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별곡] 개그 코드 쩐 '파로디우스'..코나미 자사 게임 패러디 흥행성공

정리=박명기 기자 2021. 7. 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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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AMI – 파로디우스 시리즈..코나미 다른 게임 주인공 골라 게임 흥미
파로디우스 시리즈 https://romsmania.cc/roms/super-nintendo/jikkyou-oshaberi-parodius-253076

코나미의 명작 게임들 중 그 중에서도 '그라디우스' 시리즈와 함께 출시 이후 큰 인기를 얻은 게임 중에는 '파로디우스' 시리즈가 있다. 

'파로디우스'는 1988년에 MSX용으로 출시한 '파로디우스' 시리즈의 시작으로 자사의 슈팅 게임인 '그라디우스' 시리즈를 패러디한 게임이었다. 자기들이 만든 게임을 자기들이 또 패러디한다는 발상 자체가 우스운 일처럼 느껴지지만 '파로디우스'는 문어 타코와 코나미의 다른 게임들의 주인공인 '그라디우스'의 빅 바이퍼, 남극탐험의 펭귄, 고에몽의 고에몽, 마성전설의 포포론 중에서 한 명을 고를 수 있다.

파로디우스다!(パロディウスだ!) - 신화에서 웃음으로 –유투브(/watch?v=sdK0nTT-D5w)

'파로디우스'는 많은 시리즈가 출시되었지만 그 중 1990년 출시한 '파로디우스다! - 신화에서 웃음으로 –(パロディウスだ! ~神話からお笑いへ)'는 파로디우스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게임 중에 하나로 본격적으로 '파로디우스' 시리즈를 널리 알린 일동공신 같은 게임이기도 하다. 

아직도 '파로디우스' 시리즈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파로디우스다! - 신화에서 웃음으로'를 통해 '파로디우스' 시리즈를 알게 됐을 정도로 판매량이나 파급력 면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다. '파로디우스다!'는 그라디우스 3편의 부제가 '전설에서 신화로(グラディウス III -伝説から神話ヘ)'였던 것을 코믹하게 비틀어 '신화에서 웃음으로'라는 부제를 달았는데 이것만 봐도 이 게임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다.

파로디우스다!(パロディウスだ!) - 신화에서 웃음으로 –유튜브(/watch?v=sdK0nTT-D5w)

짐짓 점잖은 척하는 '그라디우스' 시리즈에 비한다면 '파로디우스' 시리즈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발자가 제 정신으로 만든 게임이 맞나 싶은 게임이었다. 

'파로디우스(パロディウス)'라는 게임 이름 자체가 '패러디'와 '그라디우스'를 합성한 말로 '파로디우스'는 처음에는 같은 회사인 코나미에서 출시한 게임의 캐릭터인 빅 바이퍼, 타코, 펭귄, 고에몽, 포포론 등을 이 게임에 등장시킨다.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은 그라디우스와 트윈비에서 가져왔다. '파로디우스다!'는 그라디우스, 사라만다, 그라디우스 II, III에 이어 MSX판 파로디우스의 속편으로 제작된 아케이드용 슈팅게임이다.

하지만, 단순히 다른 게임의 캐릭터들을 등장만 시킨 것은 아니고 개그 코드를 접목한 슈팅 게임으로 출시했는데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점차 유명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캐릭터의 모습이나 명대사를 패러디하면서 점차 '파로디우스'만의 색채를 찾아갔다. 아케이드 판의 성공 이후 닌텐도 슈퍼패미컴(SFC) 버전으로도 출시되었는데 학창시절 집에서 혼자 게임하다가 등뒤로 어머니가 왔다 갔다 하면 참 기분이 묘하게 이상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파로디우스다!(パロディウスだ!) - 신화에서 웃음으로 –유튜브(/watch?v=sdK0nTT-D5w)

특히 '치치빈타 리카(Chichibinta Rika, ちちびんた リカ)'라고 해서 '파로디우스'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거대여성 캐릭터는 '파로디우스'만의 마스코트가 되기도 했다. '치치빈타 리카'라는 말은 '치치(ちち)'는 가슴을 의미하고 '빈타(びんた)'는 속어로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는 행위를 말한다. 즉, 치치빈타 리카는 '가슴싸대기 리카'라는 참으로 저속한 의미이다. '파로디우스' 시리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시리즈의 명물이 된 여성 거인 생명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게임의 타이틀 화면도 자세히 살펴보면 'PARODIUS'라는 영문 타이틀 명에 'O'자는 문어 캐릭터가 있는데 머리에 여성용 팬티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런 내용들은 일본의 문화, 사회적 수준에서 통용되는 섹시+개그 요소로 한국에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수위가 위험하거나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내용만으로 이루어진 게임도 아니고 중점이 되는 부분은 패러디와 코믹이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별 탈 없이 지나갔던 부분이기도 했다.

섹시 파로디우스 OSThttp://soundtrackcentral.com/sexy-parodius-original-sound-version/st303

'파로디우스' 시리즈는 MSX버전 파로디우스(1988)를 시작으로 '파로디우스다! ~신화에서 웃음으로~'(1990, パロディウスだ! -神話からお笑いへ-), 극상 파로디우스 ~과거의 영광을 찾아서~(1994, 極上パロディウス 〜過去の栄光を求めて〜), 실황 떠벌이 파로디우스(1995, 実況おしゃべりパロディウス), 섹시 파로디우스(1996, セクシーパロディウス), 파로 워즈(1997), 리틀 해적(1998), CR 파로디우스이다(2000), CR 극상 파로디우스(2006), 파로디우스 포터블 (2007), 극락파로디우스 (2010), 극락 파로디우스 A(2010) 등 다양한 시리즈가 출시되었는데 하나같이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 내용의 횡 스크롤 슈팅 게임들이다.

많은 명작 게임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이렇게 다양한 버전으로 계속해서 시리즈가 출시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훌륭한 BGM으로도 유명한 게임이 많다는 점이다. 

'파로디우스' 게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어왔던 유명한 교향곡을 경쾌한 디스코 느낌으로 편집한 곡을 BGM으로 사용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폴카 '뇌명과 전광',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제4악장, 림스키 코르사코프 '꿀벌의 비행',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호두깎기 인형' 중 '발피리의 춤', '꽃의 왈츠', 롯시니 '윌리엄텔' 서곡, 오펜바흐 희극 '천국과 지옥' 서곡, 멘델스 존 '바이올린 협주곡', 요셉 바그너 '쌍두 독수리의 깃발 아래', 그리고 '페르퀸트' 중 '산속 마왕의 궁전에서',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중 '정경' 등 유명한 클래식 음악들을 신나고 경쾌한 기분으로 들을 수 있다. 

또한, 클래식만 수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출시한 '그라디우스' 게임의 BGM들과 일본 민요 야기부시(八木節), 세토구치 토우키치의 군함 행진곡 등 일본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친숙한 여러 음악들을 들을 수 있어 인기가 높아 별도의 사운드 트랙이 발매되기도 했다. 유명한 게임들의 BGM이나 OST가 별도로 발매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었지만 특이하게도 '파로디우스'는 BGM의 변경이 자주 있던 게임이기도 했다.

극상 파로디우스 OSThttp://soundtrackcentral.com/gokujo-parodius-original-soundtrack/st143

게임의 이식작에 따른 완성도나 시스템적인 문제로 BGM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 바로 저작권의 문제 때문이었는데 패러디한답시고 아무렇게나 갖다 쓴 것이 화근이었다. BGM 변경의 경우 '사브레 댄스'가 '헝가리 무곡(파로디우스다! 스테이지 4 필드 BGM)'으로 변경되었고 '인 더 무드'가 '오클라호마 믹서(극상 파로디우스 스테이지 1 필드 BGM)'로 변경되고 맘보 'No.5'가 '장난감 병정의 행진(극상 파로디우스 스테이지 2 보스 BGM)'로 변경되었다. 

1990년대는 지금보다 더 저작권의 개념이 부족할 때였고 들키지만 않거나 소송만 걸리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배짱부리기 식의 카피 제품도 팔리던 시절이었다. 이것은 패러디와 표절의 경계가 모호한 탓도 있었지만 그것을 법적으로 문제없이 해결 가능하게 하기 위한 장치 마련이 소홀한 부분도 분명히 영향이 있었다. 

파로디우스다!(パロディウスだ!) - 신화에서 웃음으로 –유튜브(/watch?v=sdK0nTT-D5w)

하지만, 각종 표절 시비에 휘말려도 패러디와 코믹요소를 표방하는 '파로디우스' 시리즈는 기존의 콘셉트를 버릴 수 없었고, 계속해서 패러디와 코믹이라는 기본 콘셉트를 바탕으로 '파로디우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파로디우스'는 게임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보스 캐릭터들 역시 기존의 슈팅 게임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어딘가 다른 게임에서 봤던 것처럼 잘 부서지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함이나 한눈에 봐도 기가 팍 죽는 거대하고 우락부락한 느낌을 볼 수 없고 아기자기하고 귀엽기까지 한 모습을 띠고 있다. 

보스 캐릭터들은 주로 의인화된 동물의 모습으로 많이 등장하는데 코나미의 게임들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을 쓴 것도 모자라 다른 회사 게임의 캐릭터들까지 자신들의 게임에 패러디하기도 했다. '파로디우스'는 버전마다 내용은 다소 다르지만 코믹적인 요소를 패러디로 표현해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하고 즐거운 게임인 것이다. 

파로디우스다!(パロディウスだ!) - 신화에서 웃음으로 –유튜브(/watch?v=sdK0nTT-D5w)

'파로디우스' 시리즈는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출시만 하면 기본적인 판매량은 확보할 수 있었다. 연령층에 크게 제한을 받지 않는 게임의 특성상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 다양한 기종으로 이식이 이루어졌다. 기본 아케이드 기판은 물론 닌텐도 패미컴, 슈퍼패미컴, 게임보이, X68000, PC엔진,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 세가 새턴 등 지금까지 출시된 거의 모든 게임기용으로 출시되었다.

'파로디우스' 시리즈는 초기에 코믹한 콘셉트로 큰 인기를 얻어 많은 시리즈가 출시되었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지고 익숙한 시리즈는 '파로디우스다! - 신화에서 웃음으로 -(1990)'와 '극상 파로디우스 - 과거의 영광을 찾아서 -(1994)', '실황 떠벌이 파로디우스(1995)', '섹시 파로디우스(1996)' 정도이다. 

그 이후 출시된 '파로디우스' 시리즈는 로딩 속도의 문제라든가 기존 시리즈의 패러디 코믹이라는 콘셉트가 이미 너무 많이 익숙해서 사람들에게 더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은 식상함이 되어버렸다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로 작용했다. 그래서 지속적인 인기몰이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이미 시대적으로 슈팅게임(STG)이라는 장르가 저물어 가는 시기였기 때문에 '파로디우스'의 영광은 예전과 같지 않게 되었다.

 코나미의 게임 중 전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은 게임인 '파로디우스' 시리즈는 '극상 파로디우스' 버전부터 코나미의 새로운 아케이드 기판인 '시스템 GX'보드를 사용했는데 이 기판은 코나미의 기존 기판과 다르게 소프트웨어를 교체할 수 있는 최초의 S/W 교체형 아케이드 기판이었다. 이 기판을 이용하여 '극상 파로디우스'는 이후 '섹시 파로디우스'로 출시되면서 다시 사용되었고 그 이후의 파로디우스는 출시하지 못했다.

넌 이미 죽어 있다.  유튜브(/watch?v=sdK0nTT-D5w)

'섹시 파로디우스'는 게임 내 캐릭터들의 복장이나 음성에 다소 선정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로디우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콘셉트가 패러디와 코믹요소인 덕분에 2002년 국내 게임물 분류 등급에서 '전체이용가' 등급을 받았다(등급분류번호: 2002-P0151). 

'섹시 파로디우스' 이후 정규 넘버링시리즈는 출시되지 못하고 '파로 워즈(1997)', '파로디우스 파치슬로 파라다이스(2010)' 이후 파로디우스는 기존에 출시했던 시리즈들을 합친 합본 이외 신규 시리즈는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저작권의 문제나 게임의 로딩 속도나 이식도 등에서 문제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기존의 식상한 슈팅 게임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빛나던 게임이었다. 그 명맥이 이어지지 않고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고전 게임이 되어가는 듯해서 참으로 아쉬운 게임 중의 하나다.

'파로디우스'는 그 시절이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게임이기도 하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과 그것을 뒤집는 묵직한 메시지, 그리고 경쾌한 음악이 어우러진 쉽게 성공하기 힘든 혼종 게임이지만 그 시절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기억을 안겨주며 이름을 떨쳤다. 

최근 슈팅 게임들은 거의 대부분 1인칭 시점의 FPS 게임들만 출시되는데 보다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게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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