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공항·호텔 자폭테러, 미군 12명과 아프간인 최소 60명 사망.. "확실한 IS소행"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과 인근 호텔에서 복합적 테러 공격이 발생해 미군 12명과 최소 60명의 아프간인이 숨졌다고 26일(현지 시각)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프랭크 맥킨지 미 중부사령군은 이날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누가 이런 비겁한 공격에 관련됐는지 책임을 밝히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들에 대한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있다”며 “계속해서 그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 직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자살 폭탄 공격에 나선 조직원들이 검은 IS 깃발 앞에 서있는 사진 등을 IS 소속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IS 조직원들은 공항 주변의 보안 장벽을 넘어서 미군과 민간인들 사이로 뛰어든 뒤 자살 폭탄 벨트를 폭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늘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복합적 공격(complex attack)으로 여러 명(a number of)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여러 명은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그는 트위터를 통해 “(카불 공항의 3개 출입구 중 하나인) 애비 게이트에서의 폭발은 복합적 공격의 결과로 미국인과 민간인 피해가 있었다”고 알렸다. 또 “애비 게이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바론 호텔 인근에서 최소 한 번의 폭발이 더 있었다”고 했다.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뒤에 산발적인 총성도 들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 영국, 호주 정부가 카불 공항에 대한 IS 테러 가능성을 계속해서 경고하던 가운데 일어났다. 전날 저녁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카불 공항 외부 출입구에 대한 안보 위협 때문에 미국 시민들이 별도로 미 정부 관계자의 지시를 받지 않은 이상은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고 공항 출입구를 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공지했다. 영국, 호주도 비슷한 공지를 했다.
공격 당일 아침 제임스 히피 영국 국무차관은 BBC라디오에 “임박한 공격(imminent attack)에 대한 매우, 매우 믿을 만한 보고가 있어서 국무부가 어젯밤 지침을 바꿔 사람들에게 카불 공항으로 오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서 새로운 지시를 기다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한다. 이 위협은 믿을 만하고, 임박했으며, 치명적이다. 이슬람국가가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을 진지하게 우려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테러 공격으로 미군도 피해를 입으면서 미군 철수를 제대로 계획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하원의 공화당 3인자인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총회 의장은 트위터에 “조 바이든은 손에 피를 묻혔다”며 “이 끔찍한 국가안보와 인도주의 재난은 순전히 조 바이든의 유약하고 무능한 리더십의 결과다. 그는 최고사령관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썼다. 아프간 관련해 여러 차례 대국민 연설을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 차례 더 대국민 연설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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