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인지 모델쇼인지…
온 가족이 즐겨야 할 자동차 축제에서
민망한 장면들이 보이곤 합니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한 참가업체에서 선정성 높은
돌발 행위를 저질렀는데요.
북적이는 모터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그동안 ‘컴패니언 모델’이
꽃으로 여겨졌습니다.
레이싱 모델이 컴패니언 모델을 주로 맡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죠.
아름다운 미소와 멋진 포즈로
관람객을 맞아 주기도 했는데요.

수위를 넘으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일부 참가업체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단순한 목적’으로
컴패니언 모델들에게
선정적 의상과 도발적 포즈를
취하도록 하게 했기 때문이죠.

일부 컴패니언 모델은
자신이 차보다 사진발을
더 잘 받도록 애쓰기도 했는데요.
차량 관람에 방해할 정도로
컴패니언 모델 사진만 찍는
일부 관람객들의 행태도
때마다 지적됐습니다.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는
2017년과 2019년에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선정적 모델 배치 자제를 요청했는데요.
대신 온 가족이 즐길
자동차 문화를 만드는 데 공들였습니다.

- 제네시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큐레이터에게 차량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혼다코리아'는 ‘큐레이터(Curator)’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큐레이터는 전시 차량을 설명하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전문 상담사이죠.
다른 참가업체들도 잇따라
큐레이터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 포르쉐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큐레이터에게 차량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지난 27일에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구 서울모터쇼)에서는
전시차량 옆에 컴패니언 모델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직위에 따르면 수입 상용차 브랜드와
리무진 시트 판매업체 등 4곳만
컴패니언 모델을 고용했죠.
이들 업체 대부분도 컴패니언 모델 옷차림
‘수위 조절’에 신경을 썼습니다.

- 전시장을 찾은 가족이 미니(MINI)를 직접 차를 타보고 있는 모습
'포르쉐'와 '마세라티'는
컴패니언 모델을 내세우기 대신
직접 차에 앉아볼 기회를 주었습니다.
'미니(MINI)'는 폴 스미스와
협업하여 제작한 콘셉트카인
미니 스트립에 관람객들이 탑승하고
로봇으로 사진 찍어주는 이벤트도 열었죠.

돌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참가업체 부스 한 곳에서
끈으로 묶은 한 뼘 비키니와
비치 스커트를 탈의한
컴패니언 모델이 있었는데요.
모델 앞에는 벗어둔 것처럼 보이는
옷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조직위는 해당 업체에 경고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습니다.
온 가족이 즐기는 자동차 축제로
거듭난 서울모빌리티쇼는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 했죠.

자동차 업체들이
자사의 차량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행사인 모터쇼!
차를 돋보이기 위한 모델 배치는 좋지만
과한 노출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앞으로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대거 도입될 예정인데요.
“모터쇼가 아니라 모델쇼”라는
주홍글씨를 지울 수 있을까요?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 기사
"끈 수영복에 탈의, '19금' 모터쇼 될라"…'선정적 일탈'에 엄중 경고, 서울모빌리티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최기성 기자 / 김세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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