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 만들었는데.. 마케팅 때문에 실패했다는 안타까운 영화
문화계는 나만 잘한다고 성공할 수 없는 시장이다. 내가 가진 재능을 누군가 알아주고 많은 이들에게 보여줘야만 큰 인기를 얻어 성공이란 길에 다다를 수 있다. 때문에 마케팅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영화 <라스트 듀얼>은 이 마케팅의 측면에서 큰 아쉬움을 남긴 영화다.
지난 10월 20일 국내에서 개봉한 <라스트 듀얼>은 관객 수 6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명장 리들리 스콧 감독 주연에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맷 데이먼, 아담 드라이버를 비롯해 조디 코머, 벤 애플렉 등 스타 배우들이 즐비한 작품이란 점에서 의외의 결과였다.
영화에 대한 평도 좋아 입소문을 탔음에도 불구 ‘왜 영화사가 이 좋은 작품을 홍보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평을 들었던 영화다. 영화 매체 ‘스크린랜트’는 최근 <라스트 듀얼>의 흥행 실패 요소 세 가지를 뽑으며 이 영화의 실패가 작품 외적인 요소 때문임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모든 관객층을 끌어당기려는 마케팅 전략이다. 음모론이 중점인 중세시대 대결 전투 사극으로 작품을 홍보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관객들의 구미를 끌어당기기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 기간 관객들은 심각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정 층을 노리는 홍보가 더 용이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두 번째는 대작과의 대결이다. 개봉 당일 주에 007 시리즈의 신작 <노 타임 투 다이>와 부딪혔다. 이 작품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작품이란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던 영화다. 007 시리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젊은 관객들은 호러영화 <할로윈 킬스>를 더 선호했다고 한다. 여기에 다음 주 SF 대작 <듄>이 개봉하며 입소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세 번째는 핵심적인 포인트를 숨긴 홍보다. 일본영화 <라쇼몽>처럼 3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바라보는 흐름이 핵심인데 이를 숨겼다. 흥미요소가 부족한 예고편을 만들다 보니 관객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여기에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굿 윌 헌팅> 이후 오랜만에 공동 집필에 참여했다는 점,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라는 점도 제대로 부각하지 못했다.
결국 <라스트 듀얼>의 흥행실패는 마케팅의 실패라 볼 수 있다. 작품의 장점을 살리는 적절한 마케팅을 해내지 못하며 아쉽게도 <라스트 듀얼>은 그 완성도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비운의 영화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