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대와의 11회 끝에 승리
-김군철의 호투, 한상훈의 끝내기 안타!
-동의대의 끝내기 허용. 왕중왕전 마무리
[KUSF = 이승호 기자/사진 = KUSF, _.color_ful_/자료 = KUBF]
6월 17일부터 목동, 횡성에서 치러진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이 6월 25일 성균관대학교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부산 지역이 포함되어 있는 D조에서는 동의, 영남, 경성, 동아, 계명대학교가 왕중왕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중 경성대학교와 동아대학교는 1차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1차전 부산 매치에서 11회 끝내기 승리를 거둔 경성대학교는 16강에서 동의대학교와 2차전을 치르게 되었다. 경성대학교는 동의대학교와의 16강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왕중왕전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경성대학교는 숨은 보석들을 발굴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경성대학교 3학년 투수 김군철과 1학년 포수 한상훈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130KM 중반의 직구, 베이징 키즈 김군철

△경성대학교 3학년 투수 김군철
경성대학교 3학년 김군철은 야구 불모지인 제주도 출신이다. 제주 남초-홍은중-제주고를 졸업한 김군철은 183CM·85KG로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완 정통 투수로 변화구와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김군철의 원래 포지션은 투수가 아닌 유격수였다. 기본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컨택트 형의 타자로 활약하였다. 하지만 김군철에게는 타자로서의 활약보다 투수에서의 출전이 더 의미 있었다. “투수는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하고 싶었던 포지션이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본격적으로 투수에 대한 꿈을 키웠어요.” 김군철의 투수 스토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무릎에 이상을 느꼈던 김군철은 무릎 수술 판정을 받게 된다, 그렇게 1년을 의미 없이 보내었고 더 큰 시련이 다가오게 된다. 무릎 재활에 성공해 복귀한 김군철은 2학년 시즌이 들어가기 직전 연습경기에서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어 1년 채 지나지 않아 수술대에 다시 오르게 된다. 하지만 김군철의 투수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수술 후 보강운동이랑 코어운동, 쉐도우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어요. 비시즌 기간에는 재활운동에 더욱 집중했고, 몸 상태를 다시 잡기 위해 러닝과 체력운동을 중점적으로 했어요.” 그 결과 김군철은 3학년이 된 시즌에 완벽하게 복귀하게 된다.
김군철은 6경기에 등판. 14이닝을 책임지며 2.57 ERA, 3승 0패를 기록하고 있다. 왕중왕전에서의 김군철의 피칭은 돋보였다. 동아대학교와의 1차전 5점 차로 뒤지고 있는 4회 초에 구원 등판해 8이닝 2자책 4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구원승을 거둠과 동시에 경성대학교를 16강에 올려놓았다. 그날 김군철의 피칭은 안정적이었다. “시합 때는 기복이 심한 편이라 저만의 루틴을 만들고 마음 편히 던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아직 투수 경험이 부족해서 시합에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히 여기며 간절하게 해왔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라며 웃어보였다.
김군철은 부상과 재활로 2년의 시간을 아무 성적 없이 보냈다. 3학년이 된 현재가 첫 시즌이자 대학교에서의 첫 등판이다. 수술과 재활 기간은 김군철을 괴롭히지 못하였다. “대학에서 전국 대회 우승을 해보고 싶어요.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끔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숫자로만 따지는 목표보단 제가 잡은 방향대로 제 공을 마음껏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예요.” 김군철은 16강 동의대학교와의 경기에서 9회 말 6 대 5 상황에 등판해 수비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였다. 4번 타자인 조우섭에게 좌전 안타에 역전 끝내기 패배를 허락하며 왕중왕전의 막을 내렸다. 김군철의 활약은 부산을 넘어 이젠 전국구에 도전하고 있다. 경성대학교에는 남가현, 이현수, 김민규 등 좋은 투수들이 많지만 김군철의 공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당찬 신입생, 경성대의 소년가장 한상훈

16강 주역 마운드의 김군철이 있었다면 타선에는 한상훈이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한상훈은 배재중-덕수고를 졸업하고, 0.367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경성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우투우타인 한상훈은 183CM·83KG으로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 포지션은 포수이며 현재 4학년 권영준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어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1학년이지만 2, 3, 6번 타순에 배치되며 경성대학교 타선의 힘을 불어넣고 있다. 2021년 대학교 첫 시즌에서 0.436에 타율, 9타점과 1.260의 OPS를 기록 중이다. 홈런 2개와 장타율이 0.795를 기록하며 장타력까지 검증이 된 선수이다. 한상훈은 자신만의 타격 비법을 털어놓았다. “타석에서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요. 힘이 들어가면 타이밍이 자꾸 늦어져요.” 한상훈은 대학교에서의 첫 전국 대회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다. 2번 타자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이날 6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사사구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냈다. 3안타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11회 말 끝내기 안타였다. “타석에 들어설 때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과정에 집중했어요. 그리고 4학년 선배님들이 목동야구장에서 경기가 마지막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커서 더욱 투수와의 승부를 집중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한상훈은 11회 말 동아대학교 에이스 투수인 백승우의 5구를 받아치며 2타점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한상훈은 비록 1학년이지만 야구장에서만큼은 어리지 않았다. 야구에 대한 재미보다 기록이 더 중요시 여겨지는 고등학교에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아 많이 조급했다고 털어놨으며 대학을 올라와서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내었다고 전하였다. 한상훈은 대학교 첫 시즌을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비시즌 기간에 기본기를 중심으로 훈련했어요. 비시즌 때 기본기를 다져놔야 시즌에 들어가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단연 팀 우승이라 하였으며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많은 경기에 출전하여 더욱 성장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목표라 하였다. “저의 장점은 좋은 손목 힘과 컨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장타를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 승부를 어렵게 가져가는 것은 꼭 고치고 싶어요.” 자신의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현재 경성대학교 포수인 4학년 권영준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졸업을 한다. 내년부터 경성대학교의 포수 마스크를 한상훈이 쓸 가능성이 크다. 리드오프가 가능하고, 장타 생산력이 뛰어난 포수 한상훈에 성장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