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수입차 인증 중고매장 100개 돌파..국내 브랜드는 '글쎄'

권혜정 기자 2021. 8. 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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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3개·BMW 20개·MINI 14개..수입차, 인증 중고차 판매에 '진심'
수입 인증 중고 판매량 ↑..국내, 연간 한도 판매량에 또 다시 발목
부천에 위치한 BMW 프리미엄 셀렉션 매장. (BMW코리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수입 중고차 인증 시장도 몸집을 키우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전국에 위치한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 매장은 101개로, 100개를 넘어섰다.

브랜드별 인증 중고차 매장 개수를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23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BMW가 20개, MINI가 14개, 아우디 11개, 재규어 8개, 랜드로버 8개, 폭스바겐 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 전체 시장에서의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3강 체제가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이밖에 억대 가격이 넘는 럭셔리카 브랜드 포르쉐 역시 3개의 인증 중고차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전기차 대장격인 테슬라 역시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며 인증 중고차 시장은 점차 규모를 키우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수입차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인증 중고차 매장이 늘어남에 따라 중고차 판매 실적 역시 크게 늘었다. 업계 1위 수준의 인증 중고차 매장 수를 보유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2011년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10년 간 연평균 37%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위인 BMW는 2005년 228대에 불과하던 판매 대수가 지난 2019년 7326대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9413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5764대가 판매되며 연간 1만대 판매 기대감이 높다.

MINI 역시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심인 편이다. MINI는 2019년 8521대 판매에 이어 지난해 1만848대 판매로 1만대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6467대를 판매, 연간 1만대 이상 판매 가능성이 높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꼼꼼한 기준과 다양한 혜택 등을 내세우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전국 최대 네트워크를 보유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국 23개 공식 인증 중고차 전시장에서 전문 딜러가 198가지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차량을 판매한다.공식 수입된 차량 중 6년 또는 15만㎞ 이내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198개의 항목의 품질 및 안전성 검증을 꼼꼼하게 거친다. 구매 시 철저한 차량 검증과 차량 주행 거리 및 정비 이력서까지 확인할 수 있다. 사후 관리와 고객 만족을 위해 Δ1년 또는 2만km까지 무상 보증 수리 프로그램 Δ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 Δ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 등 차별화된 애프터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BMW 프리미엄 셀렉션'을 통해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는 BMW는 고객에게 12개월, 2만㎞ 무상보증과 투명한 정비이력을 제공한다. 리스와 할부 금융 등의 서비스도 마련했다. BMW는 무사고 5년, 10만㎞ 이하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이를 위해 판매 의뢰된 차량에 대해 72개 항목의 정밀점검을 진행한다.

(자료사진) © News1 임세영 기자

수입차 브랜드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의 보폭을 키우는 반면, 국내 시장의 경우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업계 대표들이 모여 중고차상생협의회를 만들어 3달 이상 논의를 이어오고 있지만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

수차례 협의 끝에 중고차 업계가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수용하긴 했으나, 연간 판매 한도를 두고 여전히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협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시민교통안전협회와 자동차시민연합 등으로 구성된 교통연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3년째 표류하고 있는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매매시장 진출 허용 여부를 결론을 내기 위해 출범한 '중고자동차매매산업 발전협의회'가 협의를 시작한 지 3달이 돼가고 있지만,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달 중 중고자동차매매산업 발전협의회의 중고차시장 개방 논의 완료를 촉구했다.

교통연대는 "시한을 정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만 계속되고 있다. 더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면 즉시 중소벤처기업부로 안건을 넘겨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시장을 개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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