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음악영재 등용문.. '클래식 미래' 밝힌다
음악적 기량·성숙도 날로 발전

세계일보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5월 12∼25일 서울 구로문화재단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열렸다. 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첼로 4개 부문에서 고등부와 중등부로 나뉘어 경연을 치렀으며, 총 85명이 참가했다. 심사위원단은 “기량과 음악적 성숙도가 뛰어난 참가자들이 많아 수상자를 가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각 부문 1등을 제외한 수상자 명단
◆ 고등부
△피아노 : 2등 박예슬(서울예고2), 3등 지서영(선화예고3)
△바이올린 : 2등 송예지(서울예고3), 3등 이정현(서울예고3)
△비올라 : 2등 강준경(서울예고3), 3등 장민하(서울예고3)
△첼로 : 2등 김승민(홈스쿨), 3등 김유진(서울예고3)
◆ 중등부
△피아노 : 2등 한참희(예원학교3), 3등 김여진(예원학교2), 고윤영(예원학교1)
△바이올린 : 2등 표주영(예원학교2), 3등 류지아(예원학교3)
△비올라 : 3등 홍율아(부평여중3)
△첼로 : 2등 이새봄(예원학교3)·권지우(예원학교1)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본선에서 연주한 ‘쇼스타코비치 콘체르토 4악장’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곡이었습니다. 이 곡을 준비하면서 힘들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런 값진 시간을 통해 지금의 보람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열정 넘치는 가르침을 주시는 이강호, 정선이 선생님과 좋은 무대를 이끌어주시는 안지원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 지금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더욱 발전된 연주를 위해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피아노 부문에서는 고등부에 23명, 중등부에 16명이 예선에 참가하여, 본선에서 고등부 9명 중 최종 3명, 중등부 6명 중 최종 5명이 수상했다. 음악의 궁극의 목적은 타인과의 공유이지만, 그 이전에 연주자 자신에게 위안과 함양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피아노는 소리에 대한 주관적인 감성과 함께 작품 전체의 구성을 통찰하는 객관성의 균형이 필수인 악기라 할 수 있다.
늘 악기와의 대화를 소홀히 하지 않으며, 작품에 담겨있는 대가들의 정신세계에 열린 자세와 성찰로 정진한다면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리라 믿으며, 그 앞날의 여정에 응원과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바이올린 부문은 중등부는 6명이 참가하여 3명이 본선 진출을, 고등부는 15명이 참가하여 5명이 본선 진출을 했다. 아무리 뛰어난 테크닉을 구사하여도 연주자 내면의 음악적 표현이 발현되지 못하면 죽은 음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확하고 고른 템포 내에서의 뛰어난 음악적 해석과 높은 수준의 음악적 감수성이 느껴지는 학생이 있었던 반면, 테크닉에 치중한 나머지 감정과 느낌이 결여된 음악도들도 있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지만 어린 참가학생들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음악도 본연의 성실함과 섬세함으로 콩쿠르 결과에 관계없이 계속 매진해주길 바라며, 참가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비올라 부문은 지원자가 극히 적은 가운데 고등부 3명, 중등부 2명이 본선 진출하여 경합을 벌였다. 본선 진출자 대부분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현대곡을 준비했는데, 준비해야 할 분량이 너무 많았는지 테크닉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완성미가 부족한 본선인 듯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음정의 불안함을 첫째로 꼽을 수 있고, 특히 6도와 3도 더블스톱(Double stop) 연주는 많이 아쉬움이 있었고 더블스톱 연주할 때 음정이 정확하지 않기도 하려니와 바로 바로 손가락이 음을 짚지 못해 지속적으로 잡음이 나는 것은 몹시 안타까웠다.
프레이징의 미숙함 또한 도드라졌다. 예를 들면 종결음을 악보에 쓰인 대로 하지 않고 짧거나 길게 하는 것도 음악적 구성을 저해하는 요소이고, 음표들이 Even하게 연주하지 못하는 것 역시 프레이징을 저해하는 요소다. 활 또한 바르게 편히 잡아야 하는데 손에 힘을 주어 잡는 것도, 활을 바르게 곱게 긋지 못하는 면도 어느 시대 어느 작곡가의 곡을 연주함에 있어 표현을 부자연스럽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첼로 부문은 총 18명의 참가자 가운데 중등부와 고등부에서 4명씩 본선에 진출해 최종 심사 결과 각각 3명에게 수상의 영예가 주어졌다. 고등부 1·2등이 연주한 Dvorak Concerto에서 한예린양은 기량과 표현력이 뛰어났으며 김승민군은 건강한 음색과 과장 없는 해석으로 균형 잡힌 연주를 들려주었다. 김유진양의 Haydn Cocnerto in D 연주는 하이든 특유의 우아함이 잘 보여주었다.
중등부 입상자들 역시 어려운 곡들을 저마다의 개성과 패기로 연주하였는데, 절반 이상 연주자들의 앉는 자세에서 우려되는 점이 보여 이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목이 앞으로 숙여지며 (특히 고음부 연주에서) 상체가 엎드려진 자세는 소리의 위축을 불러올 뿐 아니라 만성적 어깨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신체적 고행 상태에서 벗어나 연주자와 악기 간에 최적의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지는 경지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얼굴을 들고 허리를 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울림이 크고 좋은 소리, 표현력 증강, 긴 곡을 연주할 때 곡의 후반부로 가면서 무너지는 현상으로부터의 해방 등 긍정적 효과를 보게 될 것이며, 반면 상당수의 고민들은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몸소 체험할 것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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