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J] 더카페 5위, 커피베이 4위, 스타벅스 3위...1위는?

날은 덥고, 습도도 높아 옷이 몸에 쩍쩍 달라붙는 여름. 이런 날 길을 걷다, 카페에서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훅' 들어오면 어쩔 도리가 없다. 일단 카페에 들어가야지. 그렇게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입에 물고 앉아있으면, 누군가 꼭 이런 말을 꺼낸다. "나도 카페나 한번 해볼까?"
당장 카페를 차릴 수 없다면, 카페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어떨까? <컴퍼니 타임스>가 일하기 좋은 커피 회사를 찾아봤다. 사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홈카페 문화가 퍼지면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실적은 타격을 입었다. 가장 대표적인 커피회사인 스타벅스는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1조9284억 원의 매출액으로, 전년대비 3% 증가에 그쳤다.
이 어려운 와중에도 지난해 조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회사를 찾았다. '일하기 좋은 커피 회사' 종합 순위는 2020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현직자가 남긴 총만족도 점수와 △복지·급여 △승진 기회·가능성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 등을 반영했다. 만점은 10점이다.

5위 더카페 ⭐️ 6.46
이랜드 외식사업부가 운영하는 저가형 커피 브랜드 '더카페'가 5위에 올랐다. 이랜드그룹이 2002년 설립한 더카페는 2009년 자체 원두 생산, 공급이 가능한 로스팅팩토리와 로드샵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카페 사업에 뛰어들었다.
럭셔리 커피 브랜드 '루고' 매장 11곳을 비롯해, 현재 전국에 200개 남짓한 매장이 영업 중이다. 사실 2012년 이미 가맹점 200곳을 넘긴 것을 고려하면, 지난 10여년 간 성장이 정체돼있다는 지적을 피하긴 힘든 상황.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까지 더해져, 더카페는 가맹관리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등 반등을 위해 애쓰는 중이다.
신제품 개발과 가맹점 관리로 바쁜 더카페의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가장 높이 평가한 부분은 '업무와 삶의 균형'이다. 더카페는 워라밸 부문에서 3.45점을 받아 2위에 자리했다. 한 전직원은 지난 6월 "워라밸은 지금처럼만 좋았으면 좋겠다"고 남겼다. 다만, 이랜드 계열의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지도로 일이 힘들다는 토로가 나왔다.
4위 커피베이 ⭐️ 6.62
밥 잘 사주던 예쁜 누나를 기억하는가? 2018년 손예진과 정해인이 출연해 전국에 설탕가루를 뒤집어 씌웠던 그 드라마 얘기다. 극 중 손예진은 커피 회사 가맹 운영팀 직원으로 나왔는데, 이 손예진이 일했던 회사 '커피베이'가 4위다.
커피베이는 2009년 커피베이와 함께 사과나무 주식회사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해 기존에 운영하던 PC방 사업을 키웠다. 이후 수제버거 전문점, 도시락 매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지만 2019년 9월 다른 사업은 정리하고 커피에만 집중하고 있다.
2010년 12월에 1호점을 연 커피베이는 지난해 600호점까지 오픈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제작 지원하는 등 최근까지도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를 통해 연간 250톤 분량의 원두 로스팅이 가능한 자체 로스팅 플랜트 설립, 필리핀 가맹 사업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 역시 커피베이의 빠른 성장의 비결이다.
커피베이는 경영진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5점 만점에 3.19점으로 일하기 좋은 커피 회사들 중 1위다. 한 직원은 "경영진이 직원 복지와 개인의 성장에 신경 쓴다"며 "앞으로도 성장하는 기업이 되어달라"는 바람을 남겼다.
그러나, 소규모 업체에서 시작해 커피베이를 지금과 같은 브랜드로 키웠다는 자부심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리뷰도 있는 만큼, 회사의 성장에 따른 사내 소통 방식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3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6.74
설명이 필요 없는 카페의 대명사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일하기 좋은 커피 회사 3위에 올랐다. 1980년대 미국 전역에 퍼지던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를 읽고 1971년 원두와 커피 장비 소매점으로 문을 연 스타벅스는 이후 카페로 변신해 미국 전역에 점포를 내며 급성장했다. 이어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빠르게 진출, 전 세계 커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 앞 1호점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에 1600여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고, 스타벅스의 전세계 매출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1999년 스타벅스인터내셔널과 각각 100억 원을 출자해 합작법인 스타벅스코리아를 만든 신세계는 스타벅스 미국 본사의 지분 인수 등을 추진 중이다.
전현직자들의 평가는 어떨까? 이들은 회사의 승진기회와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승진기회·가능성' 부문은 5점 만점에 3.34점이다. 서비스/고객지원 분야의 현직자는 "커피 1위 브랜드에서의 경험과 다른 커피 회사에서 따라올 수 없는 매출과 이를 처리하면서 쌓인 판단력"이 본인의 커리어에 도움 된다는 리뷰를 남겼다.
또 일하기 좋은 커피 회사 중 '복지·급여' 부문(3.35점)에서 제일 고평가를 받았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거의 모든 구성원들은 매일 2잔씩 제공되는 무료 음료와 신세계 계열사 및 스타벅스 식품, 상품 할인 혜택에 대해 만족한다고 평했다.
2위 제이엠커피컴퍼니 ⭐️ 6.76
제이엠커피컴퍼니가 스타벅스코리아보다 0.02점을 높게 받아 2위를 점했다. 제이엠커피컴퍼니라는 이름이 낯선 이들도 많을 터. 그러나 컴포즈커피(compose coffee)라고 하면, "아~"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지난해까지 약 400개의 가맹점의 문을 연 컴포즈커피는 대용량, 저가, 고품질의 원두를 내세우며 메가커피, 빽다방 등 '가성비' 전략을 가진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 중이다.
1999년 JM통상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제이엠커피컴퍼니는 커피 전문점에 원두를 납품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파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후 로스팅공장을 확대해 2014년 컴포즈커피를 론칭, 최근 1000호점을 오픈했다. 원두 로스팅, 바리스타 교육, 대회를 통한 커피 문화 확산, 카페 브랜드 론칭까지, 커피의 전 과정을 모두 경험하며 브랜드를 키운 역사가 제이엠커피컴퍼니의 강점이다.
모든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3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제이엠커피컴퍼니의 직원들은 '사내문화'에 3.38점을 줬다. 커피 회사 탑10 중 2위다. 직원들은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묻는 프리미엄 리뷰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일하며 의견을 많이 내는 사람'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자기 일에 임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한편 마케팅 직군의 한 직원은 지난해 '사업의 다각화로 인한 업무 분산, 여러가지 일을 다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원두 납품 회사에서 1000개 카페 가맹점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한 만큼, 성장에 맞는 업무 체계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위 카페봄봄 ⭐️ 6.77
하지만, 여러 리뷰에서 "대표가 짜다"는 이야기가 보이는 만큼, 회사의 성장에 따른 보상과 복지 등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카페봄봄이 제이엠커피컴퍼니를 0.01점 앞서 <컴퍼니 타임스>의 일하기 좋은 커피 회사 1위에 등극했다. 카페봄봄은 이번달에 오픈을 앞두고 있는 매장들까지 374곳의 가맹점을 확보한 커피 브랜드다.
2000년대 후반부터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카페의 고급화 전략이 대세일 때, 2012년 카페봄봄은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 가성비 트렌드를 확산시켰다. 짜투리 공간을 활용해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여는 방식으로 '가성비' '중저가' 전략을 펼친 것. 현재도 카페봄봄의 매장 중 상당수가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브랜드를 더 성장시키는 성과를 냈다.카페봄봄은 3.47점을 기록해 업무와 삶의 균형 항목에서 베스트10 기업 중 1위를 했다. 회사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 가득한 리뷰에서도 '정시퇴근'이 장점에 적혀있을 정도로, 정시 출퇴근이 잘 지켜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 '사원들간의 분위기가 매우 좋다' '다들 친구처럼 지낸다' 등 사내 문화와 소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오승혁 기자 sh.oh@company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