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前대통령 타계] 소련·中 과감히 손잡은 '북방정책'..한국 외교지평 넓혔다
90년 고르바초프와 정상회담
92년엔 중국과 국교 정상화
한반도 안보 리스크 극복 계기
기업들 공산권 앞다퉈 진출
막혔던 한국경제 활로 터줘
한반도 비핵화 선언 성사
유엔 남북 동시가입 성과도
中외교부 "깊은 애도 표한다"
◆ 노태우 前대통령 타계 ◆

북방외교의 하이라이트는 1990년 10월 소련과의 국교 수립이다. 노 전 대통령은 한·소 수교 3개월 뒤인 1990년 12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때 노 전 대통령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소련 붉은군대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은 20세기 한반도 외교사의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다. 이후 1992년 8월에는 중국과도 국교를 정상화했다.
중국·소련과 국교를 수립하며 절정에 달했던 북방외교의 현장에는 최 전 장관은 물론 공로명 초대 소련대사(외무부 장관 역임), 김종휘 외교안보수석 등 걸출한 외교관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외교관이 대륙을 무대로 뛸 수 있었던 것은 북방외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노 전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원로 외교관은 "20세기에 한국 외교가 세계 무대에서 가장 빛나던 시기가 바로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북방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한 외교당국의 보고에 공감하며 외교관들이 마음 놓고 공산권 국가와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줬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북방정책은 외교정책만이 아니었다. 사실상 '한국 경제에 활로를 터주기 위한' 경제정책의 일환이었다. 실제로 1990년대 초반 우리나라의 교역은 중국을 비롯한 동구권에서만 무역흑자를 보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는 적자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다 잠시 주춤했던 국내 기업들도 북방외교의 바람을 타고 중국, 소련, 유럽 공산권 국가들로 앞다퉈 진출하기 시작했다. 문재인정부에서도 중국·러시아와의 과감한 협력 확대를 위한 '신북방정책'을 천명하며 이들과의 교류협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북방외교 성과는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북한의 핵개발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첫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 남북 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선언 채택 등을 이어가면서 남북관계를 대폭 개선했다.
1989년 9월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성사시킨 노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 재정립에 나섰고, 이는 1991년 말 남북화해와 불가침을 선언한 남북 기본합의서 채택과 비핵화 공동선언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1989년 10월 당시 강영훈 총리가 우리 총리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찾아가 2차 회담을 가졌고,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이후 남북한 총리가 8차례나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남북 기본합의서를 탄생시켰다. 노 전 대통령은 또 1991년에는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이라는 성과도 이끌어냈다.
한편 중국은 한중 수교 기획자인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중국에 우호적이었고, 한중 수교와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도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긴급기사로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그가 대통령 재임 시 '북방정책'으로 불리는 외교정책을 펼쳐 냉전 시대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소련에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한예경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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