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먹으면 삼성전자 한 주".. 공짜 주식 나눠주는 증권가

권유정 기자 2021. 7. 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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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현금 살포성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주식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투자 지원금을 지급하는 마케팅이 증권가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짜 주식을 주거나, 투자 지원금을 주는 이벤트가 기존에 없었던 건 아니다"라면서도 "토스증권 이벤트가 온라인 상에서 주목받으면서 유사이벤트가 더 많아지고, 바이럴이 될만한 요소까지 더해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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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현금 살포성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주식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투자 지원금을 지급하는 마케팅이 증권가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왼쪽), 토스증권(가운데), NH투자증권(오른쪽) 주식 증정 이벤트 관련 이미지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이마트24와 함께 편의점 도시락을 구매하면, 국내 주식을 한 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도시락에 들어있는 쿠폰을 통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가입하면, 주식을 무작위로 지급하는 식이었다.

이번 이벤트로 지급된 주식은 모두 1만주로 NAVER(035420)(네이버), 현대차(005380), 삼성전자(005930)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포함됐다. 19일 기준 네이버 종가는 44만3000원이다. 운이 좋으면 도시락 가격(4900원)의 100배에 달하는 주식을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한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선 토스증권의 ‘주식 1주 선물받기’ 이벤트가 화제였다. 토스증권이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에서 임의로 나눠준 주식 일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다. 심지어는 토스에서 받은 종목을 따라 사는 ‘토스 매매법’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짜 주식을 주거나, 투자 지원금을 주는 이벤트가 기존에 없었던 건 아니다”라면서도 “토스증권 이벤트가 온라인 상에서 주목받으면서 유사이벤트가 더 많아지고, 바이럴이 될만한 요소까지 더해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비상장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계좌를 처음 개설한 약 150만명을 대상으로 케이뱅크 주식 300만주를 최소 1주에서 최대 100주까지 무작위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국내외 주식이나 펀드 투자자에게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는 더 많다. 삼성증권(016360)은 이달 말까지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하거나, 2015년 이후 거래가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키움증권(039490)은 미국 주식 투자자에게 40달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포스증권은 특정 펀드 투자 지원금을 최소 1만원을 기본으로 지급하고, 추가로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펀드에 신규 가입하고, 대표펀드에 10만원 이상 투자한 고객이 그 대상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비슷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 판매하는 자사 펀드에 1만원 이상 투자를 신청할 경우, 투자 배지를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카카오페이포인트를 200만~1000만포인트까지 지급하는 이벤트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의 비용 대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비슷한 이벤트가 많아지면서 장기 고객 유치라는 취지와 달리 체리피커(Cherry Picker)만 양산하는 출혈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체리피커는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체리)만 누리고, 매출에 기여하지 않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앞서 금융당국 내에서는 토스증권을 비롯한 신생 증권사들의 주식 증정 이벤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자기자본금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이 높다 보면, 재정건전성까진 아니어도 시장 영업 질서를 해치는 불건전 영업행위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포스증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로 대형사들이 많이 해온 프로모션 방식”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선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고객들이 그만큼 늘고, 입소문을 탄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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