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가구로만 꾸몄다고? 비좁은 드레스룸이 훨씬 넓어진 비결!
오늘의집 @비범한츈 님의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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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블로그에 디쓺이란 닉네임으로 디자이너의 일상을 기록 중인 비범한츈입니다.
오늘은 색다른 가구 재배치로 새롭게 꾸며본 저희집드레스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가구 배치만 바꾸었을 뿐인데 공간 활용도가 훨씬 높아졌거든요!
전부 이케아 가구로 꾸민 드레스룸, 어떤 모습인지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드레스룸 가구 재배치 Before
이사 온 지 세 달쯤 됐을 때, 다른 곳은 정리가 다 되어가지만 유독 드레스룸만은 제대로 정리가 안 되고 있었다.
분명 이사 올 때 옷만 한 트럭은 갖다 버렸는데, 자꾸 튀어나와 드레스룸에 쌓여가는 미스터리한 옷들.
그래서 쉬는 날을 맞이하여 드레스룸에 칼을 빼 들었다!
이번 드레스룸 정리의 목표는 딱 하나. 옷을마구 늘어놔도 괜찮아 보일 것!
물론 가구들을 새로 구매하는 건 최소화하고, 3년 전부터 써오던 기존 제품들을 그대로 두되 약간의 아이데이션을 추가하여 재배치를 시도하였다.
드레스룸 가구 재배치 After
드레스룸을 총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가구를 배치했다. 위 사진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1구역 - 부부 옷장 (오른편 긴 옷장)
2구역 - 공용 공간 (가운데 철제 선반)
3구역 - 남편 존 (왼편 서랍)
4구역 - 와이프 존 (옷장 뒷편 서랍)
이제 구역마다 공간을 어떻게 꾸며놓았는지 소개하겠다.
따라라라란~ (음을 읽을 수 있다면 나와 같은 세대임 ㅋㅋㅋ)
입구│드레스룸 가리개
짠! 여기가 현관 바로 옆에 위치한 드레스룸이다. 드레스룸 입구를 가리개로 살짝 가려놓았다.
저 가리개는 처가 방문했을 때 장모님이 갈치조림 담아주실 때 사용하신 마로 된 보자기!!ㅋㅋ 기가 막히게 벽지 컬러랑 잘 어울려서 재활용했다.
그냥 가리개만 두기에 너무 밋밋해서, 와이프가 예전부터 모아놓은 아기자기 소품들을 찾아내 활용했다.
귀여운 것들이 엄청 많이 들어있었는데, 사진 속 양반과 규수 배지도 그중 하나다. 우리에게 넘나 잘 어울리는 것ㅋㅋ
내가 드레스룸 입구를 가리개로 가린 이유는 2가지.
① 문틀 상단에 나무가 상한 부분을 가리기 위함이자,
② 드레스룸의 최대 지향점인 늘어놓은 것 가리기를 실천하기 위한 첫 관문!
1구역│부부 옷장
주로 가을에 입는 외투와 겨울옷을 보관하는 긴 옷장은 두 개가 마주 보도록 배치했다.
사이의 공간이 그렇게 넓진 않지만 한 사람이 들어가서 옷을 꺼내 입기에는 충분하다. 드레스룸에 두 명이 동시에 들어가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 괜찮다.
이렇게 배치해놓으니 운동선수들을 위한 라커룸과 비슷하게 꾸며진 느낌도 든다.
양쪽 옷장 문을 동시에 열면 이렇게 된다.
반대쪽 문을 열면 핏팅룸 부럽지 않은 모습!
큰 옷장 두 개가 마주하다 보니 그늘진 음지(?)가 되었지만, 옷장 조명을 추가로 달아놓았으니 괜찮다.
원래는 양쪽 옷장 문 위에 두 개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밝아서 옷장 정면 위쪽과 옆면에 설치했다.
드레스룸에 미니 갤러리가 생긴 듯한 기분!
옷장 안쪽에는 건전지형 조명 센서를 부착했다. 이것 역시 이케아 조명.
죽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옷장 상부에는 역시 이케아에서 사 온 사각 박스를 배치하였다.
요렇게 큰 장이 드레스룸 구석이 보이지 않게 막고 있으니 안쪽에 어느 정도 물건을 늘어놓아도 커버 되겠지??
다 화이트 옷장이다 보니 옷장 문과 옆면에는 와이프가 모아 둔 디자인 굿즈들을 붙여서 밋밋함을 덜었다.
2구역│공용 공간
이 구역은 우리 부부 공용 수납공간으로, 자주 사용하는 스팀다리미나 화장품 여유분을 쟁여놓는 곳으로 활용한다.
가구는 이케아 국민 철제 선반! 이거 모르는 사람 별로 없을 듯. 이건 신혼 때부터 썼으니 무려 5년이 넘었다.
사실 흰색 프레임이 낡을 대로 낡아서 버릴까 말까 고민했다. 그런데 프레임을 싹 닦은 후 이케아 물건들을 재배치했더니 쓸만해졌다.
특히 3층에 이케아 철제 수납함을 넣어놓았더니 선반이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선반 한 칸에 1×1 철제 수납함 모듈이 2개가 들어간다. 한 개는 와이프님 거, 한 개는 내 것!
문을 열면 안쪽에는 이렇게 종이 같은 걸 꽂아둘 수 있다!
이 선반은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핸드폰 그립톡을 붙여서 물건을 걸어둘 수 있게 해두었고
다이소에서 구매한 S자 고리를 활용하여 옷걸이 등을 걸어둘 수도 있다.
선반 가장 위층 한쪽에 자리 잡은 부엉이. 신혼집에 살았을 때, 장모님이 잘 살라며 선물해주신 아이템이다.
선반 옆면에는 3년 전에 갔었던 (이제는 갈 수 없는 꺼이꺼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 온 그림을 프레임에 넣어 걸어보았다. 드레스룸이 미술관으로 변신!
3구역│남편 존
3구역은 남편 존! 즉 나를 위한 공간 ㅋㅋㅋ
뭐 특별한 것은 없고, 서랍장 위 가운데 놓인 상황판(?)을 자랑하고 싶다.
이 판은 따로 구매한 것이 아닌, 이케아 철제 수납함 속 선반을 활용한 것이기 때문!
이게 어디서 나왔냐면, 역시 이케아 국민 아이템 중 하나인 위 제품 속 선반이다. (이케아를 좀 안다는 사람은 아마 사진만 봐도 무릎을 탁 칠 거다)
지금 집으로 이사할 때 기사님이 저걸 옮기다가 내부 선반에 고정 나사를 하나 잃어버려서 그곳에 물건을 올릴 수 없게 되었다는 슬픈 사연.
그래서 버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빼놓았는데, 아주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석을 이용하면 이것저것 붙이는 메모판으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
활용도가 정말 좋지 아니한가!!!
메모판 옆에 둔 것은 맥 킨토 시스트 애플 워치 스탠드! 역시 4년째 잘 사용 중이다. 너무 이뻐서 안방에 블랙 버전도 두었다.
남편 존은 사진이 제일 적다. 나는 이렇게 집안에 많은 부분 헌신한다.(후다닥)
4구역│와이프 존
오늘의 하이라이트, 와이프 존이다. 내 것과 똑같은 서랍장에 이케아 원형 거울을 뙇!
플러스로 나무 원목 사다리를 두었다.
이케아에서 사다리를 사려고 하다가 그새를 못 참고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딱히 튼튼하지 않아 보여 이렇게 드레스룸에서만 쓸 수 있을 것 같다.
사다리를 구매한 건 옷을 땅바닥에 늘어뜨릴 바에야 어딘가 걸어두는 게 낫겠다는 이유에서였다.
딱 스파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피팅룸 사이즈다 ㅋㅋㅋ
그래도 알찬 구성으로 긴 옷장 뒷면에도 옷을 걸어둘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긴 옷장 뒷면을 활용하는 건 나의 아이디어가 들어간 부분~!
처음엔 못을 박았는데 너무 공대 감성이 물씬 났던지라, H&M home에서 구매했다가 대체 어디에 써야 할지 몰라서 서랍 속에 고이 넣어두었던 거북이 후크를 붙여보았다. 그랬더니 너무나 이쁜 것!
그리고 아까 긴 옷장 위에 올렸던 수납 상자 뒤쪽 공간은 반품할 시기를 놓쳐 마구 쌓여있는 옷 택배 상자를 올려 두는 자리로 활용했다. 이후 나는 와이프에게 큰 칭찬을 받을 수 있었다.
+ 가방은 드레스룸 입구 옆에
마지막으로 가방은 어디 있냐고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드레스룸 나가는 길목에 있는 긴 옷장 옆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가방을 정리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두었다.
가방존 옆에는 옷을 입고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이케아 시계도 배치했다.
그동안 드레스룸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는데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았다. 이제 소소한 것들만 좀 더 정리하면 정말 정리가 끝날 것 같다.
이사 오면서 리모델링을 하나도 못 해 천천히 셀프 리모델링 중인데, 계획한 것 100중에 60 정도만 이루어지고 나머지 40은 변수투성이지만 이게 훨씬 더 재미있다.
실수로 잘못된 벽에 구멍을 내서 Ctrl+Z를 누르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나중에 그 뚫어진 구멍을 보고 있으면 짠한 느낌과 동시에 뿌듯함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집안 곳곳을 우리만의 느낌 가득한 공간으로 꾸며나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