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10년' 최효진 CP "여성 프로듀서, 기다립니다"
기사내용 요약
박소정 PD "신스·미란이 '사인' 무대, 기억에 남아요"
쇼미 시즌 10 성료…"전통성과 트렌디함, 조화"
![[서울=뉴시스] 엠넷(Mnet) 쇼미더머니10 최효진CP. 2021.12.13.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2/14/newsis/20211214050034098aqlm.jpg)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시즌10이 속사포 래퍼 조광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디 오리지널(The Original)'이라는 부제답게 힙합의 본질을 잘 파악한 시즌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조광일과 준우승자인 신스가 우직하게 '전통 힙합'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현 트렌드도 파악했다. 비오(BE'O)와 소코도모가 싱잉 랩으로 음원차트에서 인기를 누린 것이 보기다.
최효진 엠넷 CP는 14일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프로듀서들과 래퍼들이 모두 일당백을 해주셔서 전통성과 트렌디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훌륭한 시즌이 됐다. 출연자분들께 여러모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는 2012년 시즌1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상업성이 짙다며 힙합계 주류로부터 외면 당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힙합 대중화의 선봉으로 인정 받으며, 이젠 자타공인 힙합계의 중심이 됐다.
시즌4부터 함께 해온 최 CP는 "10년을 지속해온 프로그램이지만 여전히 트렌디하면서도 파급력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던 시즌이었어요. '디 오리지널'을 모토로 프로그램의 고유한 전통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 안에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유연하게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엠넷(Mnet) 쇼미더머니10 박소정 PD. 2021.12.13.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2/14/newsis/20211214050034200qtcf.jpg)
예컨대 1:1 미션 등 전통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일부 미션을 되살리고 '불구덩이 미션'이라 불리는 60초 미션에 증강현실(AR) 기술을 덧입힌다던가 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의 기존 가치는 강화하려 했다. 탈락자가 함께 음원을 낸다던가 마이크 선택을 통한 본선 탈락자를 없애는 등 참가한 래퍼들이 자신만의 랩과 매력을 미션 내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밑바탕도 깔았다.
최 CP는 "10년이니만큼 현재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면서 "각 팀마다 트렌디함을 필두로 강한 음악적 개성을 가진 비트메이커들이 포진해 각자의 컬러를 뿜어내고 플레이어인 프로듀서들이 음악적 빌드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면서 한국 힙합이 어떻게 흘러왔고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시청자분들이 조금이라도 느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엔 머드 더 스튜던트, 아넌딜라이트, 쿤타 등 개성 강한 참가자들이 유독 많았다. 아울러 시즌4 우승자인 베이식을 비롯 재도전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최 CP는 "이번 시즌은 특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참가자들이 유독 많았던 시즌"이라고 짚었다. "재차 도전하는 참가자라 하더라도 지금 시점에 어떤 이야기를 할 준비가 됐는지에 따라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이미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뉴페이스 래퍼들도, 기존에 알고 있던 래퍼들도 올해엔 어떤 삶의 지점을 지나고 있는지 파악하고 보여주려고 애썼다"고 돌아봤다.
![[서울=뉴시스]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10 조광일. 2021.12.13.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2/14/newsis/20211214050034350euoe.jpg)
최 CP는 시즌을 거듭해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건 래퍼들의 개성이라고 강조했다.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래퍼들이 갖는 매력은 상당합니다. 그들의 가사를 보다 보면 여전히 훌륭한 시인들이고 센스있는 가사나 음악에 깜짝 놀랄 때도 많다"고 했다. '쇼미더머니'를 보고 자란 '쇼미 키즈'들도 굉장히 많아졌는데 "그들을 볼 때면 어떤 책임감까지 느껴지게 된다"는 마음이다.
기존과 달리 많이 변한 건 음악 트렌드와 스타일이다. "'쇼미'가 아니었더라도 힙합 음악은 워낙 스타일리시하고 트렌디한 음악 장르기 때문에 결국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쇼미와 힙합 음악이 함께 발 맞춰 걸으면서 트렌디한 음악을 꾸준히 담아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쇼미 초창기에는 힙합 신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았어요. 하지만 쇼미도 자체적으로 오랜 시간 진화해왔고 이제는 쇼미의 긍정적인 부분들을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인정하는 시각으로 바라봐주시는 것도 많이 변한 지점이 되겠네요."
달리기를 통한 여러 걸그룹 멤버들의 연대를 보여준 엠넷 '달리는 사이' 등을 담당한 박소정 PD가 연출을 맡았다. '쇼미더머니'는 기본적으로 경연 구도지만, 이번 '쇼미10'는 연대로 귀결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팀원들의 믿음과 응원이 인상적이었다.
![[서울=뉴시스]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10 파이널 스페셜 무대. 2021.12.13.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2/14/newsis/20211214050034467skbw.jpg)
'국힙' 대표인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와 독특한 디렉션의 염따, 명실상부 음원 강자 자이언티, '쇼미더머니4'의 준우승자이자 그룹 '위너' 멤버인 아이돌 래퍼 송민호, 히트곡 제조기 코드 쿤스트, 감각적인 비트 그레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슬롬, 세련된 비트의 토일 등 프로듀서들의 역량과 그들에 대한 신뢰가 이런 흐름에 밑바탕이 됐다.
박 PD는 "팀 분위기는 결국 프로듀서가 결정하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프로듀서를 구성할 때 부터 프로듀서 '조합'에 신경 썼다"고 귀띔했다.
"그레이와 마이노(송민호)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최고의 케미를 낼 수 있는 조합을 만드는데 공을 들였고 실제로 관계성이 뚜렷한 프로듀서 조합이 만들어졌어요. 그러고 나서 팀원들이 각 팀에 들어갔는데, 프로듀서를 주축으로 쉽게 팀에 동화되고 급속도로 가까워 지더라고요. 팀에서 한명이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경쟁이나 견제를 하는게 아니라 함께 좋은 무대를 만들려고 사력을 다해 똘똘 뭉쳐 연습하는 모습, 그리고 그 환경을 만들어주며 팀원들에게 애정을 쏟아내는 프로듀서의 모습은 저희가 봐도 훈훈하고 좋았습니다."
'팀 케미'가 좋으니 연습이 잘 되고 무대나 음원 완성도도 높았다. 음원미션에서 이례적으로 네 팀 모두 실수없이 완벽한 무대를 해서 프로듀서들도 놀랄 정도였다.
![[서울=뉴시스] 엠넷(Mnet) 쇼미더머니10 박소정 PD. 2021.12.13.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2/14/newsis/20211214050034676fwge.jpg)
중간 탈락자는 음원을 같이 낼 수 없다는 기존의 룰 자체도 깼다. "저희와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했고, 프로듀서들도 강하게 의견을 제시 했었어요. 결국 한마음 한 뜻으로 탈락자도 음원에 참가하게 룰을 바꾸었고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무대, 원하는 음원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여성 래퍼들의 선전도 지난해 시즌 9과 올해 시즌10의 특징이다. 시즌9에서는 래퍼 미란이가 여성 래퍼 처음으로 세미파이널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10에선 신스가 여성 래퍼 처음으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힙합 신에서 여성 래퍼들의 실질적인 인원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쇼미에서도 남녀의 비중 차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스나 미란이처럼 강인하고 건강한 여자 래퍼들을 꾸준히 조명해줄 수 있어서 몹시 영광이라고 최 CP는 흡족해했다.
"신스나 미란이는 여자 래퍼들 중에서도 여성성이나 희소성을 강조하는 부분 없이 자신의 랩만 믿고 전진하는 캐릭터들이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서울=뉴시스] 엠넷(Mnet) 쇼미더머니10 최효진CP. 2021.12.13.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2/14/newsis/20211214050034807hbmc.jpg)
특히 '쇼미더머니' 시즌10 마지막회에서 신스와 미란이가 함께한 사인(Sign)이라는 무대는 두 래퍼의 서로를 향한 응원에 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무대였다. 신스와 그의 부친이 만나는 장면은 제작진은 물론 개코마저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무대에 당당히 서 있는 신스는 본 중 가장 멋있었고, 코쿤의 멜로디는 최고로 아름다웠고, 미란이와 마주 보며 랩을 할 때 두 사람의 가사와 표정, 모든 무드가 건강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줘서 현장에서도 많은 제작진들이 울었고 아직도 생각하면 많이 뭉클해지는 무대입니다."
박 PD에 따르면 '쇼미9'의 미란이를 보고 '쇼미10'에 여자 래퍼 지원자 수가 확실히 늘어났다. 아마 이번 시즌 신스의 활약을 보고 내년엔 더 많은 여자 래퍼들이 지원할 것이라고 박 PD는 예상했다.
"이러한 변화가 계속 되고 나아가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긴 음악들이 더 많아지면서 쇼미 뿐만 아니라 힙합 신이 풍성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최효진 CP님 말씀처럼 저 또한 신스와 미란이의 '사인' 무대가 기억에 남는데요. '진짜' 둘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욱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에서 꿈을 잃지않고 랩을 해왔던 신스와 미란이라는 두 친구가 그토록 꿈꿨던 무대에 올라 서로를 위로하며 응원하는 가사가 있는데 들으며 울컥함을 느꼈습니다. 누군가 꿈을 이뤄줄 수 있게 도와주는게 이런 거구나, 이게 쇼미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구나 생각하며 감상에 잠겨있었거든요. 그러다 문득 나만 울컥하나 싶어 민망하게 뒤를 돌아봤는데 스탭들도 다들 눈물을 훔치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뉴시스]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10 파이널 중 미란이, 신스. 2021.12.13.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2/14/newsis/20211214080801929fusz.jpg)
이젠 '쇼미'에 여성 프로듀서도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더 실린다. 최 CP는 "저도 여자고 기존에 여자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해왔기 때문에 여성 프로듀서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기다리는 마음도 있다"고 웃었다. "쇼미를 기획하면서 여자 프로듀서를 굳이 배제한 적도 없고 다방면으로 섭외를 시도한 적도 꽤 있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성사가 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건강하고 용감한 여자 아티스트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저희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면 좋지 않을까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제 '쇼미더머니'는 단순한 랩 경연대회가 아닌, '힙합 문화 서바이벌'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것처럼 보인다.
"'쇼미'를 오랜 기간 해왔지만 여전히 제가 힙합에 대해 이렇다 말하기는 조심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만 쇼미는 래퍼들의 음악과 이야기가 생생하게 뿜어져나오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들의 삶이 힙합이라는 음악 안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저희 제작진도 최선을 다해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힙합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그 안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가 당시의 시대를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멋진 힙합 아티스트를 많이 만나게 됐으면 합니다."(최효진 CP)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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