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집. 물론 내가 살 수 있을 리 없지만 알아두면 꿈에서 내 집으로 나올 수도… 유튜브 댓글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집이 어디인지 취재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는데 서울 아파트 2818채를 살 수 있는 가격의 집이 있었다. 만약 한국에 있다면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는 944억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집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집은 어디일까’라는 게 그렇게 객관적인 질문은 아닌데, 물건의 가격이라는 게 파는 사람 마음이기 때문. 그래도 해외에서 이 문제를 두고 다툴 때 주로 참고하는 두 단체의 순위를 참조했다. 기네스북과 건축 디자인 온라인 매거진인 ‘architecture&design’.
우선 ‘architecture&design’이 제시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집은 영국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으로 29억 달러, 우리 돈 3조4291억원이다. 혹시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인 ‘더 크라운’을 보셨는지? 버킹엄 궁전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사는 집이다.

침실 52개, 욕실 78개, 사무실 92개를 포함해 총 775개 방이 있으며 호수가 2만㎡, 정원은 17만㎡. 직원 수 450명에 연간 방문객은 4만명이 넘는다. 왕실 소유 예술품을 전시한 ‘퀸즈 갤러리’와 왕실 마구간인 ‘로얄 뮤스’, 접견실인 ‘스테이트 룸’ 등은 방문이 가능하니 영국 런던을 가면 꼭 찾아가 보자.
버킹엄 궁전의 가치 3조4291억원이 어느 정도냐면… 서울 아파트 2818채(KB국민은행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2억1639만원 기준)를 살 수 있는 돈. 또 ‘부동산계산기 사이트 EZB’에 3조4291억원을 공시지가라 가정하고 대입해보니 종부세가 무려 944억9980만원, 농어촌특별세 188억9996만원, 합계 1133억9976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그렇다면 기네스북이 제시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집은 어디일까. 바로 인도 사업가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가 사는 ‘안 틸리아(Antilia)’다. 기네스북이 산정한 안 틸리아의 가치는 20억 달러. 우리 돈 2조3649억원에 달한다. 참고로 안 틸리아는 architecture&design의 조사에서도 2등을 차지했다. 기네스북은 버킹엄 궁전을 공공시설로 봤는지 순위에서 제외했다.

그럼 안 틸리아는 얼마나 좋은 집일까. 이 집은 연면적 3만7000㎡(1만1192.5평)에 리히터 규모 8의 지진도 견딜 수 있고 높이 173m, 27층 건물로 이뤄져 있다. 엘리베이터 9개와 수영장, 헬스클럽, 스파, 극장, 주유소에 사원까지 있으니 집에서만 살아도 될 듯… 6개 층에 총 168대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고 헬기 착륙장이 3개, 건물 관리 직원만 600명이다.
참고로 집주인인 무케시는 에너지와 통신 사업을 하는 인도 최고 부호로 재산이 121조원이 나 된다. 2018년 딸의 결혼식을 위해 1128억원을 썼는데도 검소하다고 칭찬을 받았다. 비욘세가 축가를 불렀는데, 이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했다.

그런데 버킹엄 궁전이나 안 틸리아는 절대 매물로 나올 일이 없다. 집주인들이 팔 마음이 없을 것이기 때문. 실거래가만을 집의 진정한 가치라 믿는 한국인들이 봤을 때 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집은 2019년 기준 중국 홍콩에 있다. ‘luxurydefined’라는 잡지가 2006년부터 전 세계 100만 달러 이상 주택 판매가를 기록하고 있는데 2019년까지 가장 비싸게 거래된 집은 홍콩에 있는 ‘Pollock's Path Estate’로 3억6100만 달러, 4268억원에 팔렸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해 구입한 미국 LA의 워너 에스테이트 ‘The Warner Estate’(1억6500만 달러·1950억원)보다도 훨씬 비싼 집이 아시아에 있었던 것. 그건 그렇고 내가 이걸 왜 알아보고 있지? 어차피 사지도 못 할 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