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체육복이나 달고나가 중국 온라인 쇼핑 앱에서도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중국 쇼핑앱 타오바오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화면에 나오는 것은 456번과 218번 번호가 적혀진 초록색 체육복이다. 이 옷을 소개하는 사진에는 오징어 게임 장면이 들어가 있다.
오징어 게임 속에서 나왔던 달고나도 개당 15위안(약 2740원)에 판매되고 참가자들을 감시하는 ‘일꾼’의 마스크도 올라와 있다. 오징어 게임이 중국 애국주의와 결합하면서 초록색 체육복에 숫자 대신 ‘중국’(中国)이라고 적힌 제품도 등장했다.
중국 포털 바이두 검색을 통해 접근 가능한 오징어 게임 무료 시청 사이트. 해당 사이트 캡쳐
중국 본토에선 넷플릭스가 서비스 되지 않는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정식 유통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불법 사이트에선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와 ‘D.P’ 등을 찾을 수 있다. 심지어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만 해도 무료로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여러 개 뜬다. 실제 시청도 가능하다.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서 오징어 게임은 실시간 영화·드라마 인기 순위 1위다. 평점은 7.8점으로 기록돼 있다. 이 드라마를 봤다고 한 사람은 14만여명에 육박했다.
평점 사이트 1위에 기록된 오징어 게임. 해당 사이트 캡쳐
중국 매체들도 오징어 게임을 주목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사회풍자 내용을 분석하거나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글부터 등장인물의 소식을 전하는 보도까지 다양하다. 조상우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가 결혼 2년 만에 아빠가 됐다거나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작업 중 치아 6개가 빠졌다는 기사까지 한국 언론을 인용해 내보내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