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귀문', 귀신의 집을 앉아서 보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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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문'은 이 시대의 최첨단 영화관 관람 시스템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CG 혹은 화면 늘리기 방식으로만 이용해왔는데, '귀문'은 촬영 단계에서부터 이 양 옆의 벽을 채울 수 있는 화면을 준비했다.
체험형 공포영화가 한 걸음 객석으로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귀문'은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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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귀문'은 이 시대의 최첨단 영화관 관람 시스템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탄생과 함께 비로소 앉아서 느끼는 비대면 귀신의 집의 시대가 온 셈이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귀문'(감독 심덕근)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김강우)과 호러 공모전 영상을 촬영하려는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기이한 상황을 그린 공포물이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체험형 공포물로 기획됐다는 점이다. 여느 영화와 달리 촬영부터 2D 뿐만 아닌 특수관(스크린X, 4DX) 화면을 고려해 제작됐다. 정면 외에 양 옆의 벽까지 활용하는 특수관은 지금까지 활용도가 미미했던 것이 사실. 대부분의 영화들이 CG 혹은 화면 늘리기 방식으로만 이용해왔는데, '귀문'은 촬영 단계에서부터 이 양 옆의 벽을 채울 수 있는 화면을 준비했다.
4DX에서는 시각적 공포를 촉감으로 느끼게 해주는 장치들이 더해져 공포도를 더한다. 화면에서 피가 튀길 때 얼굴에 물이 튀긴다거나, 화면 속 주인공들들이 소스라치는 순간, 마찬가지로 객석에서는 소름 돋게 귓가에 스치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이같은 효과로 인해 화면 속 작은 연출 포인트도 관객들에게 굉장히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귀문'은 이처럼 흥미로운 기획과 잘 구현된 시스템이 만난 성공적인 타이밍에 탄생했다. 체험형 공포영화가 한 걸음 객석으로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귀문'은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다만 '반드시 극장에서 체험하시길 바란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극장을 벗어나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진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수미상관의 구성으로 깔끔하게 문을 닫았지만 스토리가 아주 인상적이거나, 설득력 있거나, 와닿거나, 새롭지는 않다. 여기에 폐수련원의 좁고 어둡고 답답한 배경은 큰 핸디캡이다. 극장에서는 오히려 몰입도를 높여줄 수 있지만,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반복되는 듯한 화면과 좁고 답답한 장면들은 예비 안방 관객들이 정지 버튼을 누르고 '귀문'을 열고 나갈 것만 같은 포인트다. 극장 상영 이후 OTT 관객들에게는 더 박한 평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
대사도 많지 않고 한정된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공포까지 섬세하게 연기한 김강우의 안정적인 호흡은 이 영화가 날아다니지 않도록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대학생 세 명을 연기한 신인 배우들은 각각의 역할에 충실했으나,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눈에 띄지 않았다. 김강우와는 같은 작품 안에서도 다른 재질의 연기로 어우러지지 못해 아쉽다.
영화가 끝난 뒤 크레딧 이후에는 쿠키영상 한 편이 남아있다. 체험을 넘어 인터렉티브 공포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포인트다. 일반관과 특별관의 쿠키 영상의 내용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하니 이 역시 극장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영화적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5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8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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