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자동차가 사람의 말을 인식하고 여러 기능을 작동하는 음성인식 기능이 인공지능으로 고도화되면 탑승객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제안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게 될 전망이다.
10일 현대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HDC)에 강연자로 나선 박성수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인포테인먼트플랫폼개발1팀)은 “음성인식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자와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지능화 등이 핵심이 될 것이다”라며 “사용이력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식 ‘음성비서’가 음성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다양한 기능을 제안하는 수준까지 진화시키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근 음성인식 기능은 국산 엔트리급 차량에 들어갈 정도로 많이 보급됐다. 이용자들도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스피커 등에 익숙해지면서 차 내 음성인식 기능 역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다.
차량용 음성인식 기능은 IT용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 IT용 음성인식 기능은 스마트폰이나 TV, PC 등 다양한 채널에서 제공된다. 음성명령 내용은 콘테츠 기반 정보 검색이 주가 된다. 하지만 차량용 음성명령 시스템은 운전자의 주의가 분산되는 걸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운전 중 손으로 자판을 친다던지, 디스플레이를 오랫동안 보는 일이 없도록 음성인식 기능으로 치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차량용 음성인식 시스템에도 인공지능 스피커와 같이 서버에서 제공하는 기능이 탑재돼있다. 현대차의 경우 IT업계에서 제공하는 기존 음성인식 기능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차량 특화 기능을 결합, 사용한다. 탑승객의 명령을 어떤 시스템이 처리할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데, 인공지능을 통해 명령어를 판단하는 기능을 구축해 97% 이상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박성수 책임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는 현재 개발 중인 음성인식 기능도 일부 소개했다. 연구원이 타이어를 점검하는 방법, 와이퍼 교체 주기, 경고등의 종류와 뜻 등을 물어보자 디스플레이에 관련 정보가 띄워지고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또, 남/여 음성 전환, 블랙박스 영상 확인, 주행거리 등도 음성인식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최근 자동차 실내 디자인의 흐름 중 하나가 물리버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테슬라 전기차의 경우 모든 조작을 터치스크린으로 할 수 있을 정도다. 현대차 디자인 역시 이런 방향성을 따라가곤 있지만, 극단적으로 물리버튼이 차 안에서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승 책임연구원은 “물리 버튼의 경우 작동 여부를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정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터치스크린과 음성인식 기능도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다”라며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한가지 방식만을 채택하는 것은 곤란하다, 각 기능의 특징에 맞춰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지문과 얼굴 등 생체보안 기능을 신차에 접목하고 있다. 차 키가 없어도 지문이나 얼굴을 차가 인식하면 문이 열리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식이다. 음성인식도 보안 영역에서 활용 가능하지만, 접근방식은 조금 다르다는 설명도 나왔다.
천창우 책임 연구원은 “성문(목소리 지문)이나 화자인식 등도 연구하고 있지만, 생체정보로서 보안 영역에 적용하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다수의 탑승객이 음성인식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차는 한 명이 이용하는 장비는 아니다. 배우자나 다른 가족이 운전하기도 하고, 여러 명이 한 대의 차에 탑승해 다수가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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