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24시] 美 흑인 부부는 왜 사과 6개 때문에 절도범으로 몰렸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가족은 하루 종일 기대했던 사과, 사이다, 도넛을 사지 못했다. 농장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사과를 훔쳤다는 누명이었고, 누명을 뒤집어쓴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미국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인 6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州) 댄버스에 있는 관광농장 코너스팜을 찾았던 한 흑인 부부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장 측 "직원에게 다양성, 형평성 교육시킬 것"

“우리 가족은 하루 종일 기대했던 사과, 사이다, 도넛을 사지 못했다. 농장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사과를 훔쳤다는 누명이었고, 누명을 뒤집어쓴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미국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인 6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州) 댄버스에 있는 관광농장 코너스팜을 찾았던 한 흑인 부부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자신들을 절도범으로 몰고 경찰까지 불렀던 농장 측에 분노를 터뜨렸던 부부는 이후 어떻게 됐을까.
AP통신과 보스턴글로브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캠브릿지에 사는 매니카 보우먼, 제프 마이어스 부부는 생후 18개월과 7세, 두 아이를 데리고 농장을 찾았다. 개학 전 큰아이에게 뉴잉글랜드 지역의 전통 농장 체험을 시켜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부부는 입장료, 과일 따기, 음식과 음료 구입에 100달러 이상을 썼다고 한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사과와 복숭아를 딴 뒤 농장 상점으로 향하던 중 사과를 규정보다 6개 더 땄다는 사실을 미리 확인했다. 정해진 봉투보다 넘치는 양이었다.
부부는 자신들이 올린 글에서 “마지막 계산 때 추가 비용을 지불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가족들이 주요 고객인 상황에서 우리가 몇 개의 사과를 더 고를 정도로 흥분한 첫 번째 고객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손님들도 정해진 양을 넘치는 경우가 많고, 따로 계산을 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농장 보안요원이 상점으로 향하던 이들을 가로막았다. 사과가 너무 많다는 이유를 댔다. 상점으로 데려가 아내 보우먼씨의 지갑도 뒤졌다. 이들이 매니저와 농장 소유주를 찾으며 항의하자 농장 측은 경찰까지 불렀다. 부부는 저녁까지 사과 절도 문제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소동 이후 캠브릿지 학교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보우먼과 부동산업체 출신 마이어스 부부는 농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이슈가 온라인 공간에서 주목을 받자 농장 측은 9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지 매체 WCVB에 따르면 농장 측은 “우리는 직원들이 훈련을 포함해 다양성, 형평성을 가질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감을 표시했다. 댄버스 시 당국도 “댄버스 직원의 발언을 사과한다”며 “어떤 차별적인 행동도 댄버스나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부부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자문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그들은 우리가 도둑질을 한 것으로 의심했을까. 우리 피부색이 그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을까. 우리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족이기 때문에 유죄로 추정했는가.” 미국의 일상 속에서 흑인이 흔히 당하는 차별에 대한 일갈이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백신 접종 2시간 만에 숨졌는데 인과성 없다니” 유족 분통
- '손님 갑질'에 화상 입은 호떡집 주인 "미안함 전달? 받은 적 없어"
- '트러블 메이커' 노엘, 이번에는 재난지원금 대상자 비하 논란
- 윤석열 측 "박지원 수양딸이 '고발 사주' 제보... 즉각 수사해야"
- 김연경, 결혼 가능성 언급 "좋은 사람 있으면 언제든지"
- '고발 사주' 의혹 제보 조성은, 공수처로 자료 넘긴 이유
- 허이재, 유부남 배우 갑질 폭로 "잠자리 요구 거부에 욕설"
- 중국 정부는 왜 '한국산 꽃미남'을 규제 대상으로 삼을까
- ‘고발 사주’ 尹 때린 추미애, “피해자 코스프레 하더니 뒤에선 반란 도모”
- 윤석열을 나치에 빗댄 이재명 "서초동 엘리트들 이미 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