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보낸 대출 문자?..직접 상담해 보니

권준수 기자 2021. 7. 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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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최근 '정부지원 정책자금을 낮은 금리로 최대 2억 원까지 대출해 주겠다' 이런 내용의 문자 받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두 보이스 피싱입니다.

보시는 것이 바로 일반 시중은행에서 정책 금융을 통해 대출을 내준다는 문자입니다.

자금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조기 마감될 수 있다며 서둘러야 할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전화걸어 확인해 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코로나 안전예방을 위해 재택근무 및 마스크 착용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입니다. 빠른 시간 안에 상담원이 직접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은행이라고 믿게끔 코로나 방역 수칙 안내도 나옵니다.

이렇게 정교하게 만든 상담원 멘트가 끝나면 다시 전화를 걸겠다며 개인 연락처를 남겨달라 합니다.

제 번호를 가르쳐주니 5분 안에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KB국민은행 상담사 박정민 대리입니다. 카드론이나 캐피털, 저축은행, 대부권 이용 중이신 게 없으시면 1금융권은 금리나 이런 부분 비슷하실 거예요.]

국민은행에 문의해보니 실제로 창구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이름을 도용했습니다.

이들이 노리는 건 제2,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이미 받고 높은 이자를 내는 분들입니다.

시중은행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타게 해주겠다며 미끼를 던지는 겁니다.

제가 대출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니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연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다시 전화를 걸어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하자 개인정보를 요청하기 시작합니다.

정보를 알려주면 특정 앱을 깔라고 요구하는데, 일단 앱이 깔리면 그 순간부터 모든 금융 정보가 넘어가는 겁니다.

일단 제 개인정보 노출 우려 때문에 여기까지만 통화를 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의 조급함을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은 절대로 대출 광고를 문자로 보내지 않는다는 점,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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