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작가+무명배우+땜빵용으로 망할 줄 알았는데 초대박 났다는 추억의 드라마

조회수 2021. 11. 12. 18: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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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라는 말에는 쾌감이 있다. 모두가 생각하지 못했던 작품 또는 인물이 대박이 난 순간 역전이 일궈낸 쾌감은 큰 전율을 안긴다. 2004년, KBS에서 방영된 한 편의 드라마는 모두가 망할 것이라 여겼지만 예상치 못한 흥행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초대박’을 치게 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춘향뎐’의 현대판으로 큰 재미를 주었던 <쾌걸 춘향>이다.

이 작품은 방영 전부터 사실상 ‘땜빵용’이었던 드라마였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후속 드라마 제작이 지연되던 KBS는 ‘춘향뎐’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코믹 로맨스물 <쾌걸 춘향>을 선보이게 된다. 사실상 급조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모험 그 자체였다. 때문에 실패해도 될 카드를 내밀게 된다.

작가 홍자매

먼저 작가진은 젊은 신인 작가였던 홍정은과 홍미란 자매가 투입되었다. 이들이 제출한 시놉시스는 당시 KBS 드라마국장이 ‘뭐 이딴 장르가 다 있느냐’며 화를 냈을 만큼 모험 그 자체였다. 현대판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그럴싸한 갈등구조가 부족했ㅇ며 중간중간 상황극과 사극이 가미된 코믹 연출 기법이 상당히 기괴하게 느껴졌다.

허나 촉박한 시간에 제작은 결정되었지만 문제는 배우들이 캐스팅을 거절했다. 당대 하이틴스타 박광현을 비롯해 한가인, 윤계상, 조한선 등 잘 나가는 청춘스타들이 모두 거절의사를 밝혔다. 이에 캐스팅은 무명배우들 위주가 되었다.

'쾌걸 춘향' 한채영과 재희

당시 바비인형과 같은 몸매와 외모로 큰 인기를 얻었으나 CF스타로만 주목받을 뿐 배우로는 인지도가 낮았던 한채영이 춘향 역을, 97년부터 데뷔했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이었던 재희를 몽룡 역에 캐스팅했다. 여기에 늦깎이 신인배우였던 엄태웅이 변학도 역으로 캐스팅되며 말 그대로 실험적인 드라마가 탄생했다.

당시 <쾌걸 춘향>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었던 드라마는 전광렬, 유동근, 차인표라는 당대 톱스타가 총출동한 시대극 <영웅시대>와 로코의 최강자 김래원과 대한민국 최고 미녀 김태희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였다. 시작부터 불안함을 유발했던 이 KBS 드라마는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점점 시청률 상승세를 보인다.

그리고 무려 30%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전국에 ‘쾌걸 춘향 열풍’을 불러온다. 말 그대로 반전을 쓴 것이다. 이 드라마의 성공은 출연배우들은 물론 작가에게도 큰 영광을 가져오게 된다. 홍자매는 이후 스타작가가 되어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호텔 델루나> 등의 히트작을 써낸다. 자신들의 실험적인 스타일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고 입증해냈다.

한채영은 이 작품을 통해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재희 역시 주연배우로 올라서게 되었으며, 엄태웅은 이후 <부활>, <마왕> 등을 통해 드라마계에서 독보적인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KBS 역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열풍을 이어가며 모두가 좋은 반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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