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완료 스티커라도 확인되면 입장시켜요"..방역패스 의무화 첫날 저녁까지 식당가 혼란

글·사진 백경열 기자 입력 2021. 12. 13. 19:52 수정 2021. 12.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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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화 첫날인 13일 점심시간대 빚어진 질병관리청의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등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 오류 현상은 이날 저녁시간까지 계속됐다.

이날 오후 7시쯤 대구 동구의 한 횟집 전문점 입구에는 손님 4명이 휴대전화를 한동안 들여다보며 “이거 왜 접속이 안되지” 등이라고 말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식당 입구에는 ‘백신접종 확인서 보여주세요’ ‘핸드폰 꺼내서 전화하세요’라고 쓴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직원 1명은 식당을 찾은 이들의 방역패스를 도맡아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의 쿠브나 네이버·카카오의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은 접속이 불가한 상태였다.

대구 동구 한 횟집에서 13일 오후 손님들이 방역패스를 식당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곳 직원은 “점심 때부터 방역패스 시스템이 안되고 있어서 손님들은 물론 직원들도 당황해하고 있다. 접속 오류 상황이 길어져 답답하다”면서 “안심콜로 전화를 한 뒤 신분증에 백신접종 완료 스티커가 있는 경우 등에는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한 일식 전문점에서는 직원 2명이 카운터 앞에 서서 손님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직원 중 1명은 “안심콜로 전화주세요”라고 말했고, 나머지 직원은 손님들에게 다가가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며 방역패스 유무를 확인하는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연말 모임을 위해 음식점을 찾은 이들 중 상당 수가 쿠브 앱을 보여주거나 네이버나 카카오의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을 점원에게 보여주고 각자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50~60대 손님들 중에는 접종증명서 앱을 미처 내려받지 않았거나, 방역패스 발급 방법을 알지 못해 백신 접종 여부를 직원들에게 ‘증명’하려 애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동창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는 정모씨(62)는 “뉴스에서 방역패스 어쩌고 하는 말은 들었는데, 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으니 식당에서 확인이 가능할 줄로만 알았다”면서 “쿠브 앱이라는 걸 처음 알고 내려 받았는데, 주변에도 휴대전화로 접종 여부를 증명할 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알려줘야 할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 식당 업주는 “안심콜로 전화하거나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면 되는 손님들도 많은데, 당분간은 전담 직원을 배치해서 관련 내용을 안내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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