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엔비디아와 손잡은 볼보자동차,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할 계획은?

조회수 2021. 7. 1. 14: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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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최고 경영자 하칸 사무엘손(Håkan Samuelsson)

지난 6월 30일, 볼보자동차(이하 볼보)가 스웨덴 고텐버그에서 테크 모멘트(Tech Moment) 행사를 열었다. 2030년까지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배터리 공급 계획과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계획, 컴퓨팅의 중앙 집중화, 차세대 안전 기술에 대한 계획 등을 발표했다. 볼보자동차의 주요 파트너사인 구글과 루미나, 노스볼트, 엔비디아의 대표들도 함께했다.

1. 실시간 데이터로 안전 기준 올린다

지금까지 볼보는 실제 도로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안전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 동의하에 고객의 자동차로부터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받아 분석할 예정이다. 데이터를 쌓기 위해 볼보와 젠스엑트(Zenseact, 볼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담당)가 데이터 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목표 저장 용량은 무려 약 2억2,500만㎇에 달한다.

저장한 데이터에는 루미나의 고해상도 라이다(LiDAR) 센서가 수집한 자동차 환경 관련 데이터도 들어있다. 이를 통해 볼보 엔지니어는 전 세계의 다양한 지리에 따른 자율주행(AD, Autonomous Drive) 기술 완성도를 더 빠르게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개선한 시스템 및 새로운 기능을 무선 업데이트로 제공해 차의 안전성을 꾸준히 높일 수도 있다.

볼보는 실시간 데이터로 안전 및 자율주행 시스템 성능을 끌어올리며 충돌 사고 없는 도로(Zero Collisions)를 만들고자 한다. 차세대 전기차에는 루미나의 라이다 기술과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NVIDIA DRIVE Orin™) 시스템 온 칩(SoC) 기반 자율주행 컴퓨터로 움직이는 최첨단 센서가 기본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2. 구글·엔비디아와 함께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점점 올라감에 따라, 볼보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차세대 순수 전기차에 넣을 계획이다. 기본 운영 체제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와 QNX, 오토사(AUTOSAR), 리눅스(Linux)다.

또한, 직접 개발한 ‘코어 컴퓨팅 시스템(Core Computing System)’으로 차의 모든 시스템을 제어할 전망이다. 비전 프로세싱(Vision Processing)과 인공지능, 일반 컴퓨팅 및 인포테인먼트를 지원하는 메인 컴퓨터 3개가 들어간다. 불필요한 전기 배선을 줄이면서 경량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핵심 시스템은 엔비디아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과 함께 개발한다. 볼보 최고 기술 책임자 헨릭 그린(Henrik Green)은 “우리의 전략은 IT 업계 선두 기업과의 협력이다. 구글은 사용자 서비스 분야 1등이며, 엔비디아는 사용자가 컴퓨터 제어 기능에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이다.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하면 100% 자체 개발보다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3. 환경까지 생각하는 3세대 배터리


볼보는 성능을 끌어올린 3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만들기 스웨덴의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Northvolt)’와 손잡았다. 배터리 팩 구조를 단순화하고, 각형 셀을 촘촘하게 배치해 부피도 줄일 계획. 지금의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50% 이상 올려, 향후 10년 안에 실제 주행거리 1,000㎞를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고속 충전 기술로 충전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인다.

배터리 공장 가동으로 인한 환경 문제도 고려했다. 볼보와 노스볼트는 100% 신재생 에너지로만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 더불어 재 제조 및 재활용 배터리로 에너지 저장 등 2차 활용 방안도 염두하고 있다. 폐쇄형 루프를 구축해 수명이 끝난 배터리의 주요 부품을 다시 쓸 계획이다.

4. 쉽고 빠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글과 함께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탑승자에게 더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운전 중에는 주로 속도와 배터리 잔량 등을 표시하며, 그중 주요 정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띄워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줄인다. 고해상도 대형 중앙 터치스크린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터치 또는 음성 명령으로 쉽게 쓸 수 있으며, 필요한 기능을 찾기까지의 과정은 최소화했다.

볼보자동차 앱을 통해 스마트폰을 차 키처럼 쓸 수도 있다. 배터리 잔량 확인과 주행 가능 거리 표시, 실내 온도 원격 제어 등은 이미 제공했던 기능. 여기에 충전소 검색과 요금 결제, 스마트 홈 기기 연결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모든 소프트웨어는 OTA(Over The Air) 방식 업데이트로 새로운 기능을 꾸준히 받아들인다.

5. 볼보의 미래, 콘셉트 리차지(Concept Recharge)


이번 행사에서 볼보의 미래 순수 전기 콘셉트카인 볼보 콘셉트 리차지(Volvo Concept Recharge)도 공개했다. ‘최소한의, 그러나 더 나은(Less but Better)’이라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만든 패밀리카다. 간결하게 빚은 외모와 탑승객 공간을 극대화한 실내 구성, 지붕에 자리한 라이다 센서 등이 특징이다.


볼보 특유의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는 그대로다. 여기에 최신 HD 기술을 넣어, 어두운 밤에 더 선명하게 빛나는 메인 램프 그래픽을 볼 수 있다. 수직형 리어램프에도 비밀이 있다. 평소에는 차체 모서리에 매끈하게 숨어있다. 그러나 주행 중 차체 뒤편에 공기 저항이 생기면, 램프를 뒤로 길게 늘려 차체 옆면 공기를 매끈하게 흘려보낸다.

차체 바닥에 깔아 넣은 배터리 팩 높이를 낮추면서 실내 공간이 늘었다. 덩달아 무게중심도 내려갔다. 네 바퀴는 차체 앞뒤로 밀어내 넓은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어린이를 위한 볼보만의 부스터 시트도 담았다. 쓰기 쉬운 15인치 터치스크린과 천연 소재로 감싼 인테리어로 평온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새 출발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한 볼보. 다가올 미래에 자율주행 및 안전 기술,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앞서나가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엔비디아와 구글 등 듬직한 아군을 등에 업으며 신뢰도도 챙겼다. 과연 ‘안전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린 볼보가 독보적인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모은다.

글 로드테스트 편집부
사진 볼보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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