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왜 페미?"..백래시에 노출돼 있는 학교

2021. 9. 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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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교사 중 3분의 2가 최근 3년 동안 최소 한 번은 페미니즘에 대한 보복성 공격(백래시)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교사들 상당수는 백래시 피해 경험이 있었지만, 문제 제기를 해봤자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이유로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특히 20대 여교사의 66.7%가 최근 3년 내 한 번 이상은 페미니즘 백래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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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7월 유·초·중·고 교사 1100여명 대상 설문조사
최근 3년내 20대 여교사 67% "페미니즘 백래시 겪어"
교사 상당수 "문제 제기 해도 해결될 것 같지않아 조치안해"
20~30대 여교사 66%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했다"
교사에 대한 공격 관련 이미지. [123rf]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20대 여교사 중 3분의 2가 최근 3년 동안 최소 한 번은 페미니즘에 대한 보복성 공격(백래시)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교사들 상당수는 백래시 피해 경험이 있었지만, 문제 제기를 해봤자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이유로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따르면 이 단체는 7월 14∼23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1130명을 대상으로 ‘학교 내 페미니즘 백래시와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교사 설문조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특히 20대 여교사의 66.7%가 최근 3년 내 한 번 이상은 페미니즘 백래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혐오 표현 발언을 들은 20대 여교사는 해당 연령대 전체의 43.9%로 조사됐다. 여성 혐오성 표현인 ‘메갈’·‘페미’에 해당하는 교사인지 묻는 질문을 받은 경우도 20대 여교사의 32.5%나 됐다.

백래시 행위자들(복수 응답 가능) 중에서는 학생이 66.7%로 가장 많았고, 동료 교사가 40.4%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학교 관리자 18.7% ▷학생 보호자 8.1% ▷교사 제외한 교직원 6.1% ▷지역 주민 2%였다.

20~30대 교사의 61.4%는 ‘백래시를 당해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교조는 “연령대가 낮은 교사들 일수록 학교 내에서 교권 침해나 백래시 피해를 당해도 쉽사리 문제 제기를 못하는 취약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백래시 행위에 조치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57.9%가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업무·학교 생활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걱정돼서(32.6%)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28.9%)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28.1%) ▷소문·평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27.7%)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17.4%)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3.9%) 등이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는 이유로 지목됐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20~30대 여교사의 66%가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20~30대 여교사의 상당수가 스토킹, 사적 만남 강요, 가슴·엉덩이 등 특정 신체부위를 쳐다보는 행위 모두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살펴보면 전체 교사의 23.1%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를 겪었다고 답했다. ▷메갈, 페미충, 꼴페미, 한남충 등 특정 성별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발언(15.9%) ▷음담패설·성적 농담(13%) ▷가슴, 엉덩이 등 특정 신체 부위를 쳐다보는 행위(4.3%) 등과 관련도 피해도 언급됐다.

전교조는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에서조차 외모 지상주의적 언행과 성적 대상화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성희롱·성폭력 피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냐’는 질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전체 교사의 59.7%를 차지했다. 이어 ‘행위자의 행동에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는 응답이 38.2%를 기록했다. ‘행위자를 교내 기구나 외부 기구에 직접 신고했다’는 응답은 5.6%에 그쳤다.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53%가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학교 내 페미니즘 백래시와 성희롱·성폭력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56.8%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사회 인식과 문화’라고 답했다. 20대 여교사의 경우 이 같은 답을 한 이들이 해당 연령대 전체의 80%에 달했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교육과정에 포괄적 성교육을 명시하고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교육을 양적·질적으로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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