨탈 호텔 파르나스 지하주차장에는 테슬라 국내 1호 슈퍼차저가 있다. 이곳에 충전만 진행한다면, 4천원이 넘는 기본 주차료(30분 기준)를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코엑스 지하주차장 전기차 급속 충전소는 대신 1시간 주차 무료 혜택이 있다. 충전기 화면을 통해 나오는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활용하면, 카카오T 주차 페이지로 이동하는데 이 때 차량 번호 뒷자리만 입력하면 된다.
코엑스 지하주차장은 30분당 2400원의 주차 요금이 있다. 일반 차량이 1시간 주차 무료 혜택을 받으려면 5만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전기차 이용자들은 1만원 이내 충전을 진행하더라도 1시간 주차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점은 전기차 오너들에게 큰 혜택이 될 수 있다.
배터리 27% 남은 상태에서 직접 소유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를 DC콤보 어댑터로 충전해봤다. 코엑스 급속충전기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가 운영하며, 회원 단가는 ㎾h당 255.7원, 비회원 단가는 430원이다.
충전기는 DC콤보 전용이었으며, 정격 출력은 최대 50㎾다. 초급속 충전기는 아니다. 충전이 시작된 후 차량 실내 모니터를 통해 출력을 보니 42㎾ 정도 수준이었다. 무난한 편이다. 다만 100㎾를 쉽게 넘기는 테슬라 슈퍼차저보다 느리다.

27% 충전 시작 후 28분이 지나자 54% 충전이 됐다. 80%까지 충전을 하면 1시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DC콤보 어댑터는 슈퍼차저 접근이 어려운 테슬라 오너들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DC콤보가 정부의 전기차 충전 표준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접근성을 중시하는 테슬라 국내 오너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테슬라 미국 본사가 북미보다 빠르게 DC콤보 어댑터를 국내에 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내 테슬라 슈퍼차저는 없다.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 시 슈퍼차저를 사용하려면 톨게이트를 거치고 추가 톨비를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DC콤보 어댑터는 테슬라 오너들의 장거리 여행 도우미 역할을 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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