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세포' 안보현 "시청자 눈에 더럽게 보일까 걱정, 김고은 연기력 어마어마"[EN:인터뷰②]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안보현이 배우 김고은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안보현은 11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출연에 얽힌 다양한 비화를 공개했다.
안보현은 10월 30일 종영한 '유미의 세포들'에서 게임 개발자이자 김유미(김고은 분)의 연인 구웅으로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안보현은 구웅 그 자체였다. 웹툰 속 장발 머리, 턱수염,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슬리퍼 패션 등은 실감 나게 구현한 덕에 시청자들도 드라마에 이질감 없이 빠져들 수 있었다.
안보현은 "진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했던 게 값지게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감독님이 너무 원작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고, 긴 머리가 아니어도 된다고 말하며 부담감을 덜어줬는데 웅이의 시그니처인 긴 머리와 까만 피부, 수염 등은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은 반반이었어요. 반은 가발이었고 반은 제 머리였죠. 그 정도 길이로 머리를 기른 것도 처음이에요. 이번 드라마를 위해 피부 태닝도 15번 이상 했어요. 노력했던 것에 대한 피드백이 좋게 와서 촬영을 좀 더 힘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구웅 변신 후 스스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안보현은 "가발 쓰고 거울을 봤는데 너무 싫더라. 슬리퍼 신고 소개팅 나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건데"라며 "일단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했는데 가발 벗으면 스태프 분들이 '이렇게 잘생겼었어?'라는 말을 해 줬다. 가발 쓴 모습은 어떻단 말인가 싶었다. 시청자 분들이 더럽다고 받아들여 주실까 봐 많이 걱정했다. 그러셨던 분들도 계시겠지만"이라며 웃었다.
"웹툰 속에서는 마른 친구였는데 전 반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웅이를 연기하면서도 계속 운동을 했어요. 누군가는 싫어할 수 있는 외형이었지만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부각하고 싶어 열심히 운동했어요. 사실 구웅 역 캐스팅이 저로 확정되기 전에도 노출신이 많았어요. 원작에도 상의 노출신이 많았고. 시청자 분들은 저라서 옷을 벗고 찍은 신이 있었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지만 아마 다른 배우 분이 연기했어도 노출신을 찍게 됐을 거예요. 감독님에게 노출신 찍기 일주일 전에만 미리 말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어요. 원래 운동을 매일 하기는 해요. 일주일에 5일 정도 하는데 노출신 앞두고는 수분 조절을 하고 탄수화물을 확 줄이곤 해요. 상황에 맞게 몸을 디자인하는 편이에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안보현은 로코(로맨스 코미디) 장르에도 최적화된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첫 로코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구웅의 말투와 시선, 행동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고열로 쓰러진 유미를 이른바 '공주님 안기' 포즈로 안고 달린 장면, 마라맛 화해 키스신 등은 시청자들을 구웅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안보현은 "항상 로코를 재밌게 봤다. 보면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유미의 세포들'은 그런 점에서 내게 도전이었다. 연기를 하며 스스로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게 됐다. 너무 하기 싫은 대사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귀엽다고 해 주셔서 귀여웠나 싶기도 했다. 내 안에 이런 자아가 또 하나 있구나, 이런 것도 되는구나 싶어 나름대로 신선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제 동생이 드라마를 보고 '이게 되네?'라고 말한 것처럼 댓글 중에도 '저 얼굴, 관상에는 로맨스가 없는데'라는 댓글이 있었거든요. 이번 작품이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아요.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더 많이 하게 됐고요. 마냥 멋있는 것만 하고 싶지 않아요. 작품을 위해서라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어요. 살을 찌우거나 빼거나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김고은과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었다. 최근 tvN '치즈인더트랩', '도깨비',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를 통해 박해진, 공유, 이민호 등 인기 배우들과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던 김고은은 안보현과 함께 또 다른 매력의 로맨스를 펼쳐 사랑받았다.
안보현은 "김고은 배우가 출연한 작품은 웬만하면 다 봤다. 작품을 통해 만난 건 처음이었는데 김고은이 아니라 유미가 된 느낌이 강했다. 김유미가 김고은이고 김고은이 김유미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연기력도 어마어마하고 배우 김고은을 김유미에 입히는 작업 자체에 나도 매료가 될 정도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빨리 구웅화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극히 평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인데도 많은 분들이 웃고 울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였다"고 말했다.
"(김)고은 씨랑 함께하게 돼 부담이 됐어요. 워낙 전작들에서 유명한 선배님들과 연기한 배우이기에 부담이 됐죠.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 첫 주자(첫 번째 남자 주인공)이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어요."
구웅의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 서새이를 연기한 배우 박지현에 대해서는 "그 친구 오래 살 것 같은데"라며 웃었다. 안보현은 "에피소드적인 부분이기 하지만 너무 얄밉게 잘 구현해준 것 같다. 박지현을 볼 때마다 정말 친구 서새이로 보였다. 얄밉다가도 싫지 않기도 했다. 그런 부분들을 잘 표현해 많은 분들에게 욕을 먹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죠. 새이의 어장관리에 놀아난 구웅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안 되죠. 근데 또 새이에게는 '결혼을 하게 된다면 상대는 구웅일 것 같다'라는 새이의 마음이 있었으니까. 시청자 모드로 보면 마냥 어장관리는 아니었구나 싶었어요. 이해가 된 부분도 있었지만 사실 이해는 잘 안 됐어요.(웃음)"
구웅과 김유미의 진한 키스신도 화제였다. 안보현은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것인데 15세 이상 드라마였고 유미도 구웅도 성인이니까 격하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리허설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감독님이 그 장면을 선택했다. 두 캐릭터의 감정이 잘 표현된 것 같다. 둘은 '찐'사랑이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유미의 세포들' 흥행에는 배우들의 호연뿐 아니라 퀄리티 높은 세포 애니메이션과 성우들의 열연도 크게 기여했다. 그만큼 구웅, 김유미와 세포들의 티키타카 호흡이 뛰어났다는 이야기다. 안보현은 "현장에서 배우들과 'A팀은 세포들이고 우리는 B팀'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만화적인 요소가 세서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어요. 사람 세포가 어떻게 표현될지도 모르는 상태라 처음 대본 받았을 때 혼란스럽기도 했죠. 감독님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미리 보여 줬는데 그때부터 이해가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질감이 들어 '이게 맞는 건가?', '잘하고 있는 건가?' 현타가 오기도 했고, 감독님께 잘하고 있는 거냐고 여쭤보기도 했는데 1회 가편, 이후 드라마를 보며 배우들도 많이 놀랐어요."
'유미의 세포들' 애청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꼽힌 신 중 하나는 구웅의 사랑 세포가 개구리 탈을 씀으로써 문지기 세포들을 속이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유미의 세상에 들어선 구웅의 사랑 세포는 유미의 출출이 세포 입맛 봉합 수술에 성공했고, 스트레스로 인해 오염된 마을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무인도에 표류해 있던 유미의 사랑 세포도 구출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여실히 표현한 신이었다.
안보현은 "나 또한 개구리 세포 장면을 보고 놀랐다. 생각지도 못한 장면이었다. 개구리가 사랑 세포일 줄 생각도 못 했다. 개구리가 그 정도로 산신령 같은 존재인지 몰랐다"며 웃었다.
또 다른 명장면으로는 꿈을 통해 세포 마을을 방문한 유미가 게시판 관리자 세포로부터 '남자 주인공은 따로 없어. 이곳 주인공은 한 명이거든'이라고 말하는 신을 꼽았다. 안보현은 "주인공은 유미라고 말하는 장면도 울컥했다. 만화를 보고 울컥할 나이는 아니지만 사랑 세포가 서럽게 우는 장면을 보면서도 가슴이 아프더라. 찡했고, '나도 이렇게 아팠던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세포들이 인기를 모은 가운데 안보현의 최애 세포는 불안 세포였다. 안보현은 "모든 세포들이 좋았다. 웅이 세포는 당연히 전부 좋았다. 유미의 세포들 중에는 귀여운 말투가 아니라 생활이 묻어나는 세포들이 있었다. 문지기 세포라든지, 감성 세포들이라든지. 비속어 쓰는 세포들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런 세포들이 내 안에도 공존하는 것 같다. 응큼사우르스 세포 등 다양한 세포들을 다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제 안에는 불안 세포 등 감성 세포들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원래 항상 걱정이 많은 편이에요. 매번 잘하고 있는 건가 스스로를 의심해요. 스스로 당근을 잘 주지 못하는 편이에요. 6년째 계속 채찍질을 하고 있어요. 칭찬을 받아도 맞는 건가 싶고.. 불안보다도 걱정 비슷한 것들인 것 같아요."
안보현은 올해 '유미의 세포들'뿐 아니라 10월 15일 공개된 넷프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 전필도로도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안보현은 "지난해 이맘때 '마이 네임' 촬영을 시작해 올해 상반기에 끝냈고, 올해 여름 '유미의 세포들' 촬영을 시작해 겨울이 시작될 때쯤 끝냈다. 걱정과 고민이 많은 성격이라 고민했던 것들이 어떻게 표현될까, 어떻게 봐주실까 우려가 많았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작품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고 지난 1년의 '열일'을 자평했다.
"구웅과 전필도라는 역할명뿐 아니라 제 실제 이름도 기억해 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티빙과 오리지널이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하게 방송되다 보니까 배우로서 정말 뿌듯함을 느꼈어요. 두 캐릭터가 정말 다른 성향의 캐릭터라 많은 분들의 기대치가 좀 더 생긴 것 같아요. 제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아요. 올해 이렇게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게 됐는데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안보현은 내년 방영 예정인 tvN 새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지난주 첫 촬영에 돌입했다.
안보현은 "어제도 촬영을 하고 왔는데 나도 군검사라는 직업이 생소했다. 뉴스나 시사 프로를 통해 군법원에 대해서는 알게 됐는데 군검사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어 궁금했다. 선과 악을 지켜보며 군검사가 돼가는 성장 드라마라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 조보아 씨와 함께하는 신은 아직 없었다. 김영민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전작을 통해 한 번 호흡을 맞춰본 선배이자 너무 좋아하는 배우, 내가 팬인 선배님이다. 오랜만에 같이 촬영했는데 제작진 분들에게 케미스트리 관련 칭찬을 받았다.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정말 좋더라"고 귀띔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티빙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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