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서유기: 재세요왕> (Monkey King Reborn, 2021)
글 : 양미르 에디터

원숭이 요괴 '손오공'(최승훈 목소리)은 오행산 기슭에서 '삼장법사'(서정익 목소리)에 의해서 구출된다.
과오를 뉘우친 삶을 살기 위해, '손오공'은 경전을 배우고자 서역을 찾아 여정을 떠돈다.
이 여정엔 동료와의 의리를 중요시하는 듬직한 매력과 힘을 자랑하는 먹보대장군 요괴 '저팔계'(정성원 목소리), 항상 요괴 전설 책을 지니고 다니며 이름, 속성, 유래 등 모든 정보를 남들에게 들려주길 좋아하는 이야기꾼 '사오정'(윤세웅 목소리)이 함께한다.
여정 중 배고픔을 참지 못한 일행은 '옥황상제'의 '신선과 나무' 열매를 훔쳐 먹게 되고, 의도치 않게 '신선과 나무' 아래 봉인되어 있던 요괴의 시조 '원체'(장병관 목소리)를 깨운다.
천년의 시간이 지나 깨어나게 된 '원체'는 자신의 본체를 되찾는데, '원체'는 삼계를 통일 시켜 온 세상을 어둠에 물들이고자 하는 강한 욕망을 지녔다.
그렇게 '원체'는 스승 '삼장법사'를 빼앗아 가버리고, 자신을 방해하는 '손오공'을 처치하고, '열매'(박시윤 목소리)가 가진 진기의 힘을 얻어 완벽한 힘을 얻으려 한다.
'열매'는 '원체'를 봉인할 힘을 지닌 '신선과 나무'의 정령으로, 나무가 파괴된 후 '손오공' 일행과 함께 여정을 떠난다.
'손오공'은 일련의 과정에서 여러 '대왕'들을 상대하며 깨달음을 얻고, '원체'를 상대할 진정한 힘을 얻게 된다.

애니메이션 영화 <서유기: 재세요왕>은 명나라 시기의 학자이자 시인인 오승은이 여러 '서유기' 설화를 다듬어 만든 소설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
원산지인 중국에서도 주성치 주연의 시리즈물 등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졌지만, <서유기>는 이웃 동아시아 국가인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여러 작품으로 파생되어 만들어졌다.
우리에게는 '국민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가 있을 테고, 일본에서도 여러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바 있다.
그만큼 <서유기>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모험이라는 '흥행 요소'를 확고하게 갖춘 '원조 OSMU' 콘텐츠임에 틀림없다.
새롭게 관객을 찾은 <서유기: 재세요왕>은 단연 중국 애니메이션의 성장을 보여주는 작품이 됐다.
그만큼 퀄리티 있는 작품이 나오려면, 수많은 애니메이터가 쌓은 노력의 결실을 받춰줄 제작 예산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의 현실을 떠올려보면, 더욱더 그렇다)
약 5년간에 걸친 제작 기간, 1,100여 명의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하면서, <서유기: 재세요왕>은 할리우드 대형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실력에 걸맞은 퀄리티로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신선과 나무'들의 정령들이 모인 장면에서 나오는 그래픽은 큰 극장 화면에서도 깨지지 않고, 화려한 색감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작품을 연출한 왕운비 감독은 주로 <유고와 라라> 시리즈와 같은 아동 대상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다.
그랬던 그에게 이 작품은 크나큰 도전이었을 터.
그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서유기' 이야기를 좋아했다"라면서, "'손오공'의 천하무적 다운 매력이 좋아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내 작품에서는 오래된 이야기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이전과 다른 '서유기'의 이미지 확립을 위해 20개 이상의 버전을 제작했다.
예를 들어, '손오공'의 경우엔 짙은 다크 서클을 가진 강렬한 카리스마의 열혈 소년으로 재탄생됐으며, 새롭게 등장한 '열매'는 선의 화신이라는 점을 강조해 고대 협객들의 조형을 본따 과일에 머리관과 망토를 씌웠다.
<서유기: 재세요왕>의 이야기 서사 흐름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어린 관객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흘러간다.
여정을 떠난 '손오공' 일행이 새로운 강적을 만나 싸우면서, 성장한다는 내용인 것.
물론, 원작이 내포한 속죄나, 환생과 같은 종교 및 철학적인 요소들도 포함되어 있긴 하나,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깊게 들어가진 않는다.
그렇지만 많은 요괴가 총동원되어 결투를 펼치는 클라이맥스 액션은 제대로 칼을 갈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또한, 앞으로 시리즈의 확장성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품으로 볼 수 있겠다.
2021/09/15 CGV 용산아이파크몰
- 감독
- 왕운비
- 출연
- 최승훈, 윤세웅, 정성원, 서정익, 박주광, 장병관, 박시윤, 변강, 장뢰, 채해정, 소상경, 장혁, 임강
- 평점
-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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