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 반 드럼에 덜덜" 치솟는 기름값에 유독 추운 소외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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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휘발유는 가격이 내렸는데 정작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등유는 그대로라 추운 겨울을 어떻게 버틸지 걱정입니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서 아들과 함께 사는 지체장애인 김모(61)씨는 이번 겨울이 두렵다.
이에 김씨는 "정부에서 겨우내 1번 지원하는 기름값 12만원 가량도 아쉽다"며 "기름 반 드럼을 살 수 있는 정도인데 아무리 아껴 써도 한 달 정도밖에 버티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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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보일러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1/17/yonhap/20211117153216375uzvr.jpg)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경유, 휘발유는 가격이 내렸는데 정작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등유는 그대로라 추운 겨울을 어떻게 버틸지 걱정입니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서 아들과 함께 사는 지체장애인 김모(61)씨는 이번 겨울이 두렵다.
정부에서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연탄보일러를 기름보일러로 교체해줬지만,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몸이 불편한 모자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생활비는 1달에 70여만원.
기름보일러에 넣는 등유가 1드럼(200ℓ)에 22∼25만원 가량이다. 아껴 쓰면 두 달 정도 쓸 수 있다.
김씨는 "작년에는 9만원대에 반 드럼의 기름을 넣었는데, 올해는 벌써 11만원이나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방세 등을 제외하면 한 달에 2명이 50만원으로 생활해야 해 한 번에 1드럼씩 기름을 가득 넣는 것은 상상도 못 한다"며 "불편한 다리 때문에 움직이는 양이 적어 남들보다 추위를 더 많이 타지만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이번 겨울은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유독 추운 겨울이 예상된다.
정부가 긴급하게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시행했지만, 기름보일러에 쓰이는 등유는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부산 지역에 기름보일러용 등유를 배달하는 A씨는 "경유와 휘발유는 가격이 내렸지만, 등유는 이전과 똑같다"며 "뉴스를 보면 유류세를 인하한다는데 왜 등유는 내리지 않냐며 불만을 터뜨리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기름을 공급하는 정유사의 등유 가격이 내려가지 않으니 손님한테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씨 역시 비싼 기름값에 평소에는 기름보일러에 손도 못 대다가 2∼3일에 1번 샤워를 할 때만 튼다.
대신 부엌 1개, 방 2개가 전부인 집 안에 4개의 전기장판을 깔고 그나마 온기를 채운다.
김씨는 "뜨거운 물에 씻어야 할 때만 어쩔 수 없이 보일러를 튼다"며 "손님과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혼자 있을 때는 전기장판으로 방바닥을 데운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이처럼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해 동·하계 기간에 유류비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김씨는 "정부에서 겨우내 1번 지원하는 기름값 12만원 가량도 아쉽다"며 "기름 반 드럼을 살 수 있는 정도인데 아무리 아껴 써도 한 달 정도밖에 버티지 못한다"고 밝혔다.
최근 치솟는 생활 물가에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까 하는 걱정도 끊이지 않는다.
김씨는 "인근 재래시장에 가서 3천∼5천원어치 배추, 감자 등 부식을 사는데 예전과 비교해 양이 적다는 걸 느낀다"며 "갈수록 물가가 더 오른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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