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수비형 내야수라고?

[이종석의 MLB 엑스레이]-기대 이하의 공격력, 하지만 기대 이상의 수비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하성과 부상에 신음하면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친 최지만의 이번 시즌 전반기 심층 분석

2021시즌 코리안리거 전반기 분석(타자편)

김하성

72경기 5홈런 23타점 5도루 .208 .269 .350(타율, 출루율, 장타율)
wRC+ 71 fWAR 0.4 bWAR 1.2

지난 6월 23일 경기에서 다저스의 커쇼를 상대로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는 김하성(출처: 센디에이고 파드레스 공식 인스타그램)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전반기를 마무리한 김하성은 훌륭한 수비력과 일발장타를 바탕으로 현지 팬들의 지지를 얻어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타격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대지표인 xwOBA가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고 실제 타격 성적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선 김하성의 타석에서의 모습을 살펴보면 비교적 평범한 모습이다. 스트라이크 존 안의 공에도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에도 다소 소극적으로 스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덕분에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에 대한 스윙 비율은 23%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며 헛스윙 비율 역시 21%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편에 속하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

단순히 공을 고르는 능력뿐만 아니라 컨택트 능력에서도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파드레스의 김하성 영입은 현재까지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공격에서는 기대 이하였지만 수비와 주루에서는 기대 이상이었다(출처: 케이비리포트 야구 카툰 MLB 코메툰).

구종별 지표를 살펴보면, 모든 구종들에 대한 헛스윙 비율은 상당히 우수한 반면, 성적은 전반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xwOBA가 .280으로 그나마 좋게 나타나고 있지만 패스트볼에 대해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여겨진다.

가장 큰 이유는 95마일 이상의 공들에 거의 대응을 못하고 있다. 헛스윙 비율이 특별히 높은 편은 아니지만 xSLG가 .195에 불과할 정도로 정타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수들은 김하성을 상대로 61%의 상당히 높은 패스트볼 계열 구종 구사 비율을 기록할 정도로 굉장히 적극적으로 패스트볼 계열 구종을 구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95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에 대한 부분은 김하성의 포심 패스트볼 대응능력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개선이 시급하다.

한편, 브레이킹 볼에는 4개의 홈런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오프스피드 피치를 상대로도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에 대해서 대처능력의 발전이 요구된다.

김하성의 이번 시즌 타구발사각도 차트, 발사각도 60도 이상의 타구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김하성의 타구 지표를 살펴봐도 문제는 가득하다.

첫 번째 문제는 강한타구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두 번째 문제는 팝플라이타구 비율이 15%로 너무 높다는 것이다. 팝플라이 타구는 기대지표가 가장 낮은 타구이기 때문에 팝플라이 타구 비율이 높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도 긍정적인 해석이 불가능하다.

타구발사속도 역시도 86마일로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데다가 강한타구 비율 역시도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배럴타구 비율역시도 3.6%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하성의 플라이볼타구 발사속도와 발사각도 혼합 차트, 전반적으로 플라이볼타구의 발사속도가 낮게 나타나고 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또한 플라이볼 타구 지표역시도 상당히 좋지 못하다. xBA는 .185 xSLG는 .601에 머무르고 있는데 발사각도 40도 이상의 플라이볼 타구도 비교적 많은 편인데다가 플라이볼 타구 발사속도 역시도 92마일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부분은 김하성이 강한타구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만들어낸 강한타구들의 발사각도도 낮게 나타나고 있는 부분이다. 즉, 강한타구 가운데 땅볼타구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강한타구의 발사각도를 개선할 수만 있어도 타격 성적을 지금보다는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김하성의 이번 시즌 타구발사속도와 타구발사각도 혼합 차트, 높은 발사속도의 타구가 비교적 낮은 발사각도에 집중되어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또한 당겨친 타구 비율이 48%로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방향의 타구보다 당겨친 타구의 타구 질이 굉장히 훌륭하기 떄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당장 변화를 주기는 힘들지만 앞으로 시프트 수비를 상대팀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면 더 크게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김하성의 성적을 존별로 살펴보면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서 크게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바깥쪽 상단의 공들에 높은 헛스윙 비율과 굉장히 낮은 xwOBA를 기록하는 등 약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하이패스트볼에 대한 대처능력도 향상시켜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의 이번 시즌 존별 xwOBA, 높은 코스에서는 xwOBA가 굉장히 낮게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헛스윙 비율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WPA는 -0.43로 그가 보여줬던 임팩트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기본적인 타격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떄문이며 스플릿별 성적을 살펴보면 좌투수, 특히 좌완 선발투수를 상대로 .992라는 굉장히 훌륭한 OPS를 기록 중인 점이 눈에 띈다.

크로넨워스와 타티스 주니어의 좌투수 상대 성적이 우투수 상대 성적에 비해서 좋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이는 앞으로도 파드레스에서 김하성의  활용가치는 충분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인 지표라고 생각된다.

그 외에는 원정경기에서 OPS .516으로 굉장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성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주루에서는 5개의 도루 성공과 +1.0의 BSR을 기록하는 등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의 수비력에 대한 각종 지표들의 평가는 지표별로 포지션별로 다소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DRS를 기준으로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를 자랑하는 내야수이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모든 포지션에서 최소 +2의 DRS를 기록하면서 도합 +10의 DRS를 기록했는데 이 수치 자체는 골드글러브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UZR 기준으로는 2루수와 3루수 위치에서는 모두 +10 이상의 굉장히 훌륭한 지표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에 유격수 위치에서는 -4.6이라는 평균 이하의 수치를 기록 중이다. 2루수와 3루수로서는 적은 실책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유격수로서는 실책이 다소 많았던 점이 큰 감점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의 2루수 위치에서의 포구 지점별 OAA 분포도, 전반적으로 고르게 좋은 수치를 기록 중인 것이 눈에 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OAA 기준으로는 김하성은 2루수 자리에서는 +3이라는 훌륭한 수치와 함께 모든 방면의 타구에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정면으로 오는 타구와 얕은 타구, 2루를 타고 넘어가는 타구 등에 대해서는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격수 자리에서는 2루 방향의 타구들에 대해서는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면이나 3루 방향의 타구들에 대한 수비력에 대해서는 나쁜 지표가 나타나고 있으며 3루수로서는 선상타구 수비에는 비교적 능한 반면 정면으로 오는 타구에 대한 수비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두 포지션 모두 총합 -1이라는 다소 평범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김하성의 이번 시즌 유격수와 3루수 위치에서의 포구 지점별 OAA 분포도, 전반적으로 좋은 수치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전반기의 김하성은 타격에서는 정말 많은 과제를 남겼던 반면 수비에서는 합격점을 받고도 남을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한국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의 활약 여부는 파드레스의 후반기 포스트시즌 경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겨지기에 더더욱 김하성은 후반기에는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최지만

37경기 3홈런 19타점 0도루 .252 .381 .387(타율, 출루율, 장타율)
wRC+ 124 fWAR 0.6 bWAR 0.6

7월 1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적시타를 기록한 이후 기뻐하고 있는 최지만(출처: 템파베이 레이스 공식 인스타그램)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단축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타구질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 시즌 xwOBA가 메이저리그 최하위권 수준인 .272에 머물렀던 반면, 이번 시즌 들어서는 .364까지 크게 상승했다.

이번 시즌 타석에서는 대단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이전에도 선구안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스윙 비율이 메이저리그 평균에 비해서 낮게 나타났는데 전반기에는 이 수치가 더 낮아지면서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의 스윙 비율과 컨택트 비율이 모두 하락했는데 타구질이 지난 시즌에 비해서 좋아졌기 때문에 이는 좋은 공을 타격하기 위해서 공을 좀 더 신중하게 고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며 전체적인 볼넷과 삼진 비율에도 큰 변화는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

최지만이 이번 시즌 인플레이타구를 만들어낸 공들, 정가운데 실투의 비율이 지난 시즌에 비해서 높아졌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구종별 성적을 살펴보면 패스트볼 계열 구종에 대한 강점을 되찾은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패스트볼 계열 구종을 상대로 .391이라는 훌륭한 xwOBA를 기록 중인데 커터 상대 성적의 비중이 크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해당 구종 상대 성적이 개선된 것 만큼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95마일 이상의 공들을 상대로도 .352라는 상당히 훌륭한 xwOBA를 기록 중이라는 점이다. 최지만은 커리어내내 패스트볼 계열 구종에 강점을 드러내왔지만 95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에는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현재까지 많은 정타를 만들어내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투수들은 최지만의 달라진 모습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패스트볼 계열 구종 구사 비율이 61%로 굉장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상대 투수들이 지난 시즌 성적에 기반해서 투구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브레이킹 볼을 상대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5%라는 상당히 높은 헛스윙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가 정타도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에는 상대 투수들이 이러한 부분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지만이 후반기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할 부분은 브레이킹 볼에 대한 대응 능력으로 보인다.
오프스피드 피치를 상대로는 헛스윙 비율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많은 정타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최지만의 이번 시즌 타구발사각도 분포도, 지난 시즌에 비해서 발사각도 10도~35도의 타구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타구지표를 살펴보면 지난 시즌에 비해서 팝업타구 비율은 다소 감소하고 플라이볼 타구 비율이 27%까지 크게 상승한 부분이 눈에 띈다. 이 덕분에 스윗스팟%가 지난 시즌보다 크게 상승한 39%를 기록 중이다.

타구발사속도도 크게 상승한 92마일이라는 우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고 이러한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인들로 인해서 배럴타구 비율 역시도 무려 10% 상승한 13%라는 훌륭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플라이볼 타구의 타구질이 지난 시즌에 비해서 크게 개선되었다. 발사각도 20도~30도의 플라이볼 타구 비율이 상승한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시즌 .229에 불과했던 플라이볼 타구 xSLG가 .780까지 상승했다.

최지만의 이번 시즌 플라이볼타구 발사각도, 발사속도 혼합 차트, 지난 시즌에 비해서 배럴타구가 훨씬 많아진 모습이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또한 발사속도 105마일 이상의 타구 비율이 17%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정상급 타자들 부럽지 않은 수준의 우수한 수치이다. 이들 타구의 발사각도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러한 지표는 최지만이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우수한 득점권과 중요상황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WPA는 +0.36으로 비교적 우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며 스플릿별 성적에서는 좌타자임에도 좌투수를 상대로 이번 시즌에는 우투수를 상대할 때보다 오히려 근소하게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것과 선발투수 상대 OPS와 구원투수 상대 OPS 간극이 0.551-1.039로 굉장히 크게 벌어져있는 것이 눈에 띈다.

최지만의 이번 시즌 포구 지점별 OAA 분포도, 선상타구에는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반면 2루수 방향 타구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체격에 비해서는 주루 능력도 비교적 좋은 선수로 이번 시즌에도 +0.6이라는 훌륭한 BSR을 기록 중이며 1루 송구를 받을 때 보여주는 특유의 학다리 수비에 비해서는 기본적인 1루 방향 타구 포구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편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른 지표는 예년과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OAA는 +2로 지난 두 시즌에 비해서 크게 개선되었다.

특히 선상타구에 대해서는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덕분에 지표가 크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2루수 방향으로 치우친 타구에는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지표에서는 전반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던 모습이 나타난 가운데 건재한 출루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전히 템파베이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하기 때문에 팀을 위해서도 스스로를 위해서도 남은 시즌을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클럽하우스에서는 동료들과 정말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성적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많은 한국 팬들이 바라고 있기에 두 선수 모두 후반기에는 훨씬 더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템파베이같은 스몰클럽에게는 최지만의 이번 시즌 245만 달러에 이르는 연봉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활약이 더 절실하다(출처: 케이비리포트 야구 카툰 'MLB 코메툰').

글: 이종석 에디터  감수: 김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