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동 유흥업소, 40년 만에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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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는 1980년대 초반에 생긴 8~9곳의 술집이 있었다.
김경남 동구청 주거재생 담당은 "지난해 1월 도시계획시설 결정으로 보도 공사를 하면서 허름한 6채의 건물도 모두 철거하겠다며 건물주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동구는 건물을 매입해 철거하는 과정과 비교했을 때 시간·비용 모두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주민과 건물주의 반대로 동구에서 진행하려던 거리사업은 차질을 빚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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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는 1980년대 초반에 생긴 8~9곳의 술집이 있었다. 지난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철거건물 붕괴사고 현장의 길 건너편이다. 광주시내 진입 도로와 지하철 1호선 들머리 옆에 자리한 이곳은 오랜 기간 밤마다 붉은 등이 켜지는 유흥업소 거리였다. 굵은 글씨로 ‘○○집’ ‘맥주·양주’라고 새겨진 건물들의 철거는 지방선거 때마다 구청장 후보의 ‘단골 공약’이었다. 후보마다 ‘해결’을 다짐했지만,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사유지 철거는 예상보다 복잡한 일이었다.
그러던 최근 이곳 1층 건물 6채가 모두 사라졌다. 거리가 생긴 지 40여년 만이었다. 해결의 실마리는 ‘인도’였다. 동구청은 술집 건물 앞에 인도가 없는 점에 주목해 너비 2~3m, 길이 100m의 땅에 보행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경남 동구청 주거재생 담당은 “지난해 1월 도시계획시설 결정으로 보도 공사를 하면서 허름한 6채의 건물도 모두 철거하겠다며 건물주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동구는 건물을 매입해 철거하는 과정과 비교했을 때 시간·비용 모두 절약할 수 있었다. 학동삼거리 정비사업엔 15억원의 예산만 투입됐다. 광주 성매매피해상담소 ‘언니네’ 김희영 소장은 “‘맥주·양주집’ 형태의 성매매 업소로 광주에서 상징적인 곳이었다. 지금이라도 사라져 다행”이라고 했다.
인도가 놓이면서 철거된 건물의 15평 남짓한 터엔 소공원이 조성된다. 이제 주민들의 관심은 학동의 변화가 3㎞ 남짓 떨어진 대인동에 어떤 영향을 줄지로 향한다. 대인동은 ‘대인동 유리방’으로 불린 광주 지역의 대표적인 유흥업소 거리다. 2016년 정부의 실태조사에서 10여곳이 남아 있던 대인동 업소가 모두 문을 닫은 것은 2019년이다. 하지만 원주민과 건물주의 반대로 동구에서 진행하려던 거리사업은 차질을 빚고 있는 중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성매매 업소가 폐쇄된 이후 여성·인권단체가 여성인권 문화예술의 거리 또는 여성박물관 등을 조성하자고 제안했지만 진척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곳을 여성인권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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