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죽은 목숨" 2인조 카빈 강도, 자식에 총구 겨눈 비극적 최후(꼬꼬무2)[어제TV]

김노을 2021. 7. 16. 05: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인조 카빈 강도들의 비극적인 최후가 세상에 알려졌다.

7월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2'는 공포의 17시간,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을 재조명했다.

1972년 9월, 이종대와 문도석은 경기도 평택의 예비군 무기고에서 M1 카빈 소총 3정과 다수 실타을 절취한 뒤 2년 동안 2인조 강도로 현금을 탈취하고 살해하는 등 범행 행각을 벌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김노을 기자]

2인조 카빈 강도들의 비극적인 최후가 세상에 알려졌다.

7월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2'는 공포의 17시간,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을 재조명했다.

1972년 9월, 이종대와 문도석은 경기도 평택의 예비군 무기고에서 M1 카빈 소총 3정과 다수 실타을 절취한 뒤 2년 동안 2인조 강도로 현금을 탈취하고 살해하는 등 범행 행각을 벌였다.

대낮 총격전까지 벌이던 2인조 강도는 1년 동안 행적을 드러내지 않았고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이들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꼬리가 잡혔다. 1974년 7월 25일 경기도 화성 오산역 근처 주차장. 새벽 운행을 나가려던 택시기사가 등산복을 입은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건 것.

당시 택시기사 강씨는 "등산모자 챙 작은 거 쓰고선 한 놈이 딱 오더라. 택시 타고 서울을 간다더라. 오산에서 서울까지 가면 택시요금이 잘 나오니까 타라고 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일행이 있으니 어디를 들렀다 가자고 했다. 알겠다고 하고 행선지를 물으니 죽미 고개라고 하더라. 그 순간 느낌이 싸했다. 죽미 고개는 외지고 인적도 드물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택시기사가 만난 남성들의 정체는 문도석, 이종대였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알게 된 사이로 출소 후에도 인연이 이어졌다. 심지어 비슷한 시기에 각자 결혼을 하고 자녀도 낳았다.

택시기사 신고로 경찰에 쫓기게 된 문도석은 자기 집으로 가 "이 더러운 세상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내 아이는 내가 데려가겠다"면서 아들을 2층으로 데려갔다. 이후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아들을 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이를 들은 모델 이현이는 "자기 자식에게 어떻게 그러냐"며 오열했다.

마찬가지로 집에 돌아온 이종대. 그때 집에는 큰아들 태양과 둘째 아들 큰별이가 있었다. 경찰이 새벽 2시 30분경 집을 포위하자 이종대는 카빈 총을 장전했다. 그러고는 "어차피 죽은 목숨 내 목숨은 내가 정한다"고 외쳤다. 그렇게 잔혹한 인질극이 시작됐다.

아내와 자식들을 잡고 인질극을 벌이던 이종대는 가족에게 총구를 겨눴고, 달력 뒷면에 유서를 남겼다. 방송에 따르면 유서에는 '태양아 큰별아 미안하다. 여보 당신도 용감했소. 너희들 뒤를 따라간다. 황천에 가서 집을 마련해 호화롭게 살자. 이 냉혹한 세상 미련 없다'고 적혀 있었다.

마치 자신들은 잘못이 없고 가족들이 스스로 삶을 마감한 듯한 유서였지만 강도 행각과 살해를 저지른 범죄자들의 비극적인 최후였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시즌2' 캡처)

뉴스엔 김노을 wiwi@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