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문화일보 正論 30년과 신문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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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화일보의 창간 3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날이다.
꼭 30년 전인 1991년 11월 1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한민국은 문화적으로 발전해야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당시 이어령 문화부 장관과 의기투합해 '문화일보'라는 이름으로 창간했다.
그러나 문화일보가 문화와 문화적인 현상만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신문이 되면 독자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 한정될 수 있어, 대중적 미디어로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방향 선회를 위해 고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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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
오늘은 문화일보의 창간 3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날이다. 꼭 30년 전인 1991년 11월 1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한민국은 문화적으로 발전해야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당시 이어령 문화부 장관과 의기투합해 ‘문화일보’라는 이름으로 창간했다.
그러나 문화일보가 문화와 문화적인 현상만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신문이 되면 독자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 한정될 수 있어, 대중적 미디어로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방향 선회를 위해 고민해야 했다. 그 결과 문화일보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되 고급 정론지(正論紙)라는 기치 아래 종합 일간지로 재탄생해 오늘에 이르렀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문화일보는 유일한 전국 종합 석간지로서 기존 다른 신문들과 차별화하며 메이저 신문 대열에 섰다.
문화일보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평판 있는 유수한 엘리트 언론인 그룹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수준 높은 저널리즘에 대한 그들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동아일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던 남시욱 사장은 권위 있는 선진국 신문처럼 사설과 병행해 지식인들의 새롭고 깊이 있는 다양한 의견을 초대하는 ‘포럼’이란 플랫폼을 만들었다.
문화일보가 뉴스 보도에만 그치지 않고 ‘포럼’이라는 지면을 통해, 각계 전문가들에게 사회적 이슈들을 심층 분석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독자들로서는 크게 주목할 만했고, 또 그것은 새로운 언론으로서 문화일보의 가치를 크게 높여 줬다. 지금은 한국의 모든 신문이 ‘오피니언’ 난을 갖고 있지만, 그 시작은 문화일보 ‘포럼’이었다. 그것이 초기에 독자들에게 던지는 문화적인 지적 충격은 실로 어둠을 밝히는 여명의 종소리와도 같이 압도적이었다.
신문은 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 나누며 비판하는 플랫폼이자 여론 수렴과 토론의 광장이다. 언론이 ‘제4의 정부’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미디어 매체인 신문과는 달리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반면, 신문은 창의적인 개인의 다양한 의견과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선택해서 정부와 사회에 반영하고 정부에 잘못이 있으면 바로 잡도록 비판하는 일을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신문의 역할은 ‘미디어가 메시지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필수적이다. 월터 리프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도의 자유는 어떤 특권이 아니라 위대한 사회의 기본적 요소다. 비판도 듣지 못하고 믿을 만한 보도도 없다면 정부는 통치할 수 없다. 국민이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정을 파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 민주사회에서 신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홍수처럼 밀려오는 영상 매체의 범람과 정치적인 이념의 도구화 또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신문의 순수한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상황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우아한 지적 포럼과 함께하는 고급 정론지를 유지·발전시키는 것만이 이 시점에서 인간 의식이 투영된 귀중한 사회적 자산, 신문의 가치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이것은 또한 독자들의 기대와 같이 문화일보가 일급 신문으로 자리매김을 하며 도약할 수 있는 비결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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