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3가지 조건..'접종완료 80%↑·변이·사회적 합의'

이형진 기자 2021. 9. 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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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점진적 전환 모색"..위드코로나 논의 활기 띨 듯
"위중증·치명률 상승 불가피..악독한 변이도 없어야"
8월17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8.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일상생활과 코로나19의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장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 사회 경제적 피해가 큰 데다, 위드 코로나의 대전제가 되는 백신 접종이 상당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선 우선은 더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위드 코로나는 결국 '확진자가 더 늘어나도 된다'는 개념을 전제로 하고 있어, 시작이 되는 확진자 기준이 더 내려온 상태에서 중증화율·치명률을 함께 고려해 움직여야 한다고 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어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인 80% 이상 접종 완료…방역 완화 속도 조절해야

앞서 지난달 26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위드 코로나 전환 조건에 대해 고령층의 90%, 성인층의 80% 이상은 접종을 마쳐야 한다는 조건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도 위드 코로나로 넘어가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꼽는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접종률이라고 봤다. 특히 최근 유행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어 이를 대응하기 위해선 접종 완료율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를 보면 전인구 7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면 어느 정도 차단됐다. 50~60%에 방역을 완화하면 델타 같은 변이에 다리가 묶일 수 있다"며 "70% 이상 접종을 완료하고 서서히 방역을 완화하면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이 성인의 80% 정도 접종하면 여러 지표들이 좋아질 수 있어 방역 단계를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는 지금부터 논의를 하는 것이고, 접종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위중증·치명률 급증 불가피…"이를 감당할 사회적 합의 필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접종률을 올린다고 해서 확진자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위드 코로나의 개념 자체가 확진자 수 증가를 신경 쓰지 않고 나아가는 방역 체계인 만큼 위중증 환자·사망자 발생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위해선 확진자 자체가 지금보다 더 완화된 상태에서 위중증 환자를 대비할 수 있는 의료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봤다. 또 사망자 발생이 늘어날 수 있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신 접종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영국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매일 2만~3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매일 100명대의 사망자가 이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을 80% 넘게 하더라도 20%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확진자 발생과 사망자 발생이 지속된다는 의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영국의 상황을 우리나라에 대입하면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현재까지 세계 어느 나라도 독감의 치명률 이하 수준으로 관리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석 교수는 "독감의 치명률은 0.02%, 신종플루는 0.032%다. 코로나가 0.9%로 가고 있고 최근에는 0.5%라고 하는데, 아직은 어림도 없다"며 "최근 조금 낮아진 코로나19의 중증화 이원율도 2.17%로 코로나19에 걸리면 100명 중 2명이 중환자실로 넘어간다. 독감 환자 중에 중환자실 입원하는 환자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전체적으로 확진자 발생 숫자가 줄어야 한다"고 봤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드코로나를 한다고 하면 어쨌든 확진자가 늘고 위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할 것이다. 일부는 중환자 병상이 지금보다 1000개는 더 필요하다고 하는데 현재 우리가 준비가 되어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영업자들 상황을 고려해 도입을 한다고 하면, 하루 사망자가 100~200명 나오는 상황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나. 그런 피해를 사회적으로 합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6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1.9.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 "악독한 변이 나오지 않길…당장은 접종률에 주력"

추가적인 변이 바이러스 발생 여부도 위드 코로나의 중요한 판단 요소다.

미국·영국 등 백신 접종 선진국들이 접종률이 50% 넘게 올라오면서 방역 완화를 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아직도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뮤(Mu) 변이를 관심변이(VOI) 목록에 등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입국 발 뮤 변이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아직 초기 연구지만 뮤 변이는 백신의 중화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정기석 교수는 "변이는 앞으로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위드 코로나를 도입하고) 악독한 변이가 나오지 않길 바라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훈 교수는 "변이의 유입이 (위드코로나 도입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면서도 "당장 몇달 내에는 유입되는 변이가 없고, 두세달 사이에는 접종률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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