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미잘 닮은 참나무잎 잔털..현미경 속 또다른 세상

곽노필 입력 2021. 9. 25. 09:16 수정 2021. 9. 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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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7회를 맞은 현미경 사진 공모전 '니콘 스몰월드 사진 콘테스트' 수상작이 발표됐다.

88개국에서 1900여 작품이 출품된 올해 공모전의 대상은 60배로 확대 촬영한 참나무 잎 사진이 차지했다.

20배 확대 사진이다.

5배 확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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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니콘 스몰월드' 사진 공모전 수상작 발표
1위 참나무잎. JASON KIRK/BAYLOR COLLEGE OF MEDICINE, NIKON SMALL WORLD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세상의 속살은 어떤 모습일까?

올해로 47회를 맞은 현미경 사진 공모전 ‘니콘 스몰월드 사진 콘테스트’ 수상작이 발표됐다. 88개국에서 1900여 작품이 출품된 올해 공모전의 대상은 60배로 확대 촬영한 참나무 잎 사진이 차지했다.

참나무 잎 뒷면에는 건조한 날씨와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미세한 잔털 ‘트리콤’(trichomes)이 나 있다. 사진을 보면 흰색 트리콤이 청록색 물 줄기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변의 포도송이처럼 보이는 보라색 구조체는 잎에 나 있는 숨구멍이다. 약 200장의 사진을 합쳐 완성했다.

미국 휴스턴 베일러의대의 자칭 ‘현미경 마니아’ 제이슨 커크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직접 만든 현미경으로 촬영한 뒤 색처리를 한 사진이다. 트리콤 사진을 보고는 바다의 말미잘처럼 생겼다고 한 딸의 말에 착안해, 바다속 풍경처럼 보이게 하는 사진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늘의 은하계를 보는 듯한 뇌 신경세포

2위 쥐 신경세포. ESMERALDA PARIC AND HOLLY STEFEN/MACQUARIE UNIVERSITY, NIKON SMALL WORLD

2위는 하늘의 은하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쥐의 뇌 신경세포(뉴런)이다. 약 30만개의 뉴런이 검은 액체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가운데 검은색 액체에 층층이 쳐 있는 줄이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축색돌기다. 뇌 신경 질환 실험의 일환으로 세포를 유도해 평소보다 길게 늘어뜨렸다. 호주 매쿼리대 연구진은 약 한 달에 걸쳐 완성한 이 사진에 ‘뉴로버스’(Neuroverse)란 별칭을 붙였다. 파란색은 세포핵이다. 20배 확대 사진이다.

3위 돼지의 이. FRANK REISER/NASSAU COMMUNITY COLLEGE, NIKON SMALL WORLD

3위는 게의 발을 연상시킨다. 사실은 돼지 피부에 기생하는 이(Haematopinus suis)의 뒷다리와 발톱을 옆에서 찍은 것이다.

돼지 피를 빨아먹고 사는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 이 곤충에 심하게 감염되면 돼지 피부의 털이 다 빠져버릴 수 있다. 5배 확대 사진이다. 이의 몸을 관통하는 관은 산소를 운반하는 호흡관이다.

4위 쥐 배아의 등쪽뿌리신경절. PAULA DÍAZ CESPEDES/MINUSPAIN, PONTIFICIA UNIVERSIDAD CATÓLICA DE CHILE, NIKON SMALL WORLD

4위는 16일 된 쥐 배아의 감각신경 사진이다. 소용돌이 형태를 띤 이 사진은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세포를 포함한 감각신경세포 군집 ‘등쪽뿌리신경절’(후근신경절)이다. 이 신경절은 동물의 척수 근처에서 주로 발견된다. 파란색은 세포 핵, 녹색은 세포의 주요 구조부분, 적색은 지지 세포다. 10배 확대 사진이다.

스테인드글라스를 방불하는 공룡 뼈 단면

입선작 공룡 뼈 단면. BERNARDO CESARE/UNIVERSITY OF PADUA, NIKON SMALL WORLD

입선작으로 뽑힌 이 사진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공룡 뼈 화석의 단면이다. 25개 이미지를 합쳐 완성한 5배 확대 사진이다. 색상이 다채로운 것은 뼈 조각 안의 미네랄에 의한 편광 현상 때문이다. 빛이 석영의 일종인 옥수라는 미네랄을 통과할 때 결정의 두께와 방향에 따라 무지개 색을 낸다고 한다.

가작 ‘호박 속의 각다귀’. Ramsbury/Levon Biss Photography Ltd, NIKON SMALL WORLD

가작으로 뽑힌 마지막 사진은 발트해 연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4천만년 된 호박 속에 갇힌 각다귀 곤충이다. 각다귀는 파리목 모기과에 속한다. 10배 확대 사진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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