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영업 제한, 죽으라는 소리"..4단계 연장, 힘빠진 자영업자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정부가 '식당·카페 영업시간 단축' 카드를 재차 꺼내들자 자영업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백신 2차 접종자를 포함하면 4인 모임까지 허용한다는 완화책도 소용 없었다.
20일 오후 1시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건대 맛의거리'는 사람이 얼마 없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몇 없는 사람들은 음식점을 돌아보지 않고 발걸음을 바삐 옮겼고, 거리에 늘어선 음식점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바로 옆 골목엔 '폐업'이나 '임대'를 써붙이고 집기들을 내놓은 가게도 보였다.
서울 광진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정부 지침에 따라 다음주부터는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을 하게 됐다"며 "원래 저녁에 손님이 많이 없어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든지는 좀 됐다"고 했다. 넓은 식당 안에는 3팀 정도가 띄엄띄엄 나눠앉아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오는 23일부터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 4단계 지역에서 영업 제한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단축했다.
다만 백신접종 진척도를 감안해 오후 6시 이후에 2차 접종을 완료한 후 14일이 경과한 사람 2명을 포함해 4인까지 식당,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백신 1차 접종률은 46.4%, 2차 접종률은 20.4%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대표는 "오후 9시 제한은 그냥 죽으라는 소리"라며 "카페는 여름이 매출 성수기인데 지금은 모두가 한겨울 수준이다.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0시까지일 때는 손님들이 오후 4시부터 끊겼는데 이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림 전국자영업자비대위 대변인도 "매출과 직결되는 영업시간을 1시간 줄이는 것은 자영업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정부는 백신 접종자에 한해 모임 인원을 4인으로 풀어준다고 했지만 현재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대개 60~80대 고령층인데다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나야 해서 의미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원봉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사무총장은 "정부는 자영업자가 전쟁보다 더 심한 시련을 겪고 있는데 방관만 하고 있다"며 "세상이 바뀌면 법도 바뀌는데 집합금지를 계속해도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니 방역수칙도 현실에 맞게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집합금지가 강화되면 오히려 세금도 안내고, 전자명부도 작성하지 않는 불법업소가 생겨 감염 추적이 어려워진다"며 "차라리 영업을 허가하고 방역 지침을 어기거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책임을 물어달라.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좀 틔워달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수홍 "사생활 의혹 사실이면 은퇴" vs 김용호 "뻔뻔한 말장난" - 머니투데이
- 갓 임용된 30대 새내기 공무원 극단적 선택… 동료에 암시 전화 - 머니투데이
- 함소원 시모, 한국 배달음식 맛 없다더니…닭발 먹방하며 손하트 - 머니투데이
- 생활치료센터서 또 사망…"연락 안돼" 가족 신고로 출동했다 발견 - 머니투데이
- "군인 아들 잃고 7년 우울증"...데뷔 4년차 '61세' 가수의 사연 - 머니투데이
- "나 저거 다 맞음, 원장님 사랑해"...박나래 주사이모 '카톡 대화' 폭로 - 머니투데이
- "학교는 와야 해" 말했을 뿐인데…민원 시달리다 숨진 제주 교사[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비싸서 안 살래" 집값 꺾였는데 전셋값 뛴다…서울 아파트시장 이상기류 - 머니투데이
- WP "미국, 이스라엘 방어에 사드 미사일 절반 소진..韓日 불안 요소" - 머니투데이
- "미-이란 좋은 신호"…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뉴욕마감]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