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동향
주식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손실을 막으러면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최신 동향을 매일 정리해 드리는 ‘월스트리트 시시각각’을 연재합니다. 최신 정보를 통해 성공 투자의 힌트를 얻어 보세요.
◇“더 오른다”는 UBS

S&P500 기준으로 골드만삭스, JP모건, 오펜하이머자산운용 등이 연말에 4700을 내다봤는데, 11월 초 이미 그 수준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UBS의 케이스 파커가 이끄는 전략팀이 내년 2분기까지 S&P500이 5000까지 오를 것이라는 투자 노트를 최근 내놨습니다. UBS는 올해 S&P500 전망을 4650으로 하고 있습니다.
UBS가 월가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기업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UBS는 향후 6개월 동안 예상 실적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둘째, 경제 활동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입니다. 3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2%로 집계됐지만, 현재로선 4분기에는 5% 이상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입니다. 미국이 코로나 위기 이전에 통상 2~3% 성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성장 속도가 빠른 것입니다.
셋째, 코로나 확진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9월 초 한 때 16만명 가까웠던 코로나 확진자는 최근 절반 수준입니다. 미국 정부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면서 경제의 문을 열어 경기를 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지난 8일 국경을 전면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월가에선 경제 재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화이자, 머크 등의 알약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있습니다.
넷째, 실질 금리 상승이란 악재를 기업 실적 호조가 상쇄할 것이란 기대입니다. 금리가 오르긴 하겠지만, 실적이 더 좋아져서 주가수익비율(PER) 등으로 따진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S&P500이 500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은 UBS 만 하는 게 아닙니다. 펀드스트랫의 창업자 톰 리는 연말에 S&P500이 최소 4800까지 갈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 초 5000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크레디 스위스도 지난 8월 내년 말 S&P500 전망으로 5000을 제시했습니다. JP모건도 지난 9월 올해 연말 전망을 4700으로 올리면서, 내년에 5000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S&P500이 올 들어 25% 올랐는데, 내년에 5000이면 5~6%의 상승을 전망한다는 것입니다. 올해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든다는 전망이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특히 UBS는 내년 중반 이후로 가면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내년말 S&P500 전망은 4850으로 5000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 조건이 악화되고, 비용 압력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성장을 짓누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음식료, 내구재, 유통 뿐 아니라 반도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의 밸류에이션이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중이지만..

현 시점에선 호재와 악재가 양립해 있습니다.
시장 조사 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 주 기준으로 S&P500 기업 중 445개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80.7%가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레피니티브는 3분기 실적 증가율이 41.5%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실적을 발표할 때 공급 병목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원자재 확보와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늘어나는 비용을 관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또 제품과 서비스를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 때 공급 문제를 언급하는 횟수가 작년 보다 360%나 늘었습니다. 공급 병목 현상은 인플레 우려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자영업자들의 심리도 나빠졌습니다. 전미독립사업자연맹10월 소기업 심리 지수가 98.2로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해 3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력난과 공급 병목 현상이 미국에 넓게 퍼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전바적으로 월가는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해 보입니다. 다만 앞으로 상승세는 올 들어 현재까지보다는 더뎌질 것으로 내다 봅니다. 투자 기대 수익률을 조금씩 낮춰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윤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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