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국어는 영어가 아니라 '필리핀어'입니다

박남숙 2021. 9. 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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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8월을 '언어의 달'로 기념한다.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의 학습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 기반에는 필리핀의 국어인 필리핀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필리핀개발연구소(PIDS)는 2019년 연구에서 각 학교에서 영어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필리핀어의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그 원인으로 모국어로 쓰인 교과서의 부족과 모국어를 교육 언어로 사용하는 교사 교육의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고 마닐라 타임즈(Manila Times)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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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의원, ‘언어의 달’ 맞아 필리핀어 아닌 언어 사용에 문제 제기

필리핀어보다 영어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현실

교육 전문가들, 모국어는 모든 교육의 기본 되어야

필리핀은 8월을 ‘언어의 달’로 기념한다. 1946년 마누엘 퀘존(Manuel Quezon) 대통령이 타갈로그어(Tagalog)를 필리핀 국어로 선언하면서 시작된 전통이다. 필리핀 국어는 타갈로그어에서 현재는 ‘필리핀어’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다.

‘언어의 달’을 제정한 직후에는 필리핀 전역에서 사용되는 183개의 언어를 통일하는 데 중점을 뒀으나 최근에는 각 언어 그대로 존중하고 기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필리핀 인포메이션 에이전시(Philippines Information Agency) 보도에 따르면, 가찰리안(Win Gatchalian) 상원의원은 8월 15일 “필리핀 교육 개혁과 관련해 모국어인 필리핀어 사용은 초·중·고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 국제 학생 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15세 필리핀 학생의 94%가 집에 있을 때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필리핀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에서는 ‘모국어 기반 다국어 교육법’(MTB-MLE, Mother Tongue Based Multilingual Education)의 틀 안에서 기본 교육 커리큘럼의 준수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이 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상원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의 학습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 기반에는 필리핀의 국어인 필리핀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필리핀개발연구소(PIDS)는 2019년 연구에서 각 학교에서 영어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필리핀어의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그 원인으로 모국어로 쓰인 교과서의 부족과 모국어를 교육 언어로 사용하는 교사 교육의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고 마닐라 타임즈(Manila Times)가 보도했다.

필리핀에서는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필리핀어보다 영어 교육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학교에서도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 현실이다.



◆필리핀의 교육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모국어 교육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연합뉴스 

인콰이어러(Inquirer)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 필리핀 대사관이 필리핀 언어의 달을 맞아 8월 26일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옥스포드 영어사전(OED)을 편집한 다니카 살라자르(Danica Salazar) 박사가 “필리핀은 영어권 국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해외에 거주하는 필리핀인들에게 영어 구사 능력은 또 다른 경쟁력을 갖게 해주고 있다. 영어는 또 다른 필리핀어이다”라고 언급한 내용을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영어 구사 능력이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는 현실 속에서도 필리핀의 언어 교육 전문가들은 “필리핀의 국어는 필리핀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리드플러스필리핀(Read Plus PH)센터 책임자이자 필리핀어 옹호자인 데이지 제인 쿠나난-칼라도(Daisy Jane Cunanan-Calado)씨는 8월 25일 마닐라 불러틴(Manila Bulletin)에 낸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것을 옹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기억해야 한다. 국어를 배우는 것으로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또한 그것은 애국심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필리핀에서는 필리핀어로 쓰인 문화 컨텐츠, 동요, 어린이 문학 등의 독서 자료와 작품이 충분하지 않다. 또 필리핀어 과목이 대학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모국어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 스스로 우리 언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마닐라 = 박남숙 글로벌 리포터

■ 필자 소개

전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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