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계체조에 전신 유니폼 등장한 도쿄올림픽..신체 특정 부위 클로즈업도 퇴출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대회에 반바지를 입고 출전한 노르웨이 팀 [출처 : ‘NORhandball’ 트위터]](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7/28/kbs/20210728170104389nlnp.png)
"부적절한 의복과 의류를 착용해 규정을 위반했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이 유럽 비치핸드볼협회 징계위원회로부터 1,500유로(한화 약 2백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이유입니다.
이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대회에 반바지를 입고 출전했습니다. 어느 부분이 부적절했던 것일까요?
■ 비키니 대신 반바지 입어 벌금…가수 핑크 "대신 내줄 것"
국제핸드볼연맹은 '여성은 비키니 하의를, 남성은 반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하의 길이는 10cm를 넘어선 안 됩니다. 비키니를 입지 않은 노르웨이 팀은 규정을 어긴 셈입니다.
노르웨이 팀은 유럽 선수권대회가 열리기 전 미리 유럽핸드볼연맹에 반바지 착용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는 벌금 부과 대상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노르웨이 팀은 스페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반바지 착용을 강행했고, 결국 벌금을 부과받게 됐습니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 측은 "기꺼이 벌금을 내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편안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에 미국 가수 핑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차별적 규정에 반발한 노르웨이 팀이 자랑스럽다"며 "내가 기꺼이 그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유럽핸드볼연맹은 "이 사태가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노르웨이 팀이 납부한 벌금 전액을 스포츠 분야에서 성 평등을 지지하는 국제 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신 유니폼을 입은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출처 : ‘pauline_schaefer’ 인스타그램]](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7/28/kbs/20210728170108666deue.jpg)
■ 여자 기계체조 무대에 전신 유니폼 등장…"성적 대상화 반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무대에서도 주목받은 의상이 있습니다.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전신을 가리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섰습니다.
여자 기계체조 선수들은 보통 수영복과 비슷한 '레오타드'를 입고 경기를 치르지만, 이들은 발목 끝까지 전신을 가리는 '유니타드'를 입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유니타드를 입은 여자 기계체조팀은 독일뿐이었습니다.
BBC에 따르면, 이들은 독일 체조연맹의 지지에 힘입어 스포츠계의 '성적 학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선수들과 체조연맹은 노출이 심한 레오타드가 체조 선수를 '성적 대상'으로 보는데 일조했다고 봤습니다.
독일 대표팀은 지난 4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전신 유니폼을 처음 입었습니다. 당시 독일 체조 연맹은 체조의 성적 대상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전신 유니폼을 소개했습니다. 연맹은 "자신을 불편함 없이 아름답게 표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대표팀은 노르웨이 비치발리볼팀과 달리 큰 제재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체조연맹 규정은 의상 색깔만 일치한다면 팔과 다리가 덮인 복장도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 "올림픽 중계 화면에서 선수 특정 부위 클로즈업 없을 것"
성적 대상화에 반대하는 전신 유니폼이 등장한 도쿄올림픽에선 중계 화면도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0 도쿄올림픽 TV 중계에서는 선수들의 신체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 하는 등의 선정적인 장면이 사라집니다.
올림픽 주관방송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의 야니스 이그재르커스 대표이사는 27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선수들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의 장면이 예전에는 가끔 나갔지만, 이번 대회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그재르커스 대표이사는 "특히 여자 선수들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부분을 없애겠다"며 "성적인 매력이라는 뜻의 '섹스 어필'이라는 표현도 '스포츠 어필'로 대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치발리볼이나 체조, 수영, 육상 등의 종목은 비교적 노출이 심한 유니폼으로 인해 TV 중계 영상이나 사진에 선정적인 모습으로 전달될 때가 있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별 종목의 중계 방식에 대한 규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성적으로 평등하고, 선수 외모나 유니폼, 신체 부위를 불필요하게 강조하지 말 것'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뜻하지 않은 신체 노출 등의 경우 영상이나 이미지를 삭제 또는 편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신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파울린 쉬퍼 선수 [출처 : ‘pauline_schaefer’ 인스타그램]](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7/28/kbs/20210728170112239cdhb.jpg)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엘리자베스 세이츠 선수는 "더 이상 기존 유니폼(레오타드)을 입고 싶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며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입을지 대회 당일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대표팀의 의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파울린 쉬퍼 선수는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우리의 새 옷이 어떤가요?"
[화면 출처 : ‘pauline_schaefer’ 인스타그램, ‘NORhandball’ 트위터]
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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