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Eagles] 광주진흥고등학교 문동주

꿈의 날개를 펼쳐

앳되고 순수한 눈망울이 ‘야구’라는 단어가 나오면 180도 바뀐다. 밤하늘에 터지는 불꽃처럼 반짝이는 그의 눈동자는 야구에 대한 열의와 당찬 포부를 대변한다.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 어린 시절부터 하나둘 쌓아 올린 그의 열정 어린 하루는 마침내 프로 무대 입성이라는 숲을 만들어냈다. 그 속에서 한 마리의 새가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처음 하늘을 나는 아기 새의 날갯짓처럼 힘차게 도약할 문동주의 비상이 기다려진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Kyoungyoun Cho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멋진 비상을 꿈꾸는

<더그아웃 매거진>과 두 번째 만남이에요. 프로 선수 타이틀을 달고 인터뷰에 임하는 소감은 어떤가요? (9월 2일 인터뷰)

소개할 때 항상 진흥고 문동주라고 했는데, 한화 이글스 문동주라고 하게 되니까 굉장히 어색하네요.

지난 121호(5월 호) 인터뷰 중 ‘셀프로필’ 코너에서 KIA 타이거즈 1차 지명이 목표라고 했는데, 아쉽게 KIA의 선택을 받진 못했어요.

발표가 나지 않아서 ‘내가 아닌가 보다’ 하고 말았습니다. 막상 발표되고 나니 큰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는 설렘이 있어요.

이의리 선배와 친하다고 했어요. 지명 결과가 나온 후 연락이 왔나요?

당일 연락을 하고 있었는데, “동주야. 밥이나 먹자”라고 했어요. 그러고는 그냥 괜찮다고 위로해줬어요.

프로 무대에 서게 되면 이의리와 선발 맞대결을 할 수도 있는데, 승을 따낼 자신이 있나요?

승부는 냉정하니까 제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배에게도 한마디 해볼까요?) 의리 형! 살살 던져요.

121호에 함께 출연했던 동성고 김도영이 KIA로 가게 됐는데, 경기에서 만난다면 어떻게 이기고 싶어요?

최대한 적은 투구 수로 삼진을 잡겠습니다.

김도영보다 외모가 자신 있다고 했는데, 차기 KBO리그의 간판이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기보단 도영이랑 스타일이 다른 거로 생각해요. 인기가 많으면 좋겠지만, 일단 본업을 잘해야 하니까 야구부터 잘하겠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가 궁금해요.

마운드 위에 있을 때와 내려왔을 때의 모습과 성격이 달라진다는 거예요. 반전매력 같은 거랄까요. (웃음)

#날갯짓을 시작한 새처럼

한화로부터 지명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분이 어땠나요?

아무래도 뽑힌 것과 안 뽑힌 게 차이가 있어서 선택을 받고 나니 마음이 편하고 좋았어요.

발표 후 구단에서 다양한 선물을 줬어요.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무엇인가요?

맞춤 제작 케이크요. 태어나서 처음 받아본 거라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아랫집에 사는 이모랑 이모부와 함께 촛불 한번 켜고 나눠 먹었습니다. 먹기 아까웠는데 맛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와서 축하도 해주고 선물도 전달했어요.

저를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했고, 환영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주 좋았어요.

곧 있으면 WBSC U-23 야구 월드컵(이하 U-23) 대표팀 소집이 예정돼 있어요. U-23에서 소속팀 선배들을 먼저 만나잖아요. 누구랑 제일 친해지고 싶은지, 어떻게 다가갈 건지 궁금해요.

투수 중에 조은 선수라고 있는데, 그 형이랑 캐치볼도 하고 빨리 친해지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가서 잘해주세요. 감사합니다.

1차 지명 직후 이글스 팬들로부터 엄청난 관심과 축하를 받고 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응원과 축하를 보내주시고, 좋아해 주시니까 뿌듯했어요. (팬들한테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나요?) 마운드에서 굉장히 열정이 넘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구단 유튜브에서 연기와 노래, 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하게 될 텐데요. 셋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건 뭔가요?

다 자신 없는데 일단 노래만 아니면 둘 중 하나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 있다는 건 아니지만, 시키면 해야 하니까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명 전부터 많은 관심을 보였어요. ‘문문’이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는데 마음에 드나요?

기분 좋고 유쾌하게 들려서 듣기 좋은 별명이라고 생각해요. 팬분들이나 선배들이 그렇게 불러도 괜찮겠네요.

투해머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처럼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꿈이라고 했는데, U-23 명단에 들며 그 꿈을 이루게 됐어요. 발탁된 소감이 어떤가요?

그날이 WBSC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가 취소된 날이었는데, 예상치 못해서 좀 우울하고 화나 있었어요. 그때 박태호 감독님이 저한테 소식을 전해주셨고, 또 한 번의 기회가 생긴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감사했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부모님도 매우 좋아하셨고 가서 다치지만 말고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김민우 선배의 포크볼을 배우고 싶다고 했어요. 그 외에도 배우고 싶은 구종이 있나요?

포크볼은 자주 던지면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고 들었어요. 류현진 선수의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도 배우고 싶습니다.

한화는 감독과 코치진이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어요. 영어로 의사소통할 자신이 있나요?

인사 정도는 할 수 있겠죠. 헬로! 아임 문문. 오케이, 땡큐. (웃음) (지금부터 영어 공부를 할 계획이 있나요?) 일단 야구부터 똑바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외국어는 부딪치면서 조금씩 실력을 늘려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수 코치인 호세 로사도 코치와의 만남이 제일 기대되겠어요. 어떤 것을 배우고 싶나요?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이나 수 싸움 같은 걸 배우고 싶어요.

#당차게, 패기 넘치게

고등학교 2학년 때 147km/h의 속구를 뿌리며 깜짝 등장했어요.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구속이 증가했는데 어떤 노력을 했나요?

키가 늦게 큰 편이라 1, 2학년 때는 필라테스를 하면서 유연성과 소근육을 단련했어요. 3학년 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길렀습니다.

만약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 것 같나요?

계속 아빠한테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부 견학을 가지 않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다른 관심사가 있다면요?) 친구들과 노는 것 외엔 큰 관심사는 없어요. 병헌이랑 가끔 컴퓨터 게임을 해요.

롤모델이 오타니 쇼헤이에서 류현진으로 바뀌었다고 했어요. 어떤 점을 가장 닮고 싶나요?

변화구를 원하는 대로 던지고,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가 굉장히 좋기에 그런 부분을 닮고 싶어요.

류현진 선배처럼 되려면 벌크업도 중요할 텐데요.

사실 지금까지도 많이 노력해온 부분이에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1군 무대에 데뷔하는 날 어떤 각오로 임할 건지 궁금해요.

첫 등판이니까 처음답게, 자신 있고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임하겠습니다. (첫 승을 하게 된다면 제일 먼저 떠오를 사람은 누구일까요?) 부모님이 먼저 생각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애쓰셨고, 절 가장 많이 도와주셨으니까요.

신인왕을 거머쥐는 꿈을 꾸는 어린 선수가 많아요. 본인도 욕심이 있나요?

네. 신인왕은 수상할 기회가 한 번밖에 없어서 더욱더 갖고 싶어요. 만약 제가 그 주인공이 된다면 <더그아웃 매거진>에 나와 인터뷰를 한 번 더 하고 싶습니다. (웃음)

매년 15승을 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했어요. 다짐을 이루기 위해 지금부터 어떤 노력을 할 건가요?

확실한 변화구를 장착하고 싶어요. 좀 더 연습해서 새로운 무기를 만들겠습니다.

10년 뒤 본인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어떤 선수로 성장해 있을까요?

한화에서 열심히 한 다음에 포스팅이나 FA(자유계약선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류현진 선수처럼 멋있게 빅리그에 데뷔해서 주목받는 게 제일 큰 꿈이에요. (한화에서 류현진 선배를 만나게 될 수도 있을 텐데, 무엇을 배우고 싶나요?) 서클 체인지업을 가장 배우고 싶어요. 경험이 많은 선배님이니까 상황에 맞는 투구를 하는 방법도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제 뜻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을 텐데, 그런 날에는 어떻게 던지고 피칭을 이어나가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지금부터는 공통 질문이에요. 올해로 1차 지명이 끝나고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는데, 문동주에게 마지막 1차 지명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마지막이라 구단 역사에도 남을 테고, 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1차 지명을 받았으니까 그만큼 열심히 하겠습니다.

문동주에게 <더그아웃 매거진>이란?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나타나요. 제게 축하할 일이 있을 때마다 연락이 오고, 촬영도 하며 만나고 있어요. 기쁨을 함께 나누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괜찮겠네요.

이번 126호를 1차 지명자 특집으로 구성했어요. 마지막으로 한화 팬들에게 홍보 멘트 부탁해요.

팬 여러분, 제 멋진 모습이 다양하게 실릴 테니까 궁금하시면 꼭 한번 사서 읽어보세요. 돈이 아깝지 않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

열아홉 소년은 야구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열의가 담긴 눈빛을 보고 있노라니 숲을 일궈낼 좋은 영양분이 될 것이 분명했다. 푸릇푸릇 울창해질 문동주의 앞날이 벌써 눈앞에 그려지는 즐거운 인터뷰였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6호(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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