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 올리는]

'사랑의 불시착'에서 5중대의 막내 금은동을 연기해 눈에 띄더니 넷플릭스 시리즈 '무브 투 헤븐'의 주인공 역할까지 맡은 탕준상. '무브 투 헤븐'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한그루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더니, '라켓소년단'에서는 또 영락없는 10대다.
뮤지컬로 시작해 드라마와 영화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는 탕준상이 좋아서, 탕준상에 궁금해진 사람들을 위해 올린다. 알고보면 10년이 넘는 배우 탕준상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보자.

이름 탕준상. 대한민국 유일의 탕씨 배우다. 탕씨가 워낙 희귀한데다 아버지가 말레이시아계 화교 출신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가족 구성 때문에 외국 국적이냐, 가명이냐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한국 국적이고 본명도 맞다. 희소한 성 때문에 탕후루, 탕수육 등등 탕으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어린 시절부터 따라다녔다.

2003년 생으로 올해 나이 19세다. 신인배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 그의 경력을 들으면 깜짝 놀란다.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12년차다. '빌리 엘리어트'로 뮤지컬을 경험한 후 '모차르트!', '엘리자벳', '킹키부츠' 등 다수의 대극장 뮤지컬에 출연했다.
2010년 중반부터는 드라마, 영화로 활동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 출연한 EBS 어린이 드라마 '플루토 비밀결사대'가 탕준상의 드라마 데뷔작이고 2016년 영화 '오빠생각'이 그의 첫 영화다. 이후 영화 '영주', '7년의 밤',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가장 널리 이름과 얼굴을 알리게 된 작품은 단연 '사랑의 불시착'이다. 리정혁(현빈)이 이끄는 5중대의 막내 병사 금은동으로 세리(손예진)와 5중대는 물론이고 시청자들에게도 '우쭈쭈' 받았다.
'사랑의 불시착' 이후 시청자들을 만난 작품인 '무브 투 헤븐'에서는 그의 성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 드라마 외에는 대부분 조연으로 출연했던 전작들과 달리 '무브 투 헤븐'에서는 이제훈과 함께 극을 이끄는 주인공 한그루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그루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라는 설정이 있어 더욱 연기하기 녹록지 않았다. 엄청난 대사를 한 번에, 끊지 않고 쭉 말해야하는 장면들도 여럿 있었다. 마치 주문처럼 긴 대사를 틀리지 않고 해내는 탕준상을 보며 이제훈과 감독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현재 출연 중인 '라켓소년단'에서는 딱 그 나이대 아이같은 탕준상을 만날 수 있다. 배드민턴에 진심이지만, 그만큼 휴대폰 게임에도 진심이고 그저 노는 게 좋은 아이 같으면서도 은근히 다른 사람들을 살필줄 아는 소년 해강(탕준상)과 팀원들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절로 풀린다.

최근에는 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열망도 있다. 그의 롤모델은 조승우와 조정석. 두 배우 모두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드는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다. 탕준상의 꿈도 그것이다. 다양한 장르를 모두 소화하는 배우가 되는 것.
곧 성인이 되는 탕준상은 검정고시에 합격해 이제 대입을 앞두고 있다. 연극영화제에 진학해 더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이미 10년을 연기해왔지만, 여전히 그에겐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경험이 넘친다. 지나온 길 못지 않게 앞날이 궁금해지는 배우 탕준상, 그의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