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파주] '손흥민 제외' 김학범 감독, "혹사시킬 수 없어, 우리가 아껴야 할 선수" (일문일답)

윤효용 기자 2021. 7. 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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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파주] 윤효용 기자 =2020 도쿄올리픽 메달 도전에 나서는 김학범 감독이 손흥민을 발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은 2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전원 소집해 도쿄올림픽 전 마지막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앞서 올림픽 대표팀은 도쿄로 향할 22인 명단을 발표했다. 송민규, 정태욱, 이강인, 이동준, 송범근 등 15명과 황의조, 권창훈, 김민재가 와일드카드 3인까지 총 18인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1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이번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엔트리를 22명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김학범호도 이상민(서울 이랜드),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 안찬기(수원삼성) 예비 명단 4인을 최종 명단에 포함시켰다.

올림픽 대표팀은 이날 오후 3시까지 훈련장에 모였다. 맏형 황의조를 비롯해 소속팀 베이징의 차출 동의를 아직 받지 못한 김민재까지 처음으로 22인이 모두 훈련장에서 첫 상견례를 가졌다.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선 김학범 감독은 "기존 훈련은 체력적인 부분이었다. 선수들이 '얼마만큼 이겨낼 수 있나'를 지켜봤다. 지금부터는 상대 맞춤형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상대가 나와 있고 그 선수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하 김학범 감독과 일문일답

-멤버가 확정됐다. 전 훈련은 테스트였는데, 앞으로 훈련 계획이 궁금하다.

기존 훈련은 체력적인 부분이었다. 선수들이 '얼마만큼 이겨낼 수 있나'를 지켜봤다. 지금부터는 상대 맞춤형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상대가 나와 있고 그 선수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맞춰 준비하겠다.

-이강인을 발탁했다. 세트피스도 강조했는데, 이강인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우리가 모였을 때 왼발은 이동경 하나였다. 오른발 키커는 많았다. 왼발에 대한 부분들이 아쉬웠다. 그동안 이동경이 대표팀으로 가서 활용 못했는데, 이젠 왼발 3명이다. 여러 가지 세트피스 훈련할 것이다. 왼발 3인방의 활용도가 높을 거 같다.

-추가발탁으로 4명이 늘어났다. 기존 준비 과정과 변화가 있나.

변하는 건 없다. 같이 했던 선수들이다.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 나에겐 다행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자리가 있는데 그 점을 로테이션 돌릴 수 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소속팀 차출 허락을 받아쓴데, 뽑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인가.

손흥민에게 고맙고 미안한 이야기를 했다. 처음 의지를 확인했을 때 의지를 보여줬고, 직접 전화를 걸어 허락을 받았다. 토트넘에도 고마움이 있었다. 안 뽑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나에게는 손흥민을 뽑는 게 가장 쉬운 선택이다. 그러나 뽑지 않은 이유는 손흥민은 우리가 보호하고 아끼고 사랑해줘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손흥민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인성도 좋다. 길게 봤을 때 올림픽 팀의 훈련 스케쥴, 과정, 일정을 봤을 때 분명 혹사시켜야 할 상황이 많을 거 같았다. 그래서 양해를 구했다. 내 마음도 아프다.

손흥민은 근육질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사실 리그를 뛰면서 이상 징후들이 있었다.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는 걸 봤다. 스플린트를 하는 선수들에게는 굉장히 취약점인 부분이다. 앞으로 누적된 피로가 오지 않을까. 부상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왜 어려운 선택을 했을까는 결정도 내가 하고 책임도 내가 진다. 손흥민 혹사 논란이 있는 걸 안다. 설령 잘못해 손흥민이 부상당하면 책임을 지기 어렵다. 손흥민은 올해만 해도 정말 많이 뛰었다. 3996분 51경기 17교체를 했다. 앞으로 우리 시합 일정을 보면 우리가 보호해야 할 선수다. 부상을 당하면 프리시즌, 프리미어리 월드컵 예선에도 차질이 생긴다. 밤새 고민하고 어려운 선택을 했다.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맞붙는다. 가장 강한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는데.

강한 팀과 붙는 것은 만족한다. 그래야 우리가 더 좋은 팀과 했을 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우리 팀 문제점이 뭔지 진단하기 위해 강한 팀과 경기가 필요했다. 거기서 우리는 자신감과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겠다.

-소속팀 동의를 아직 받지 못한 김민재가 못 가게 된다면 다른 계획이 있나.

대비책을 세워놨다. 플랜A가 없다고 해서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기존 주장인 이상민이 추가발탁으로 들어왔다. 정태욱을 새 주장으로 세우겠다고 했는데, 주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나.

아직 생각 안해봤다. 이런 게 조금만 일찍 결정됐어도 내가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황당하다. 스태프들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다.

-추가 발탁된 4인의 좌절감이 컸을 거 같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

내가 먼저 사죄하려고 한다. 이틀 동안 많은 좌절과 실망감을 느꼈을 것.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 '내 선택이 잘못됐다는 걸 보여줘라. 그게 나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중동

나는 박지성도 좋아하고 존경한다. 박지성의 이력을 보면 조금만 관리해줬어도 대표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 것. 유럽은 두 세 시간만 날아가도 되지만 우리나라는 7000-8000KM를 날아와야 한다. 바로 시차적응하고 또 경기해야 한다. 중동권도 마찬가지다. 굉장히 짜증나는 경기를 한다. 레바논 전도 굉장히 짜증나는 경기였다 그런 부분들을 잘 극복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본다. 선수들의 이동부분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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